박영선 "MB가 朴전대통령보다 더 나빠"

김은경 기자 | 기사입력 2017/11/11 [08:56]

박영선 "MB가 朴전대통령보다 더 나빠"

김은경 기자 | 입력 : 2017/11/11 [08:56]

[신문고뉴스, 서울의 소리] 김은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중진이자 MB저격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 4선)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더 나쁜 일을 많이 했다”면서 “아주 지능적으로...(했다)”라고 성토했다.

    

박 의원은 10일 갑자기 예고도 없이 서울 강남구 학동역 8번 출구 앞에서 ‘이명박 심판 운동본부(대표, 백은종(66)’ 활동가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요구하는 집회 및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현장을 찾아 백 대표 등과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  수행원 1명과 농성장을 찾은 박영선 의원이 농성 중인 활동가들과  악수하고 있다.     ©김은경 기자

 

이날 오후 박 의원은 수행원 1명과 함께 농성장을 찾았다. 이어 당시 농성장에 있던 백 대표와 ‘마마야’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이명박 심판 운동본부’ 의 쥐를 잡자 특공대 대표, 그리고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 김은경 기자 등 활동가들을 위로하고 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박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더 지능적으로 나쁜 일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으며, 이 전 대통령 구속 수사에 대해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 저는 이 때를 2007년부터 이제까지 기다렸다. 우리가 마음을 모아야 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날 박 의원과 이명박 심판 운동분부 활동가들이 나눈 대화록 전문이다.

 

▲ 협소한 농성장에서 활동가들과 대화를 나누는 박영선 의원     © 김은경 기자

 

백은종 대표(이하 백) : 강남에 와 보니 노점상 하나 없고 현수막 하나 안 걸려 있어요. 이게 사람이 사는 곳인지...

    

박영선 의원(이하 박) : 구청장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백 : 종로나 남대문만 해도 요즘엔 천막들 다 치고 하는데...

    

마마야 대표(이하 마) :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는 박사모 텐트가 수개월동안 쳐있어요 저희는 텐트도 못치고 파라솔하나 치는 것도 용역들이 와서 매일 와서 싸웠어요. 집회방해 정도로. 저희가 강남구청엘 항의 방문하기도 했는데 신연희 구청장 정말 너무합니다.

    

백 : 여기 판례를 보니까

박 : 고생이 많으시네요.

    

백 : 우리 한 번 행정소송 해볼만해요. 광우병 시위 때.....특별히 교통을 방해할 정도가 아니면 용인을 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김은경 기자(이하 김) : 의원님 4선이신데 농성장 오시는데 부담이 되진 않으셨는지요?

    

박 : 제가 하던 일이라서 마음으로 고마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또 진작 왔어야 했는데 주변에서 “집권당이 됐는데...”라며 너무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우려스럽지 않나 등의 말을 하지만, 그래도 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온 거죠.

    

백 : 정봉주 전 의원도 다녀가셨고... 그때 강하게 나가고 싶으나 주변에서 말린다는 얘기를 했어요. 지금 상황이 박근혜 탄핵된 것도 정치권에서 한 것이 아니라 촛불시민들의 힘이고 촛불시민이 촛불혁명으로 만든 정부인데 정치인들이 목소리를 내도 되지 않나. 옛날처럼 관습에 얽매일 게 아니라....이재명 시장에게도 제가 전화를 했어요. 이제는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을 선호할 거다라고요.

    

박 : 저는 선호를 떠나서 BBK 처음 문제 제기한 사람이고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망가졌냐, 공정성이 사라졌냐, 정의롭지 못하냐 하면 사실은 이명박 정권의 탄생이 정당성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검찰의 힘을 빌려서.... 그때 BBK를 검찰이 덮어준 거잖아요. 검찰의 힘을 빌어 정권을 세운 거기에 모든 게 휘어져 버렸다. 이건 바로 잡아야 한다.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 이렇게 기다렸습니다.

    

김 : 박 의원님은 BBK의 저격수, 적폐청산의 상징이신데요. 이명박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은 건 없었는지요.

    

박 : 너무 많았습니다. BBK 얘기를 하면 주변사람 다 뒤지고 괴롭히고...남편도 그때 실직을 하게 됐고요  저를 후원하던 분들에겐 국정원으로 부터 압박전화 등이 왔구요.....이제 저들의 심판, 그 때가 온 거죠. 시민의 힘으로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백 : (이명박 심판은)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거든요.

    

박 :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보다 더 나쁜 일을 많이 했어요. .아주 지능적으로...

    

백 : 우리 ‘쥐를 잡자 특공대’에게 하실 말씀 좀...

    

박 :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 저는 이 때를 2007년부터 이제까지 기다렸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모아야 하고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때 참석자 중 한 명이 “쥐를 잡자 특공대 파이팅!”이라고 외침.

    

마 : 이명박 구속의 여론은 높으나 국민들은 정부가 알아서 해줄 거라 믿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가 거리로 나온 것은 여론에 힘입어 정부가 앞으로 나아가라고 하는, 힘을 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마마야 대표의 이 마지막 말에 박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표정의 답을 했고, 이날 환담은 이렇게 종료되었다. 따라서 이날 박영선 의원의 농성장 방문은 ‘박근혜보다 더 나쁜 이명박이므로 그가 필히 구속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활동가에게 더 심어준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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