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 출당은 보수 살리기"

이강문 영남본부장 | 기사입력 2017/11/11 [08:17]

홍준표 "박근혜 출당은 보수 살리기"

이강문 영남본부장 | 입력 : 2017/11/11 [08:17]

[신문고뉴스-대구] 이강문 영남본부장 =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를 방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구방문 일정은 홍 대표의 연설이 예정된 행사장 근처부터 반대시위자들로 시끄러웠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구방문 반대 시위 모습     © 이강문 영남본부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는 이날 대구 수성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토론회에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존경한다"면서도 "과거(박근혜 전 대통령)와는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하고는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박근혜 출당을 결행했다"고 말했다.

    

10일 대구를 방문한 홍준표 대표는 이날 토론회 연설 거의 전부를 ‘박근혜 출당’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사용했다. 특히 그는 "(대구분들이)서운한 마음이 있으신 것은 알지만 보수우파 전체가 궤멸한 상황이라 비난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거나 "대구시민들과 국민들 사이에서 여러가지로 불편한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 이들을 위로하는데 할애했다.

 

▲ 토론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는 홍준표 대표     © 이준화 기자

 

홍 대표는 그러면서 "탄핵 재판 자체가 부당하고 탄핵 대통령을 구속 연장까지 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 보복이라는 입장에 변함없다"며 "현 정부는 한술 더 떠 잔인한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홍 대표는 "그렇더라도 한국당은 실패한 과거와 깨끗히 단절하고 혁신과 통합으로 우파를 재건하지 못한다면 우리 당도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자신을 변호한 뒤 "박 전 대통령이 부당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막는 것도 우리 보수 우파가 힘을 얻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그래서 저에게 쏟아질 일부 비난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충정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는 현 정권과 ‘좌파’를 비난하는데도 연설의 핵심을 두었다. 그는 이날 "미국과 한미동맹은 국민 간 동맹이지 정권과 정권간 동맹이 아니다"라며 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의 친밀도가 보인 점에 껄끄러워 했다. 이어서 "경제 선진국들은 우리나라처럼 강성 노조가 없다"면서 ‘좌파노조’를 비난하고 "(이들 좌파)강성노조 때문에 기업이 외국으로 나간다"고 분석했다.

    

홍 대표는 이날 또 바른정당 김무성 고문 등 일부의 탈당과 입당, 당내 계파 문제에 대해 "언론 등에서 계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저는 김무성계는 없다고 본다"고 일축하고는 "계파정치를 하려면 소위 친노(친 노무현)처럼 이념으로 무장을 해야 하는데 지금 한국당에 있는 건 계파가 아니고 이익집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내 계파를 ‘패거리’ 수준으로 폄하했다.

    

더 나아가 "한국당에는 홍준표계도 없다"며 "언론에서 친홍(친 홍준표)이라고 하는데 (그들은) 저와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이지 제가 그들의 정치인생을 책임질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자신의 공천이나 정치에 어떤 게 유리하겠다 이런 이익개념으로 뭉쳐있는 사람들은 계파라고 보지 않는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을 해야지 계파에 들어 거수기 역할을 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런 다음 "이제 남은 계파라고 할 수 있는 건 ‘친박들’뿐인데 그들도 우리 당에서 거의 없어졌다"며 "친박에 이념이란 게 있나. 이념이 없는 이익집단이었기 때문에 소멸을 시켜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친박의 중심은 박 전 대통령이었는데 그가 출당이 됐기 때문에 이 당에는 친박이 있을 수 없다. 잔박(잔류 친박)만 남아있다"며 "새롭게 태어나 신보수의 가치를 세우기 위해 구태세력들을 당당하게 정리하겠다"고 추후 한판 전쟁을 예고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무책임한 폭주 좌파정부가 들어선 것은 우리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신보수주의라는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 보수를 가로막는 구태세력은 당당하게 정리를 하겠다"고 다짐, 당내 친박계가 서청원 최경환 등을 필두로 대항하고 있는 전쟁을 피하지 않을 것임도 확인했다.

    

한편 이날 홍 대표의 대구방문은 홍 대표가 토론회 장소인 수성 호텔에 도착하기도 전에 주변에 시민 50여명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면서 "홍준표! 배신자!"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자유대한민국지키기운동본부 등이 주동이 된 이들 반대파들은 흰색 천에 검은색 바탕글씨로 만든 만장 같은 현수막에 “배신자 홍준표는 대구를 떠나라”고 쓴 뒤 이 현수막을 앞세우고 홍준표 대표 대구 방문을 반대하며 규탄집회를 했다. 아래는 홍 대표 대구방문 이모저모다.

 

▲ 태극기와 검은 현수막을 앞세운 홍대표 반대 시위     © 이강문 본부장
▲ 반대시위에 굳은 표정으로 행사장 호텔에 입장하는 홍 대표     © 이준화 기자
▲ 10일 오후 대구 엑스코 211호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는 홍준표 대표     © 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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