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홍 깊어져, 호남계 반발 심화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주도 안철수 대표에 반발하는 의원들 비판...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11/10 [10:34]

국민의당 내홍 깊어져, 호남계 반발 심화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주도 안철수 대표에 반발하는 의원들 비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11/10 [10:34]

국민의당이 바른정당 분당 사태 후 계속되는 내홍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을 주도했던 안철수 측에 대한 호남계의 반격이 연일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안철수는 중진 등 당내 반대파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 선거연대를 추진하겠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안철수는 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체성을 지키며 외연 확장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정당의 역할"이라며 "당 대표로서 그럴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찾는 게 제 의무다. 그런 관점에서 정책연대, 선거연대까지 시도해볼 수 있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안의 측근인 송기석 비서실장도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여전히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 "6월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과의 선거 연대가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12월경에는 통합 선언이라도 나와야 한다는" 입장도 그대로라고 했다. 

안철수에 대한 국민의당 내의 반발은 유성엽 의원 등 호남 중진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호남계 의원들은 지역 민심 등의 이유로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체로 부정적이다.

 

안철수가 "복수하려고 정권 잡았나" 등의 발언으로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운 것도 비판의 근거가 됐다. 또 안이 제2창당위원회를 통해 추진한 지역위원장·시도당위원당 일괄사퇴 방안에 대한 반감도 반안(反안철수) 정서의 토대가 되고 있다. 

안은 앞서 이같은 반발에 "모든 투덜거림에 답할 필요가 없다"(6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라며 마이 웨이를 선언하는가 하면 SNS에 쓴 글에서는 "저의 (당 대표) 당선이 비정상이라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것",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라고 불만이면 나가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유성엽 의원은 이에 대해 "고작 한다는 것이 당 중진의원에게 나가라고 막말을 해대고 있을 뿐"이라며 "하는 꼴이 딱 초딩 수준이라는 비난을 자초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었다. 

안철수 초청 오찬에 참석했던 국민의당 한 의원은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이 (유승민 의원에 대해) 정 떨어지면 함께 못 한다는 말을 했는데, 안 대표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해 주고 싶다"며 "사당화, 우경화, 식언, 무능 다 빼고라도 매주 의원들끼리 모이는 수요 오찬에 갑자기 들이닥쳐 사진을 찍어 기자들에게 돌리며 안철수 지지모임을 가진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제 안철수가 소통하겠다고 하면 겁이 난다. 또 어떻게 사진이 찍혀서 팔릴지"라고 빈정대며 "의원들을 전수조사의 대상, 언론 플레이의 들러리로 생각하는데 이게 무슨 정당이냐"고 했다. "비슷한 안철수 유승민, PKTK 두 상전 모시라고 호남이 피맺힌 표를 주셨느냐"고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에 대해 비판도 나왔다.

박지원 전 대표 역시 이날 교통방송(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 분당이나 탈당 없이 한동안 가는 거냐는 질문에 "그건 모르겠다"며 "안철수의 리더십이 분명히 새롭게 나와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불행한 결과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 전 대표는 "나는 앞장서서 그런 것(분당·탈당)보다는 봉합하는 데 노력을 하고 있고, 어제도 몇몇 의원들을 만나서 그렇게 심하게 비난하지 말라. 국민들이 볼 때, 안 그래도 가난한 집에서 망할 집으로 가는구나(할 것이다). 한 번 다시 재건해 보자(고 했다)"면서도 "흐르는 물을 제가 어떻게 막을 수 있겠나"라고 안철수에 대한 당내 반감이 심상찮은 수준임을 시사했다. 

권노갑·정대철 고문 등 주로 동교동계 원로들로 구성된 당 고문단도 8일 오찬 회동을 갖고 "고문들은 마음이 당에서 떠났다"며 "우리의 정체성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중도개혁 노선이다. 거기서 벗어나는 것은 우리 자체 정체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같이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현실화하면 당을 떠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안철수에 대한 비판에 앞장서온 유성엽 의원 등 호남 중진들이나 이상돈 의원 역시 민주당과 연대·통합을 하자는 입장이라기보다는 안철수의 정치 역량과 리더십 자체를 정조준하고 있다. 

 

안철수에 대한 비판의 양상이 단순히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을 폐기하자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안철수가 사퇴하고 비대위 등 집단지도체제로 내년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주장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는 이날 고문단 오찬 회동 결과를 기자들에게 전해듣고 "당의 진로에 대해서 다음 주에 의총을 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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