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고 싶어? 그럼 꿈꿔^^;

[온라인포럼] 조대기 엔씨엔뉴스 부국장

조대기 엔씨엔뉴스 부국장 | 기사입력 2007/01/30 [16:29]

세상을 바꾸고 싶어? 그럼 꿈꿔^^;

[온라인포럼] 조대기 엔씨엔뉴스 부국장

조대기 엔씨엔뉴스 부국장 | 입력 : 2007/01/30 [16:29]
▲'엔씨엔뉴스' 조대기 부국장     © 인터넷저널
2002년 대선과 2007년 대선 국면의 공통점은 아마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가 될 것 같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명박 후보의 검증론이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그래서 그게 대통령되는데 무슨 상관이야. 검증해 어쩔껀데..”하는 정치불신의 흰 눈동자를 굴린다.

요지부동의 지지율 1위를 깨는 후보가 당분간 없을 것을 감안한다면, 경기는 재미없겠지만 5년 전 이회창 후보의 낙마에서 보듯 아직도 시간은 11개월이나 남았으니, 관전자 입장에서는 느긋할 법하다.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에는 당연히 정보지가 잘 팔린다. 경마정보지를 파는 정보사업자들이 적지 않고 경마장을 찾는 사람들은 ‘믿거나 말거나’ 경마정보지를 흘깃흘깃 쳐다볼 뿐이다.

경마와 로또는 확률게임이다. 통계치가 승리를 예측하게 한다. 로또와 경마가 공통점인 것은 많은 사람들이 몰릴수록 판돈이 많아져 이긴 사람이 거의 모든 돈을 다 따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의 대선 레이스, 특히 지지율과 후보들의 발언공방, 여야 정당의 각종 정치적 언사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미래의 선택지를 제공하고 그에 맞는 인물군을 다양하게 조명하기보단 이전투구 양상만 보여주는 게 마치 로또당첨을 위해 정보를 그럴듯하게 가공 또는 조작해 중계 방송하는 경마장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믿거나 말거나 확률게임”
흔히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되려면 언론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만 하는 걸 다 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자정노력을 배가하면 안 될까? 예를 들면, 노골적인 후보 편들기 같은 것...^^;

2002년 대선을 앞두고 20대에게 나름의 희망을 걸었던 적이 있다. 월드컵과 촛불시위와 붉은악마의 역동성이 월드컵세대의 정치참여라는 형태로 이어져 정치변화의 큰 흐름에 20대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40대의 87년 민주화 항쟁에서의 승리의 기억과 20대의 월드컵 축구에서의 자신감과 생동감 역동성이라는 승리의 유전자가 합쳐져 대선에서 좋은 결과를 낳기를 희망한다는 정도의 내용이었다.

역동적 대선의 유권자 축제가 이젠 미디어선거와 시민사회와 진보개혁진영의 피로 때문에 일부 정치세력의 정치적 혼돈 속에서 재미없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된다.

정치혐오증은 미래에 대한 선택의 오류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악성코드를 제거하는 일부 정치사회운동이 필요한 거 아닐까? 구상만 난무하지 말고 실천도 많이들 하셨으면...

실용 좌파 정부의 아마추어리즘과 소통의 부재가 답답함을 해소하기 어렵더니 이젠 반대쪽에서도 면벽이다. 정치의 부재다. 언론만 바빠질밖에. 이 경우 오히려 정보지 장사가 잘 될 텐데, 워낙 신문사의 영향력에 눌려 숨도 못 쉬고 있는 인터넷 언론들이 딱하기만 하다.

“기자실이 문제야, 방 빼”라고 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언론이 문제야!”라고 떠들어도 언론은 바뀌지 않는다. 대통령이 말을 그만 좀 했으면 한다고 하자, 그 말을 가지고 문제 삼는 상황에서는 피장파장이다.

 “유혹, 넘어갈까 말까?”
서로 떠들고 목소리를 높이다보면 작은 것들은 잘 안보이고 어려운 문제는 덮고 넘어간다. 그래서 다들 싫증을 내는 모양이다. 어쩌다 시원한 소리 한방이면 회복도 되련만, 이미 얼마 남지 않은 세월만 애면글면 부여잡고 오히려 강수로 치닫는다.

또 얼마나 놀래는 깜짝쇼를 보여줄지. 50%이상의 세상을 바꾸는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있으니 바꾸는 사람 말고 지키는 사람의 인기도도 마구 올라가는 게 아닐까 싶다.

2002년 인터넷기자협회를 만들던 때의 초심. ‘인터넷언론이 세상을 바꾼다’. 과연 바뀐 세상은 살만하고 행복한가. 인터넷언론은 바뀌었나? 언론의 존재이유가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꾸고 나눌 것은 나누어야 하고 키울 것은 키워야 하는 것일까?

인터넷언론사와 인터넷언론인의 어려움이야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인터넷언론의 파워를 이번 대선에서도 보여줬으면 하는 꿈을 갖는다. 어떻게? 함께 꿈꾸다 보면 이뤄지겠지? 그런데 이젠 좀 덜 바꾸고 덜 지키자는 달콤한 유혹이 초콜릿 같다. 넘어갈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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