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시대 멋, 복고풍 ‘뉴스보이룩’
갭(Gap) 등 주요 의류사 올 가을 패션으로 ‘불경기트렌드’ 출시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8/07/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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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가을 유행을 예고하는 뉴스보이룩. 30년대 대공황기 암울한 경제상황을 반영한 패션. © 최방식 | | 끝없는 불황의 그늘. 우울한 사회상이 올 가을 패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마디로 ‘뉴스보이룩’이라고 뉴욕포스트가 28일 전했다.
바나나리퍼블릭, 갭, H&M은 올 가을 패션 흐름이 경제 불황을 잘 드러내는 ‘불경기트렌드’라고 선언했다. 종모양의 여성 모자(농사꾼들이 일할 때 쓰는), 펜슬스커트(폭이 좁고 쭉 뻗은), 차장모자, 헐렁한 빈티지스타일의 드레스가 그런 것들.
가장 대중적 스타일은 1930년대 신문배달부들이 입었던 장난 끼가 넘쳐나는 차림의 복고풍. 엉덩이가 축 처진 바지에, 모자, 그리고 가는 세로줄 무늬의 조끼, 옥스퍼드형(끈으로 매는)구두, 그리고 실용적 핸드백이 될 것이란다. 배기팬츠에서 펜슬스커트까지... 이에 대해 패션공과대학(FIT) 다니엘 제임스 콜 교수는 포스트와 대담에서 "도시 빈민을 상징하며 1930년대 거리를 누볐던 신문배달부패션(뉴스보이룩)이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안한 경제와 불확실한 정치지형으로 인해 복고풍이 되살아날 겁니다. 그 바람에 50년전의 유산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거죠.”
'미국서부의류사회'(WRCSA)에서 패션 역사학자로 일하는 히더 버건도 올 가을 패션은 경제적 감각이 스며든 스타일이 거리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퇴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재미있는 의복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다 고전적 스타일과 절제(차분한)된 색을 선호하죠. 한두 시즌 반짝하는 게 아닌 좀 오래가는 유행을 창출할겁니다.”
▲ 30년대 뉴스보이 패션. 왼쪽 사람의 패션을 말함. © 최방식 | |
갭(Gap)이 내놓은 뉴스보이스타일의 의상에 뉴욕 금융가 직장인들은 복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근무하는 29살의 필립 시펠드는 “남자답게 보인다”며 “대공황 때 신문 배달하던 꼬마를 연상시킨다”고 평했다.
41살의 한 프로젝트 매니저인 애드리언 밴더린덴 역시 호평을 던졌다. “경제적으로 비관적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낸 의상으로 보입니다. 조끼는 월스트리트형 쓰리피스 정장에 어울리는 스타일이고요. 헐렁한 바지는 30년대 후반 유행한 스타일입니다.” 30년대 공황기 신문배달부패션 인력관리 회사의 한 고위 직원인 알 톰슨(40)은 자신의 스타일과 너무 안 어울린다며 혹평을 내놨다. 아울러 이번 유행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가 그렇듯이 패션도 돌고 돌죠. 뉴스보이패션은 30년대 경험했던 경제 불황기를 대표하는 것이죠. 모든 게 가버린 줄 알지만 다시 돌아온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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