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루이 암스트롱 같다" 채널A 보도

보수종편 안철수 띄우는 방법, 중저음 복식호흡 음성 극찬까지

민언련 | 기사입력 2017/04/03 [10:25]

"안철수, 루이 암스트롱 같다" 채널A 보도

보수종편 안철수 띄우는 방법, 중저음 복식호흡 음성 극찬까지

민언련 | 입력 : 2017/04/03 [10:25]

대선 보도에서는 채널A가 두드러집니다. 채널A는 TV조선이 앞장서던 ‘안철수 띄우기’의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채널A는 대구·경북 지역 나선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를 2건에 걸쳐 집중 조명하면서 ‘목소리가 루이 암스트롱 같다’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안철수 띄우기’ 바통 이어 받은 채널A

 

△ 7개 방송사 대선 보도 상세 비교(3/30) ⓒ민주언론시민연합

 

박근혜 씨 구속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대선 보도가 적었던 30일, 방송사들은  여야 경선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발언 논란을 공통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2012년 이정희 후보에 비유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여야 후보 행보는 채널A에서만 3건이 나왔는데요. 이 보도를 주목해야 합니다. 채널A의 ‘후보 행보 보도’ 3건 중 2건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행보를 전한 것이고, 그 내용이 낯 뜨거울 정도로 안철수 후보를 극찬했기 때문입니다. 


채널A <“팍팍 밀어주이소”>(3/30 http://bit.ly/2npvct3)는 이미 보도 제목이 ‘대구 민심 공략에 나선 안철수의 연설’을 일부 차용한 겁니다. 보도의 시작 화면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채널A는 “보수의 심장 대구”, “탄핵 이후 갈 곳 잃은 표심은 어디로”라는 큼지막한 자막을 내보낸 뒤 김진태, 홍준표, 문재인 등 각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 인터뷰를 하나씩 짧게 보여줬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합니다. 미래산언 4차 산업을 선도할 적임자”라는 ‘안철수 지지’ 인터뷰가 등장하는데요. 이 인터뷰 화면 직후, 보도가 시작됩니다. 일종의 ‘보도 인트로’인 셈인데, 이렇게 ‘보수의 심장 대구 표심의 향방’을 강조하더니 이어지는 보도는 ‘안철수의 대구 공략’입니다. 리포트가 시작되면 “안철수!”, “꼭 대통령 되세요!”를 연호하는 시민들 사이로 “상인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함께 찍고 음식도 맛있게 받아 먹”는 안철수 후보가 등장합니다.

 

채널A는 “군인들을 포함해 안보를 강화하는 쪽으로 정말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라는 안철수 후보의 강연 장면도 덧붙였고 “대통령 많이 배출했지만 지역내 1인당 총 생산 전국 꼴찌입니다. 야물딱지게 하겠습니다! 팍팍 밀어주이소!”라는 안 후보 연설 장면에 “지역맞춤형 연설”이라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구심점을 잃은 TK 지역을 쉴 새 없이 공략한 것”이라는 긍정적 묘사도 나왔고 “최근 여론 조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제치며 10개월 만에 지지율이 2위로 오른 안 전 대표. 안 전 대표가 흩어진 중도·보수 표심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보도는 마무리 됐습니다.

 

△ 안철수 후보를 루이 암스트롱과 비교하면서 ‘지지율 급상승’ 조명한 채널A

 

‘안철수, 루이 암스트롱 같다’…채널A가 안철수를 띄우는 방법


놀랍게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가 또 나옵니다. 채널A <대선상황실/안철수 “팍팍 밀어주이소”>(3/30 http://bit.ly/2ohl1Lg)는 심지어 보도 제목도 위 보도와 비슷합니다. ‘안철수 띄우기’의 농도는 이 보도가 훨씬 더 진합니다. 보도가 시작되면 느닷없이 가수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What a wonderful world’가 흘러나옵니다. 노래 선율 위로 김승련 앵커가 “이 굵직한 음성 안철수 대표 음성과 비슷해졌다”며 안 후보의 음성 변화를 극찬합니다. 김성진 기자 역시 2012년 대선 출마 기자회견과 이번 경선 연설을 비교하면서 “자신감이 드러나는 액션 커지고 목소리가 하이톤에서 저음으로 변했다”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이에 김 앵커는 “완전 중저음의 루이 암스트롱을 흉내 내는 것 같은데 이게 어떻게 가능합니까”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이에 김성진 기자는 “본인 스스로 연구했고 본인이 가진 저음 목소리를 차량에서도 계속 연습했다고 한다. 이번 경선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본인의 노력도 있었고 달라진 제스처를 때와 장소에 맞춰서 표현할 만큼 이제 정치인 다됐다는 평가”라며 또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 안철수 후보를 루이 암스트롱과 비교하면서 ‘지지율 급상승’ 조명한 채널A

 

김승련 앵커는 “차안에서 연습하고 연설 톤과 방식 달라졌는데 그레서인지 지지율이 높아졌다”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중저음 연설을 연습해서 지지율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지지율 2위 올라선 안풍’을 선전하는 수준입니다.

 

김성진 기자는 “리얼미터 자료인데 2위가 바뀌었다. 안희정 지사가 지난주까지 2위였는데 이번 주에는 안철수 후보가 2위로 바뀌었다. 안희정 지사에서 빠진 지지율이 안철수로 상당부분 이동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안철수 후보가 이번 경선에서 컨벤션 효과를 보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60대에서는 문재인이나 홍준표보다도 안철수 지지율이 더 높다. 60대가 문재인 대항마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해 돌아서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며 ‘안철수 상승세’를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4분 30초나 되는 이 대담 형식 보도를 요약하면 ‘루이 암스트롱 같은 목소리를 연습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고 문재인 대항마로 떠올랐다’는 겁니다. 사실 이런 식의 노골적인 ‘안철수 홍보 보도’는 그동안 TV조선이 도맡아 하던 겁니다.

 

TV조선은 27일과 29일, 하루에 2건씩 보도를 내면서 ‘중저음 복식호흡 안철수의 상승세’, ‘간철수에서 독철수·강철수가 된 안철수’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모두 가십에 가까운 소재로 안 후보를 극찬한 보도들입니다. 30일에는 채널A까지 이런 보도를 내면서 ‘안철수 띄우기’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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