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비난하고 여론 모욕하고…‘난장판’ MBC
3~5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을 전한 보도에 귀추가 주목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한국 관광 금지령을 전역으로 확대했고 롯데에 입점비를 과도하게 부과하는 등 경제보복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한국산 차량을 파손하는 등 중국 국민들의 반한감정도 수위를 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7월 8일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보복 가능성을 무시하더니 지금도 “대응할 것이 있으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분명 대책이 필요한 시점인데요. 정부는 모든 갈등의 원인이 된 사드 배치에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JTBC만 이헌 현실을 제대로 짚어줬습니다.
반면 KBS는 정부 대응은 받아쓰기만 하고 중국을 비판하는데 집중했습니다. TV조선은 정부만 지적하긴 민망했던지 애꿎은 야권까지 비난하고 나섰네요. 그 와중에 MBC는 또 ‘고영태 게이트’에 매달리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거기다 멀쩡한 여론조사가 왜곡이라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한 국민을 모욕하기도 했네요.
‘고영태를 수사하라’…MBC의 ‘처절한 충성’
△ 마지막까지 ‘고영태 수사’ 외친 MBC(3/3)
MBC는 또 국정농단 사태가 ‘고영태 게이트’라는 공허한 외침에 매달렸습니다. MBC <고영태와 측근들…검찰의 수사 의지는?>(3/3 http://bit.ly/2mAh8jF)은 이제는 정말 아무도 보도하지 않는 고영태 녹음파일을 또 보도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함께 모의하고 도와준” 고영태, 노승일 등 인물을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는 겁니다. MBC는 “사무총장 자리에다 딴 사람 앉혀놓고, 뭐 거긴 다 우리가 장악하는 거지” 등 녹음파일을 3개나 인용했고 “특검이 수사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사법처리를 면제해준 것이 아니냐”는 허무맹랑한 의심까지 덧붙였습니다.
MBC는 이를 이종걸 의원이 자극적이고 원색적 막말을 한 것처럼 보도한 셈입니다. MBC는 여기다 “이종걸 의원이 사실과 전혀 다른 말로 도를 넘은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김진태 의원 반박까지 덧붙인 후 바로 보도를 끝냈습니다. 이 보도는 기계적 중립을 가장했으나 사실은 이종걸 대표의 발언을 이용해 ‘막말하는 야당’ 이미지를 주는 왜곡보도의 일종입니다. 여기에 특검을 비난한 자유한국당의 여당 입장은 제대로 전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 셈이죠.
심각한 ‘사드 갈등’…방송사는 ‘관찰자’?
△ 7개 방송사 중국과의 사드 갈등 관련 보도량 상세 비교(3/3~3/5) KBS‧MBC‧MBN은 우리 정부의 대응에 아무런 문제의식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을 7~10건에 걸쳐 보여주고 우리 정부의 대응과 정치권의 반응을 덧붙이는 수준에 그친 겁니다. KBS와 TV조선이 두각을 드러내는 보도도 있는데요. KBS는 중국을 비판하는데 2건, TV조선을 야권은 비판하는데 2건을 할애했습니다.
사태의 발단인 사드 배치 속도 조절 주장하면 잘못? TV조선의 ‘색안경’
이유경 기자는 “배임과 뇌물 제공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사드 배치가 진행될수록 규명 요구가 커질 것”이라는 민주당의 발표를 보여주고 “정부가 안보상 필요 때문에 요청한 부지 맞교환 제안을 롯데가 수용한 것을 두고 기업과 공무원간 사적 뇌물로 몰아붙인 것”이라 비판했고 여기다 “현금 매입의 경우 거쳐야하는 국회의 동의를 피해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편법이자 주민이 의견을 개진할 기회도 박탈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도 비판 대상으로 끼워 넣었습니다. 이어지는 보도 내용은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가”와 같은 바른정당 등 범여권의 야당 비판입니다.
△ 중국 사드 보복에 야권 비난한 TV조선(3/3)
야권과 시민단체가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을 비난했다며 열을 올린 TV조선의 태도도 일방적입니다. 애초 롯데는 정부의 사드 부지 제공 요청에 난색을 표하다 정부가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 등 강제 수용 방안까지 검토하자 결국 2월 27일, ‘맞교환’에 응했습니다. 국방부는 기다렸다는 듯 텅 빈 부지를 군사보호구역으로 설정해 철조망을 설치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죠. 아직 롯데가 부지를 제공하기도 전인 지난해 12월엔 기본설계도 없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충분히 비판과 의혹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을 정부가 자초했는데 이를 비판하면 무조건 안 된다는 게 TV조선의 관점입니다.
나름 균형 맞췄지만…외교장관 받아쓰고 중국 비판한 KBS
정부 비판에서는 JTBC가 가장 적극적입니다. JTBC <사실일 경우 유감? 대응책은 “검토 중”>(3/3 http://bit.ly/2mPP60f)은 “우리 정부의 대응은 한가할 정도”라면서 “사실 확인도 안 돼 있고 대응 방안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뚜렷한 해법 없이 사드를 조기 배치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안이하게 대처했다가 사태만 키웠다는 지적”도 덧붙였죠. JTBC <논란의 사드 ‘방어막’ 없이 가속 페달>(3/3 http://bit.ly/2lGFuDy)은 근본적 원인인 ‘졸속 사드 배치’도 짚었습니다.
2014년 처음으로 사드 배치가 논란이 됐을 때“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을 오랫동안 유지”하던 정부가 2016년 1월부터 갑자기 속도를 냈다면서 “사드 배치에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안보 이슈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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