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0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최순실-안종범-정호성을 기소하면서 법원에 제출한 33쪽 분량의 공소장 가운데 24쪽을 통해 사실상 주범 박근혜의 구체적 범죄 혐의들을 적나라하게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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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검찰의 발표는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강도높은 내용들로, 사실상 박근혜 공소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최순실 등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근혜가 과연 대통령인가를 의심케 할 정도로 파렴치한범법 행위를 자행했다.
박근혜는 우선 지난해 7월 문화-스포츠사업을 하는 재단법인 설립을 추진키로 하고 재단 재산은 전경련 소속 회원 기업체 출연금으로 충당하기로 계획한 뒤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 "10대그룹 회장들과 단독면담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박근혜는 같은달 이재용 삼성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9개 대기업 회장들을 일일이 따로 만나 "문화-체육 재단법인을 설립하려고 하는데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박근혜는 안 전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전경련 산하 기업들에 갹출해 각각 300억원 규모의 문화-체육 관련 재단을 설립하라"고 지시했고, 안 전 수석은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에게 재단설립을 추진하게 했다.
박근혜는 우선 지난해 7월 문화-스포츠사업을 하는 재단법인 설립을 추진키로 하고 재단 재산은 전경련 소속 회원 기업체 출연금으로 충당하기로 계획한 뒤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 "10대그룹 회장들과 단독면담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박근혜는 같은달 이재용 삼성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9개 대기업 회장들을 일일이 따로 만나 "문화-체육 재단법인을 설립하려고 하는데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박근혜는 안 전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전경련 산하 기업들에 갹출해 각각 300억원 규모의 문화-체육 관련 재단을 설립하라"고 지시했고, 안 전 수석은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에게 재단설립을 추진하게 했다.
박근혜는 이 과정에 최순실씨에게 "문화재단 운영을 잘 살펴봐 달라"며 사실상 최씨를 자신의 대리인으로 지명했고, 최씨는 지난해 9월~10월 직접 면접을 봐 미르재단 임직원을 정하고 조직표와 정관을 마련했다.
박근혜는 또한 지난해 10월 안 전 수석에게 "재단명칭은 용의 순수어로 신비롭고 영향력이 있다는 뜻을 가진 미르라고 하라"며 작명까지 직접 했다.
박근혜는 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12월 안 전 수석에게 "정모 이사장, 김모 사무총장 등을 K스포츠재단 임원진으로 하고 사무실은 강남 부근에 알아보라"며 사무실 위치까지 지시하면서 재단정관과 조직도를 전했다.
박근혜는 또한 지난해 10월 안 전 수석에게 "재단명칭은 용의 순수어로 신비롭고 영향력이 있다는 뜻을 가진 미르라고 하라"며 작명까지 직접 했다.
박근혜는 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12월 안 전 수석에게 "정모 이사장, 김모 사무총장 등을 K스포츠재단 임원진으로 하고 사무실은 강남 부근에 알아보라"며 사무실 위치까지 지시하면서 재단정관과 조직도를 전했다.
박근혜는 더 나아가 지난 2014년 11월 안 전 수석에게 "KD코퍼레이션은 흡착제 관련 기술을 가진 훌륭한 회사인데 외국 기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니 현대자동차에서 그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KD코퍼레이션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친구 부모가 운영하던 회사다.
현대차 등은 이에 지난해 2월 KD코퍼레이션과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10억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받았다. 이 과정에 최씨는 KD코퍼레이션 대표로부터 시가 1천100만원 상당의 명품백과 현금 5천100만원 상당을 받았다. 최씨는 대신 KD코퍼레이션 대표가 박근혜의 프랑스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박근혜는 최씨가 운영하는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 지원에도 직접 나서, 지난 2월 안 전 수석에게 플레이그라운드 회사소개 자료를 건네줬고, 안 전 수석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게 "이 회사가 광고를 할 수 있도록 잘 살펴봐 달라"고 요구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이후 현대차그룹으로부터 70여억원 상당의 광고 5건을 수주받았다.
박근혜는 또 지난 3월 안 수석에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단독면담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고, 신 회장과 단독면담 직후 안 수석에게 "롯데그룹이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과 관련하여 75억원을 부담하기로 했으니 그 진행상황을 지켜보라"고 지시했다. 하남시 체육시설은 최순실 조카 장시호의 사업이다.
박근혜는 이밖에 "이모라는 홍보전문가가 있으니 KT에 채용될 수 있도록 KT 회장에게 연락하고 신모씨와 이모씨가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지시하는가 하면,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이 최순실씨가 만든 회사 더블루K 용역계약을 체결할 때도 안 전 수석에게 "더블루K를 소개해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검찰은 정호성 전 비서관의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해서도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 지시를 받아, 정 전 비서관이 최순실씨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외부 이메일을 통해 문건을 유출했다”고 밝혔다. 박근혜가 직접 국가기밀 유출까지 지시했다는 얘기인 셈이다.
아래는 검찰 발표 후 일문 일답 전문이다.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인정했나.
“(최씨 등과) 공모 관계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지 절차 거쳐 입건했다.”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한 것인가.
“그렇다.”
-검찰이 기소한 모든 혐의에 대통령이 공범으로 적시됐나. 최순실 단독 범행 빼고 다 공모관계 인정되나.
“공소장에는 사소한 부분이라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증거인멸 교사 등도 있다. (최순실 혐의 관련해서는) 사기 미수 빼고는 다 공모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된다. 또 (안종범 의)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 관련해서 강요미수는 최순실과 안종범 둘만의 공모 관계다.”
-공범의 종류가 여러 개 있는데….
“공모행위 내용은 의사를 연락했다거나, 실행했다거나 각 사안별로 다르다. 공소장에 충분히 적시했다.”
-피의자로 대통령을 정식 입건했는데 신병 확보 말고 다른 절차 진행할 수 있나.
“아직 결론 내리지 않았고 향후 어떻게 수사할 건지 판단해 봐야 한다.”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인정했나.
“(최씨 등과) 공모 관계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지 절차 거쳐 입건했다.”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한 것인가.
“그렇다.”
-검찰이 기소한 모든 혐의에 대통령이 공범으로 적시됐나. 최순실 단독 범행 빼고 다 공모관계 인정되나.
“공소장에는 사소한 부분이라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증거인멸 교사 등도 있다. (최순실 혐의 관련해서는) 사기 미수 빼고는 다 공모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된다. 또 (안종범 의)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 관련해서 강요미수는 최순실과 안종범 둘만의 공모 관계다.”
-공범의 종류가 여러 개 있는데….
“공모행위 내용은 의사를 연락했다거나, 실행했다거나 각 사안별로 다르다. 공소장에 충분히 적시했다.”
-피의자로 대통령을 정식 입건했는데 신병 확보 말고 다른 절차 진행할 수 있나.
“아직 결론 내리지 않았고 향후 어떻게 수사할 건지 판단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