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6일(현지시간) 미 일각에서 제기된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미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고 미국을 방문한 여야 의원들이 전했다.
 
볼턴 전 대사는 공화당 정권에서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 군축담당 차관을 지냈으며, 차기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 하나이다. 그는 다만, 6자 회담이나 강력한 대북 제재도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만큼, 새로운 형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에서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면담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을 단장으로 새누리당 정병국·나경원 의원, 더불어민주당김부겸 의원,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으로 구성된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볼턴 전 대사를 만나고 뉴욕으로 이동한 후 가진특파원 간담회에서 면담 내용을 전했다.
 
볼턴 전 대사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새 정부가 북한을 선제타격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선제공격 가능성은 제로(0)"라며 "대북 선제공격으로 인해 한국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를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가 서울을 여러 차례 가봤고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해 군사적 행동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안다"면서 "게다가 한국인이 절대로 군사적 행동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요지로 발언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볼턴 전 대사는 그러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 인해 북핵 문제가 미국 내에서 가장 우려하는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북한의 공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거기(대화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 없다.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6자회담도, 대북 제재도 했으나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새로운 형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으나 대화에 관해서는 "나는 낙관적은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고 조배숙 의원이 전했다.
 
한반도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 방향에 대해서는 "결국 통일(merge)으로 가야 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고 의원들이 전했다.
 
볼턴 전 대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군축담당 차관을 지내며 북한·이란·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이날 발언은 매파 성향 외교관이라는 그간의 평가와는 다소 온도 차를 보이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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