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朴스캔들 심각, 퇴진가능성 70%"

[외신] 16일 워터게이트 보다 심각한 사건, 개발독재 부패 결과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11/18 [10:54]

워싱턴포스트 "朴스캔들 심각, 퇴진가능성 70%"

[외신] 16일 워터게이트 보다 심각한 사건, 개발독재 부패 결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11/18 [10:54]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박근혜 스캔들’이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낸 ‘워터게이트’보다 더 심각한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는 16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을 ‘박근혜 스캔들’로 규정하며 상세히 그 내용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관련 기사 화면 캡쳐 © 경향신문

 

아무런 공직 경험도 없으면서 단지 종교적 숭배와 관련있는 최순실이 대통령과의 40년 친분을 이유로 국가 기밀 정보를 받아보고 대기업들로부터 7000만달러의 돈을 모아 이들 대부분을 착복하려했으며 그의 딸을 명문대에 입학시키는 과정에서도 부정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대기업 관계자들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특히 삼성의 경우, 주력 상품이었던 휴대폰 갤럭시 노트 7의 단종으로 타격을 받은 상태에서 이번 스캔들로 걱정거리가 더 늘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한국문제 전문가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기밀 문서, 재단, 대학 등 이번 스캔들은 현재 진행 중인 법률 위반의 모든 범위를 보여준다”며 “이는 워터게이트보다 더 큰 스캔들”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1차장과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지낸 라종일 가천대 석좌교수도 ‘워터게이트’를 언급하며 “이 사태를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닉슨이 그랬던 것처럼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림자 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인한 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려는 박 대통령의 시도는 아무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에는 민주화 이후 30년만에 최대 규모의 박근혜 정권 퇴진 시위가 벌어졌다는 사실도 전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박근혜는 내년 12월 열리는 대선까지 자리를 어떻게든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수주째 대규모 퇴진 시위가 이어지면서 박근혜가 강제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정치적 위기를 평가하는 컨설팅업체 유라시아 그룹이 현재 박근혜의 퇴진 가능성을 70%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 만연한 부패는 박정희 시대 국가주도 산업화의 한 결과라고 봤다. 이 신문은 “박근혜의 아버지인 박정희가 과거 산업화 시절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대기업들을 지원했고, 당시 만들어진 정부와 기업간의 관계가 여전히 한국 사회에 강하게 남아있다”고 봤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는 이런 아버지로부터 ‘재계-정권의 동맹’을 학습했다”며 “박근혜의 시계는 1970년대에 머물러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공과 사의 경계가 불분명한 공동체 문화도 부패의 한 원인으로 봤다. 이와 관련해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공동체를 매우 중시하는 사회로 공적인 일에 우정이 관여할 수 있는 한계를 인식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는 ‘호의’(favor)라는 개념보다 더 강한 의무와 기대가 녹아있는 ‘부탁’(butak)이라는 단어가 있다”며 “이런 개념 때문에 개인적 친분 관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검찰 출신의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이 최씨의 국정농단을 방기하고 검찰 수사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치 검찰’의 문제도 지적했다. 검찰 출신이 청와대 등 정계와 대기업에 진출해 그들과 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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