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치료 좋은 음식과 잘 몰랐던 감기 예방법

정상연 한의사 / 대한한의원 | 기사입력 2016/11/12 [08:53]

감기치료 좋은 음식과 잘 몰랐던 감기 예방법

정상연 한의사 / 대한한의원 | 입력 : 2016/11/12 [08:53]
 
 
▲ 감기에 걸린 경우에는 우리 몸이 이를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써야 한다.  
 
 
● 감기 이렇게 신속하게 대처하세요

▲ 정상연 한의사 / 대한한의원    

11월이 되면서 바람이 차가워졌다. 이맘때면 늘 내과, 이비인후과 병의원에는 감기로 고생하는 환자들로 북적인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대부분 리노바이러스(30~50%)나 코로나바이러스(10~15%)이다. 이러한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약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데, 이는 이미 대부분의 국민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약을 타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기침, 콧물, 가래 등의 감기증상이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기약으로 처방되는 해열진통제나 소염제 등은 감기 증상을 줄여준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수업을 들어야하는 학생에게, 처리해야할 업무가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직장인에게 감기가 걸린 줄 모르게 해주는 병의원 처방약은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재라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

그러나 감기는 몸의 면역체계가 감기 바이러스와의 결투에서 승리를 거둬야 진정으로 나을 수 있는 질환이다. 만약 증상만 애써 감추기 위해 병원약에만 의존하다가는 감기의 병정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피로감이나 약물 부작용에 따른 실(失)이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감기에 걸린 경우에는 우리 몸이 이를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써야 한다. 근본적으로 바이러스를 잡아주는 것이야말로 감기의 증상에서 빨리 벗어나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는 상책이다.

● 면역세포를 도와 감기를 낫게 하는 생강도라지꿀차

▲ 생강   

우리 조상은 예로부터 감기에는 한약을 통해 슬기롭게 병을 극복했다. 수많은 감기 한약이 대대로 전해져와 오늘날 인삼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한약으로는 ‘생강도라지꿀차’가 있다.

이름에 나와 있는 대로 생강과 도라지 그리고 꿀이 들어가는 탕인데,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약재로 누구나 쉽게 감기약을 만들 수 있다. 생강은 우리나라 각지에서 재배되는데 특히 전북 완주와 충남 서산이 유명하다.

▲ 도라지    

생강의 독특한 매운맛과 열감은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하여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체온이 1도 올라갈 때 면역력은 5배가 증가된다고 밝혀져 있다. 

이 외에도 생강은 가래와 기침을 멎게 해주고, 면역세포와 바이러스가 싸우고 난 후의 노폐물을 해독해주는 효과가 있어 감기치료의 성약(聖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도라지는 민요에도 자주 등장하는 약재인데, 사포닌(saponin) 성분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도라지를 먹으면 쌉쌀한 맛이 나는데, 그 맛의 원인인 사포닌이 인후·기관의 가래를 배출하는 효과를 내서 목감기에 특효를 보인다. 특히 폐렴이나 폐암환자의 처방에 자주 들어가는 만큼 호흡기계통 질환에 커다란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도라지는 감기의 초기나 후기에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약재이다.

▲ 꿀    


마지막으로 꿀은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약이며 간식이다. 꿀은 기력을 증강시켜주는 대표적인 약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힘과 의욕이 없을 때, 꿀물을 마시고 다시금 몸을 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를 얻어 봤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꿀은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여 바이러스와 싸울 체력을 보태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호흡기를 촉촉하게 하여 더 이상의 바이러스 침입을 막아준다.

▼ 생강도라지꿀차 이렇게 만들면 감기뚝

△ 500cc 물에 생강과 도라지를 각각 10g씩 넣고 20분간 끓인다.

생강과 도라지는 약재 색깔이 연하므로 달일 때 충분히 우러나왔는지 육안으로 알아내기가 어렵다. 따라서 달인 물을 직접 마셔봐서 매운 맛과 쌉쌀한 맛이 확실히 나는 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부족하다면 충분한 맛이 나올 때까지 더 달인다.

△ 생강과 도라지를 달인 물에 꿀을 티스푼으로 2스푼 넣고 저어준다.

생꿀은 성질이 차가운 편이지만, 열이 가해지면 금방 뜨거운 성질로 변한다. 그 까닭에 꿀을 따뜻한 물에 넣어 복용한다면 몸의 원기를 북돋고 체온을 올려 면역력을 키워준다.

● 감기의 예방의 최우선 ‘목을 따뜻하게’

당연히 감기를 치료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하는 것이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한 수많은 방법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감기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목을 따뜻하게 하는 습관’에 대한 인식은 많이 부족하다.

목의 호흡기 점막은 바이러스가 침입하기 가장 쉬운 곳이다. 추운 계절에 목 안의 점막은 건조하고 차가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바이러스에게 대문을 열어놓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목에 가벼운 스카프라도 두르는 습관을 갖게 된다면, 감기에 걸릴 확률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우리 몸의 경혈 중에서 풍지(風池)라는 혈자리가 있는데, 감기 바이러스는 이 풍지혈을 통해 쉽게 몸에 들어온다고 한다.

그런데 이 풍지혈은 뒷목에 위치하고 있는 까닭에 한의학 교과서에도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늘 목이 비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우리 한의원 환자분들에게 목을 따뜻하게 하라는 주의를 준 후부터 감기의 발생 정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타민을 챙겨먹고 외출 후 손을 씻는 등의 방법도 물론 중요하지만, 오늘부터 목을 따뜻하게 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올 겨울 감기에는 쉽게 걸리지 않을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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