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좌파 오르테가 대통령 당선 확실

이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16/11/09 [10:31]

니카라과, 좌파 오르테가 대통령 당선 확실

이창기 기자 | 입력 : 2016/11/09 [10:31]
 
▲ 남미형 독재자 가문 소모사 권력을 무너뜨리고 니카라과의 심장에 혁명의 깃발을 꽂은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 : Frente Sandinista de Liberacion Nacional).     ©자주민보
 
6일(현지시간)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진 니카라과에서 세계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부통령 부부 탄생이 확실시되고 있다.
 
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개표가 66.3% 진행된 가운데 여당인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SLN)의 다니엘 오르테가(70) 현 대통령이 득표율 72.1%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니카라과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2위인 헌법자유당(PLC)의 막시미노 로드리게스 후보는 14.2%를 득표해 오르테가 대통령의 압승이 확실시된다.
 
▲ 오르테가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모두 반미 좌파 지도자들이다.     ©자주시보
 
통산 4선이자 3선 연임에 도전하는 오르테가는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65)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기 때문에 니카라과에서 세계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부통령 부부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좌파 성향의 오르테가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한 6명의 후보 가운데 국민에게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어 손쉽게 당선이 예상됐다. 
오르테가의 당선이 확정되면 그는 오는 2020년까지 집권한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을 이끌던 1979년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1984년 대통령에 처음 올랐다. 이후 미국의 극심한 개입으로 대통령에 낙선한 적도 있지만 2009년 3선에 성공하고 이번 4선 당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관련보도에서 오르테가 대통령은 임기 중 각종 사회보장 정책을 실시하고 안정적 경제 성장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치안도 개선해 빈곤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 니카라과 운하 관련 지도     © 자주시보
 
▲  2013년  6월 니카라과 운하에 대한 운영권 계약을 맺은 뒤 참석자들에게 인사하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왼쪽)과 왕징 HKND 대표. [사진 HKND]
 
현재 니카라과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운하를 건설 중이다. 2014년 12월 22일 착공하였고 2019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파나마 운하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니카라과 운하 건설은 18세기부터 스페인, 미국 등에 의해 구상·추진되었지만 여러 차례 무산된 바 있다.
 
건설 사업권은 2013년 니카라과 의회 승인을 통해 중국의 HKND(홍콩니카라과운하개발)에게 주어졌다. HKND는 운하 개통 후 100년의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운하 건설과정에서 보조도로·항만·공항·철도 등의 건설도 허가받았다.
 
오르테가 대통령이 3선연임 4선에 당선되면 이 운하건설도 더욱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결국 중남미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중국이 빠르게 밀어내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나라가 니카라과이다.
 
현재 중남미 지역은 이렇듯 반미 좌파지도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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