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를 제일 못하는 대통령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백은종 | 기사입력 2016/10/15 [10:20]

국어를 제일 못하는 대통령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백은종 | 입력 : 2016/10/15 [10:20]

지난 10월 9일, 훈민정음 창제 570주년을 기념하는 한글날을 맞이하여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이색적인 강의가 펼쳐졌다. 학원의 국어 강사이자 TV대한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창수 씨는 한글의 위대함을 알리고 훈민정음 해례본의 국보 1호 지정을 촉구하기 위해 손수 만든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이와 관련한 동영상도 촬영했다.

김창수 씨가 발표한 ‘한글에 관해 꼭 알아두어야 할 상식’ 중에는 일반 시민들이 잘 알고 있지 못한 내용도 상당 부분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세종대왕 고등학교에서는 한글과 한국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우리 말과 글을 지키는 운동을 벌였던 조선어학회가 일제의 탄압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옥중에서 혹독한 고문을 당했으며 그 중 한뫼 이윤재 선생과 효창 한징 선생은 끝내 옥사를 하셨다고 한다. 김창수 씨는 선조들이 이렇듯 피와 땀과 목숨을 바쳐 지켜온 한글을 더욱 사랑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두 번째 순서에서는 현재 국보 70호인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지정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국보 1호인 숭례문은 지난 2008년 방화로 소실되었다가 복원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뇌물, 횡령 등의 부패 비리 사건이 터져 국보의 상징성이 퇴색한 만큼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숭례문의 국보 지정이 일제강점기의 조선총독부에 의해 비롯된 만큼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국민 여론조사에서도 훈민정음 선호도가 숭례문보다 세 배 이상 높은 만큼 20대 국회 첫 번째 청원으로 기록된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라 하겠다.

 
지난 10월 9일, 훈민정음 창제 570주년을 기념하는 한글날을 맞이하여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이색적인 강의를 하고 있다.    © 서울의소리

김창수 씨는 마지막 순서에서 ‘역대 대통령 중에서 국어를 제일 못하는 대통령’이 누구인지 질문을 던지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중고등학생들의 글 내용을 소개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나 독선적이고 국민과의 소통에 장애를 겪고 있는지 지적했다. 특히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세월호 참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문제의 굴욕적 협상, 역사교과서 국정화, 개성공단 폐쇄, 전쟁 분위기를 부추기는 사드 배치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도 가감 없이 전달했다.

김창수 씨는 앞으로도 강의실에 단순히 머무르는 강의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갖가지 문제를 학생들과 함께 살펴보며 쌍방향 소통을 통해 살아 있는 강의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좁은 교실을 떠나 넓은 광장으로 나온 그의 교육 실험이 앞으로 과연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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