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재정 두마리 토끼를 잡아라”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김희진 사무국장 인터뷰

뉴스앤조이 | 기사입력 2007/01/25 [17:45]

“조직·재정 두마리 토끼를 잡아라”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김희진 사무국장 인터뷰

뉴스앤조이 | 입력 : 2007/01/25 [17:45]
국화꽃을 마주하고 앉았다. 얘기할수록 정감이 갔고 2시간 동안의 인터뷰가 끝나고 광화문 엠네스티 사무실을 나오며 다시 보니 그녀는 미(美)인이었다. 그리고 정말 미(씨뿌릴 미)인이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국제 엠네스티 한국지부 사무국장 자리가 그녀에게 어울리기 때문이었다. 그 어울림은 그녀가 3년 전에 엠네스티에 뿌린 씨앗이 조금씩 싹을 틔우고 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했다.

김희진씨(34)가 사무국장으로 일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한국에 왔을 때 엠네스티 한국지부의 상황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재정적으로 그랬고 조직적으로도 그랬다. 1972년에 처음 조직된 한국지부가 위원회 형태에서 사무국 형태로 전환된 게 15년 정도 됐고 서울에 정착한 건 3년 됐으니 김씨가 사무국장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서울에서 제대로 활동을 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이민 생활을 하다가 3년 전 한국에 돌아와 활동을 시작했으니 그녀의 삶에도 새로운 씨앗이 뿌려졌다고 볼 수 있을까. 다음은 일문일답.

-회원관리, 대중성확보, 모금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하던데...
△처음부터 엠네스티 내부의 시스템 확보, 직원의 복지 문제에 충실했어요. 내가 사업을 하면 돈 벌긴 힘들겠지만 NGO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내가 쓴 논문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아쉬웠던 부분은 한국뿐 아니라 캐나다에서 일했을 때도 그랬고 아무리 미션이 좋고 사람들이 훌륭해도 매니지먼트를 안 하면 망하더라고요.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수감된 대추리 김지태 이장이 엠네스티 양심수로 지정되었죠?
△평택 이슈는 경제적·사회적 권리가 관련되어 있고, 김지태 이장이 잡혀간 것은 집회 및 시위를 하였다는 이유이므로 정치 시민적 권리와 관련된 거죠. 엠네스티가 평택 문제를 바라볼 때 집중하는 것은 피해자거든요. 만약 미군기지 평택 이전을 피해자가 원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러나 주민과 합의하지 않은 과정과 정부의 강압적인 태도가 문제인 거죠.

-엠네스티의 활동이 가지는 특징은 어떤 게 있나요?
△엠네스티는 정보가 없으면 어떤 것도 말하지 않는 다는 것이죠. 그래서 북한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아요. 1998년까지는 엠네스티가 북한을 방문했었어요. 그런데 엠네스티가 쓴 보고서를 미국이 정치적으로 이용을 하면서 방문 금지가 됐죠. 지금은 탈북자 식량문제 말고는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활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정치적인 얘기도 하지 않아요. 미국에 대해서는 얘기하지만 부시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죠.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올해 주요 활동으로 어떤 것을 계획하고 계시죠?
△여성폭력 추방 캠페인, 무기거래 통제 캠페인을 국제 엠네스티에서 전체적으로 실시할거고요. 한국에서는 소년병 문제, 이주노동자문제, 기업들의 인권침해 문제 등을 다룰 거예요.

/이종연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