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팀닥터 없이 올림픽 나간 여자배구팀

그래도 담담한 김연경 주장, 그나마 귀국할 땐 맥빠진채 따로 따로

운영자 | 기사입력 2016/08/21 [11:06]

통역·팀닥터 없이 올림픽 나간 여자배구팀

그래도 담담한 김연경 주장, 그나마 귀국할 땐 맥빠진채 따로 따로

운영자 | 입력 : 2016/08/21 [11:06]

 

[여원뉴스=김석주기자] 

    통역도 팀닥터도 없이 올림픽 나갔던 국가여자 배구팀 사연

  그래도 담담한 김연경...그나마 귀국할 땐 맥빠진채 따로 따로

 
 
▲ 한국 배구의자존심 김연경선수. 통역이나 팀닥터도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그만큼 싸워 준 것만 해도 국민은 그저 고맙기만 해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운영자

김연경, 열악한 환경 때문에 에이스, 주장, 통역 등 3가지 역할
우리는 올림픽 여자배구에서 김연경을 믿었다. 상대 선수들이 두려워한 김연경의 강스파이크는 손끝이 아닌 전신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서, 그가 몸을 공격을 위해 몸을 움직이면 TV를 통해 경기를 관람하던 팬들도 몸이 바짝 긴장하곤 했다.
 
물론 8강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김연경과 그의 배구팀이 보여둔 멋진 경기를 한국 국민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그 배구팀..상을 줘도 아깝지 않은 그 배구팀은 함께 태극기를 앞세워 귀국하지 못하고 3-4명씩  따로따로 귀국하는 이상한 팀이 되어버렸다. 극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배구 협회가 올림피 여자배구팀에게 어떻게 했기에......  
 
 월드 스타 김연경(28·페네르바체)이 본인을 둘러싼 경기 외 혹사 논란에 대해 담담하게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2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경기 외 부수적인 일들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느냐라는 말에 "좀 더 경기력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그렇지 않아)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 스파이크를 성공 시킨 후 환호성을 올리고 있는 김연경.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국민들은 깅연경에 대한 사랑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운영자




   동료선수 수족 역할 하느라 경기력에 지장…
  동료선수는 "보기에 짜증날 정도"라며 목소리 높여
김연경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대표팀에서 3가지 역할을 맡았다. 경기에선 에이스로서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고, 경기장 밖에선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일일이 챙겼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선수단 내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이는 김연경밖에 없어 통역까지 해야 했다. 그는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에 이리저리 움직이며 선수들의 수족역할을 했다. 이날 김연경과 함께 들어온 김해란(32·KGC인삼공사)은 열악한 환경을 묻는 말에 "그런 것들을 신경 쓰면 변명밖에 안 된다"라면서 "우리는 해야 할 것만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연경에 관해선 "옆에서 보기에 짜증이 날 정도로 많은 일이 (김)연경이에게 몰렸다"라면서 "그런데도 (김)연경이는 묵묵히 모든 일을 책임지더라"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경기 외 부수적인 일들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물음에 “좀 더 경기력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그렇지 않아)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대표팀에서 3가지 역할을 맡았다. 팀 에이스로서 공격의 절반 이상을 도맡았고 경기장 밖에선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챙겼다. 게다가 선수단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밖에 없어 통역까지 전담해야 했다.

심지어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과 동행한 이는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등 단 4명뿐으로 전해졌다. 대한배구협회 직원은 AD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단 한 명도 리우에 가지 않았음은 물론, 통역사나 팀닥터 조차도 파견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인터넷에선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선수들이 김치찌개를 먹으며 회식하는 사진이 떠올라, 그 열악한 대우에 대한 분노의 소리와 함께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김연경은 “당시 김치찌개로 회식한 건 맞다”라며 말을 아꼈다.
 
당시 금메달을 따고도 김치찌게 대접을 받은 선수들의 분위기가 썰렁해지자, 김연경이 사재를 털어 거하게 한 방 쏘았다는 소리가 여자배구선수들간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올림픽> 꽃다발 받는 김연경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의 김연경(오른쪽)이 20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서병문 신임배구협회장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에서, 열악한 여건에서 선전했으나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
 
김연경은 아쉬움을 묻어두고 리우올림픽을 곱씹었다. 그는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패한 뒤 라커룸에서 동료 선수들과 펑펑 울었다. 눈물을 다 쏟고 나니 속이 편하더라"라고 말했다.
 
아쉬움을 쏟아낸 김연경은 "대표팀의 전력이 좀 더 나아지기 위해선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져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선수들과 경쟁을 하면 국제 경쟁력이 좋아질 수 있다. 올림픽처럼 큰 대회에서의 성적도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김연경, 팬서비스도 국가대표
 20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연경이 몰려든 팬들과 함께 촬영을 하고 있다.
----------------------------------------------------------------
 
2020년 도쿄올림픽에 관해선 "다음 대회에 대표팀으로 뽑힐진 잘 모르겠다"라며 "지금은 현재 상황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국내에서 약 2주간 머물며 새 시즌 준비를 할 계획이다. 그는 "몸이 많이 피곤하다"라며 "휴식을 취하면서 웨이트 운동 등으로 몸을 다시 만들겠다. 치료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냐는 질문엔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많이 고생했는데, 고생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라며 "아쉽지만, 올림픽은 끝났다.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원본 기사 보기:yeowonnews.com
  • 도배방지 이미지

올림픽 김연경 배구 여자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