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인가? 정말 뻔한 수법이구만"

[댓글언론] 정운천 농림수산장관 경질소식에 누리꾼 쓴소리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6/02 [16:33]

"토사구팽인가? 정말 뻔한 수법이구만"

[댓글언론] 정운천 농림수산장관 경질소식에 누리꾼 쓴소리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6/02 [16:33]
청와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을 담당한 정운천 농림수산부 장관을 결국 경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누리꾼들의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쇠고기 수입을 강행한 정운천 장관을 비난하면서도 이번 경질을 '토사구팽'이라고 단정지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자리 보전을 위해 '국민여론'을 들먹이며 정 장관을 희생양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정운천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도 경질이 임박해진 만큼 차라리 양심선언을 하고 이명박 정부에게 반기를 들기를 요구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 정운천 농림부장관의 경질을 예상한 한겨레의 기사     © 인터넷저널

이로 인해 이명박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이번 문제에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은 정운천 장관도 당사자지만 결국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고시를 강행하도록 지시한 이명박 대통령이 져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6.4 재보선을 앞두고 국면 전환을 노린 장관 교체는 이미 예상한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정치쇼'에 절대 속아선 안된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생각이다.
 
"가기 전에 양심선언이나 하고 떠나시지"
 
정운천 장관의 경질 임박 소식에 누리꾼들은 정 장관을 비난하면서도 '양심선언'을 하고 떠나라는 말을 남기고 있다. "그렇게 떨면서 고시 발표했더니 돌아오는 건 경질... 이젠 죽도록 욕먹는 일만 남았구나. 이럴 바엔 MB가 시켰다고 양심선언해라."(고구마), "드디어 가는구나. 또 울먹울먹 대려나? 여봐요, 욕 배터지게 먹었으니 천년 넘게 장수하시겠지만 가기 전에 양심선언이나 하고 가요."(알바비18원)
 
"명박이한테도 버림받고, 국민한테도 버림받고... 고시를 안하고 도망갔으면 국민에게는 사랑받았을텐데... 왜 그렇게 바보같은 짓을 했어요?"(우연의 음악), "역시 제1야당은 국민이군. 무기력한 민주당이 해임못시킨 장관을 결국 끌어내리는군. 고시 때 표정 어두운걸 보고 나라 걱정할 사람은 아니고 자기 안위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 짐작은 했지."(bplat)
 
"정운천 아저씨! 다 까요. 억울하지도 않소? 다 잃었잖아요. 그나마 양심선언이라도 하는 게 아저씨가 살 길이요. 당신 실력으로봐선 나중에 MB가 한자라 시켜주지도 않을 것 같은데..."(sjk), "이왕 경질될 거, 단 하루를 하더라도 소신있게 국민 편에 서시오. 왜 그렇게 국민을 불편하게 했습니까!"(고지식)
 
"MB한테도 국민한테도 버림, 왜 그랬니?"
 
장관을 경질하며 책임을 장관에게만 전가한 이명박 대통령은 정운천 장관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았다. "애초에 정운천은 사냥개였다. 사냥 끝났으니 개는 필요없는 거지. 장관 경질로 여론 무마하고 자기는 빠져나갈 구멍 만들고... 다 보이는 수네."(odyssey)
 
"너무 티난다. 이런 식으로 일할거었나? 좋네. FTA 하고나서 외교부장관 자르고, 의료보험 민영화하고 보건복지부 장관 자르고, 대운하하고 국토해양부 장관 자르고..."(풍림화산), "정운천을 보니 김경준이 떠오르는구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 전가하고 지는 쏙 빠지는 수법... 여전하구나."(폐인)
 
"대통령, 운천이는 단지 당신이 시킨대로만 했잖아. 대가리는 놔두고 꼬리만 잘랐네... 무슨 도마뱀이야?"(가타부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일은 진작 터졌는데 장관 교체한다니... 외양간이나 잘 고치면 몰라."(해바라기), "아직도 맨앞에서 총대 맨 사람 하나 자른다고 바로 민심이 안정되길 기대하다니... '이 일을 꾸민 장본인'이 물러나야지..."(태양)
 
"정키위 자른다고  쇠고기 먹을 줄 아나봐?"
 
'정치쇼'에 불과하다는 비난도 많았다. "정키위 하나 자른다고 우리가 쇠고기 먹을 줄 아나? 자른다하고 오간 뒷돈이랑 보장해준 지위가 몇 개일까? 이제는 키위뿐 아니라 어륀지도 독점하겠네."(세상을가져라), "곧 선거철이 도래하는가? 쇼하고 있네... 그래, 또 딴나라 찍어줘라~"(하늘보기), "역시 일단 해보고 안되면 오해... 일단 강행하고 여론보고 장관 경질... 정말 생각은 하는 정부인가?"(당근이징)
 
정운천 장관의 경질은 결국 국민 여론을 무마시키기위한 이명박 정부의 '쇼'에 불과하다는 결론으로 누리꾼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중국 방문 중 장관에게 고시를 지시하고 결국 경질로 장관만 희생시킨 주먹구구식 인사에 대한 실망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이 낸 퀴즈를 한번 맞춰보자. "다음 중 성능 및 기능이 가장 나쁜 것은 무엇일까요? 1번 1MB, 2번 2MB, 3번 3MB, 4번 4MB. 힌트 : '나를'이란 표현을 '국민을'로 바꿔 자주 사용하며 '섬기겠다'는 용어를 자주 사용함"(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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