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조중동을 안 보는 데요"

[기고] 언론 바로세우기 활동가로 첫 발을 내 딛으며...

강현윤 활동가 | 기사입력 2008/06/01 [17:27]

"원래 조중동을 안 보는 데요"

[기고] 언론 바로세우기 활동가로 첫 발을 내 딛으며...

강현윤 활동가 | 입력 : 2008/06/01 [17:27]
▲ 강현윤 언론개혁시민연대 활동가     © 인터넷저널
시민사회 단체 활동가로서 오늘(5월 31일) 언론개혁시민연대를 첫 출근했다. 첫 활동이 조중동 평생 구독거부 서명을 받는 것이었다. 서명을 받으며 물어보게 된 동참 이유에 대해 너무나 당연한 듯이 ‘원래 조중동을 안 보는데요’, ‘조중동 왜곡보도를 비판하는게 당연한 것이 아니냐’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역사학개론 강의 첫 시간에 교수님은 한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하셨다. ‘역사는 과연 진보하는가 아니면 반복하는가?’ 촛불집회를 더 이상 바라보는 관점이 아닌 집회의 한가운데서 직접 부딪히고 피부로 느낀 것을 토대로 판단하여 보자면 민중들의 역사 수레바퀴는 진보하지만 제도권 내에서는 반복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는 듯 싶다.
 
대학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안티조선운동’이란 것이 있었다. 메이저신문 조중동의 독과점적 신문시장 지배라는 기형적 구조, 왜곡된 보도로 인한 의제설정과 여론조작을 비판하고 언론의 제기능을 바로 제시하여주기 위한 운동이었다. 몇몇 지식인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이 된 ‘안티조선운동’은 그동안 일부 식자들에 의해 논의되어 오던 조중동에 대한 문제점을 사회적 쟁점으로 표출시켰고 논의화시키는데 기여했다.
 
시간은 10여년이 지난 2008년 대한민국으로 돌아온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하여 근본적인 발상자체가 의심스러운 미국 쇠고기 수입과 광우병 논란은 대한민국의 국민 한명 한명에게 촛불을 들게 했고 시청 앞 광장으로 대학로로 서로가 서로를 이끌게 했다.  
민주주의의 주권자인 국민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아니 알고 싶지 않지도 않고 알고도 모른척 하는 이명박 정부와 여전히 일방향적, 수동적 커뮤니케이션을 강요하는 조중동은 여태까지 근본적인 문제점과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일부 언론에서는 여전히 전근대적인 역사의식이 재생산되고 반복되어 있는 것이다.
 
서구 선진국과는 달리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한 시기는 짧을지 모르지만 투쟁과정이 치열했던 만큼 잘못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인식하는 부분이나 평화적인 투쟁방법에 대한 열망이 지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만큼 민중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있고 의식이 성숙해있음을 반증해주고 있음이 아닐까 싶다.
 
글을 마무리지으면서 몇 가지 우려가 들긴 한다. 양적인 발전이 질적인 성장을 담보하지는 않을뿐더러 부분의 합이 전체가 될 수는 없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민주참여의식이 다분히 이 한순간만이 아니길 바란다. 빨리 달궈진 냄비는 그만큼 식는 속도도 빠르게 마련이다.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비판의식을 갖고 현실에서 참여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지금 스스로에게 주어진 방법이다.
 
 
강현윤 언론개혁시민연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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