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바로세우기 콘서트 野의원들 나꼼수에 진땀

언론 문제를 풀어갈 야댱의 뚜렷한 전략이 안보여 한계를 드러낸 자리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06/26 [11:24]

언론바로세우기 콘서트 野의원들 나꼼수에 진땀

언론 문제를 풀어갈 야댱의 뚜렷한 전략이 안보여 한계를 드러낸 자리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6/26 [11:24]
공정 방송을 갈망하는 시민들과 언론인들이 24일 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뜻을 모아 봤지만 언론 정상화 문제를 풀어갈 야3당 국회의원들에게 뚜렷한 전략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한계를 드러낸 자리였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주최한 ‘공정언론 바로세우기 콘서트’에는 1,800여 명의 시민과 언론인들이 참여하였다. MBC에서 퇴사한 박혜진 아나운서와 노종면 YTN해직기자가 사회를 봤고 해직 언론인들은 무대로 나와 공영언론 정상화를 다시금 강조했다. 
 
이날 콘서트 최대 관심은 팟캐스트 ‘나는꼼수다’ 진행자였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최명길,국민의당 김경진, 정의당 노회찬 의원들의 토크 콘서트였다.
 
공영방송 정상화 방안을 조목조목 따져 묻는 김 총수와 주 기자의 질문에 초선의원들은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쩔쩔 맸다. 이에 일부 객석에서는 야유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박혜진 아나운서는 “국회의원들의 토크가 답답하고 실망스럽다”며 “역시 국회만 바라볼 수 없겠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강조했다. ©미디어오늘
 
김어준 총수의 첫 질문은 최명길 더민주 의원을 향했다. MBC 기자 출신으로 유럽지사장 등을 지낸 최 의원에게 “수많은 기자들이 해직되고 좌천됐을 때 본인은 무엇을 했느냐”는 난감한 질문을 던진 것.
 
최 의원은 “파리 사무실에는 (서울과 연결되는) 직통 전화가 있었다. 오후 10시가 되면 후배들에게 전화가 왔고 같이 울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수가 재차 질문을 하자 “해외 지사장은 파업에 동참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언론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국회 상임위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위원장직을 새누리당이 차지한 것에 대해 “공영방송을 정상화하려면 치밀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미방위원장을 얻지 못했다”면서도 “협상 과정에서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주진우 기자는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을 직격하며 “국민들이 판을 다시 짜줬는데도 미방위원장은 새누리가 맡고 국민의당은 리베이트 논란만 불거졌다”며 “박근혜와 싸워야 하는데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미방위 간사를 맡은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한국 공영언론이 망가진 이유에 대해 “그분께서  사람들 머릿속에 자신이 원하는 글자만 집어넣으려고 하고 있다”며 박근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총수와 주 기자의 날카로운 질문이 계속되자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마치 청문회하는 것 같다”며 “오늘의 방송 상황이 마치 ‘시일야방송대곡’ 같다. 울고만 있을 수 없어서 왔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최 의원은 공영방송 정상화 해법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야당될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우리와 협상해서 방송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도록 살살 꼬실 것”이라고 말한 뒤 “직권상정을 믿고 계속 협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사장 선임을 위한 특별다수제 등 2013년 여·야가 추천한 전문가 10명이 만들었던 방송공정성특위 제도 개선안이 기본 골격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시민들의 갈증을 풀어주진 못했다.
 
되레 주 기자의 “과거 민주정부 때 MBC에서 한나라당을 비판하면 어버이연합이 와서 데모하고 항의했고 그 뒤 MBC 보도들은 아무래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야당은 KBS와 MBC가 아무렇게 비방해도 그냥 지나간다. 14명이 달려가서 항의라도 하면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발언이 박수갈채를 더 받았다. 
 
야당이 방송언론 모니터링 활동이라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언론 편향성에 문제를 제기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해직자 복직 문제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조인트를 까도 (공영방송 경영진들이) 신경도 안 쓰고 지나가면 그만”(김경진), “현 정부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도 애국심이 있다면 국정 운영을 위해 여소야대 국회에 협조할 것”(최명길) 등 두루뭉술 넘어갔다. 
 
반면 김어준 총수는 “새누리당이 바뀌는 걸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안 바뀌면 어떻게 하느냐”고 되물었고 주 기자는 “솔직히 지금 정부가 애국심이 있다고 볼 수 있느냐”며 “(공정방송) 약속을 지키면 박근혜가 아니”고 비판했다. 
 
노회찬 의원은 “박 대통령은 선거를 인정하지 않고 변화할 생각도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 박근혜 정부 1년 동안 야권이 결속해서 피비린내나게 싸워야지 정권교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경진 의원은 “영리하게 잘 싸워야 한다”며 “박 대통령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보수 진영 지지자들은 두텁다”며 “선명한 언어를 드러내는 것이 잘 싸우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를 테면 ‘종편 폐지론’ 등을 말하는 순간, 소속 언론인들이 모두 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방송법 개정을 통해 종편에 노사 동수 편성위원회 등을 실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토크콘서트가 끝나고 마이크를 잡은 박혜진 아나운서는 “(국회의원들의) 토크가 답답하고 실망스럽다”며 “역시 국회만 바라볼 수 없겠다고 생각한다”며 언론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북돋았다.
 
노종면 기자 역시 “역시 기댈 때는 여러분 밖에 없다”며 “시민들이 국회와 언론을 견인하셔야 한다. 그래도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시민들에게서 희망을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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