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전남’ 만들기 5월나무에 이팝나무

희고 깨끗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꽃 피워 가로수 인기

조순익 기자 | 기사입력 2016/05/09 [09:25]

‘숲 속의 전남’ 만들기 5월나무에 이팝나무

희고 깨끗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꽃 피워 가로수 인기

조순익 기자 | 입력 : 2016/05/09 [09:25]

▲ 이팝나무_광양 유당공원
전라남도는 ‘숲 속의 전남’ 만들기와 연계해 매월 경관 및 소득을 고려하고 남도의 색깔과 특징을 나타내는 수종을 선정해 발표키로 하고 5월의 나무로 이팝나무를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팝나무는 키가 20~30m나 자란다. 5월 중순 파란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하얀 꽃을 가지마다 소복소복 뒤집어쓰는 보기 드문 나무다. 수형과 꽃이 아름답고 병충해에 강해 가로수, 조경수로 많이 활용된다. 물푸레나무과 낙엽활엽 교목으로 5월에 피는 꽃은 20여 일간 향기를 자랑한다.

하얀 꽃은 가느다랗게 넷으로 갈라지는 꽃잎 하나하나가 마치 뜸이 잘 든 밥알같이 생겼고, 이들이 모여 이루는 꽃 모양은 멀리서 보면 쌀밥을 수북이 담아 놓은 흰 사기 밥그릇을 연상케 한다.

이름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전한다. 조선 시대에는 벼슬을 해야 비로소 이 씨인 임금이 내리는 흰 쌀밥을 먹을 수 있다 하여 쌀밥을 ‘이(李)씨의 밥’이란 의미로 ‘이밥’이라고 불렸단다. 또 꽃이 피는 시기가 대체로 음력 24절기중 입하(立夏) 전후이므로, 입하 때 핀다는 의미로 ‘입하나무’로 불리다가 ‘이팝나무’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조상들은 이팝나무를 대부분 마을의 정자목이나 신목(神木)으로 심었으나 꽃과 수형이 아름다워 지금은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는 많이 자생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희귀종이어서 우리나라에서는 거목 17그루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가 현재는 8그루만 남아 보호되고 있다. 전남지역에 2그루가 있다.

순천에서 주암으로 가는 22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흰 쌀밥의 황홀경을 안겨주는 승주읍 평중리 이팝나무는 국내에서 키가 제일 크고 아름다워 가장 먼저 천연기념물 제36호로 지정됐다.

400~500년 된 나무들 군락으로 이팝나무 꽃이 환상 그 자체인 광양읍 인동리 유당공원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됐으며, 수령은 약 400년 정도로 추정된다.

그 밖에 나주 봉황면 용곡리 월곡마을 이팝나무는 식재자가 알려진 나무로 500여 년 전 심어진 것으로 전한다.

곡성 입면 내동리 마총 입구 이팝나무, 화순 도곡 온천단지 입구 천암리 백암마을 숲정이 등에서도 아름드리 이팝나무 꽃의 황홀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남에서는 그동안 이팝나무 6만 4천여(551㎞) 그루를 가로수와 공원수로 심어져 관리되고 있다. 광양 유당공원에서 동광양 IC구간, 나주대교에서 영산대교 구간 강변 우회도로, 순천 주암 IC에서 주암면사무소 구간의 가로수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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