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일생 담긴 자서전 헌정, 색다른 어버이날

가평 조종고 학생 8명, 자식 눈에 비친 부모일생 ′아침마루의 그날들′ 출판

가평투데이 | 기사입력 2016/05/08 [11:44]

부모일생 담긴 자서전 헌정, 색다른 어버이날

가평 조종고 학생 8명, 자식 눈에 비친 부모일생 ′아침마루의 그날들′ 출판

가평투데이 | 입력 : 2016/05/08 [11:44]

 
▲     ©가평투데이

6․25전쟁을 겪으며 아버지와 형제를 잃고 굶주림을 견디며 가족들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삶이 농축된 약전(略傳)이 나와 울림이 커지고 있다.
이 자서전은 시골의 고등학생들이 부모와 할아버지·할머니를 인터뷰해 그들의 굴곡진 인생을 책으로 엮어냈다.
산소탱크지역 가평군 조종면(面)소재지인 현리에 위치한 조종고등학교(교장 공의배)가 4일 오후 학교 누리마루 도서관 다목적실에서 ′아침마루의 그날들Ⅱ′출판기념회 및 헌정식을 갖는다.
이 자서전에는 8명의 남녀 학생이 직접 쓴 부모와 조부모들이 삶이 켜켜이 스며있다.
자서전이 출판되기까지 반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틈틈이 부모(조부모)와 대화를 나누며 그 과정을 녹취하고 기록해 다시 글로 옮기는 과정을 거쳤다.
지은이인 학생들은 자서전 출판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 8회(20시간)에 걸쳐 ′자서전 대필 전문가′의 특강을 이수하고′인터뷰 질문 만들기 과정′을 거치면서 진솔함을 담기위해 노력해왔다.
자서전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시집살이, 남편과 자식을 잃은 슬픔, 농사일, 품팔이 등 허드렛일로 어려운 생활고를 이겨내려 한 억척스러운 삶과 현재 주인공들의 현주소까지 드라마 같은 인간사가 녹아있다
늦은 봄이란 제목으로 가족사를 쓴 이고은 학생은 1학년 때 6․25를 겪은 외할머니는 그때 참혹했던 기억과 생활, 그 후의 얼룩졌던 삶의 궤적을 담담히 밝히고 지금은 고전무용과 노래, 그라운드 골프란 늦은 봄을 즐기는 외할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끝을 맺었다.
8명의 학생들은 부모(조부모)님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졌고 내가 출생 태어났을 때와 나에 대한 기대와 사랑을 말씀할 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속 깊은 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가족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조종고는 세대 간 이해와 소통으로 단절되어가는 가족공동체를 복원하고자 ′가족 삶 쓰기′활동으로 자서전 출판을 준비해 왔다.
공의배 학교장은 ″학생들이 부모님의 살아온 발자취를 대필해 책을 펴낸 것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세대단절의 주기가 짧아지고 가족해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현실에서 진솔함과 순수함이 묻어나는 이 자서전은 더욱 값지고 빛이 나는 특별한 책″이라고 말했다.
조종고등학교는 이날 학생부모와 학생, 학부모회, 동창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졸한 출판기념회 및 헌정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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