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같은 사촌, 영화 '사돈의 팔촌'

[시네뷰] 독립영화로 8백만원 초저예산 투입, 다음달 12일 개봉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16/04/20 [17:51]

연인 같은 사촌, 영화 '사돈의 팔촌'

[시네뷰] 독립영화로 8백만원 초저예산 투입, 다음달 12일 개봉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6/04/20 [17:51]
영화 <사돈의 팔촌>은 제목과 달리 사촌 간의 풋풋한 사랑을 그린 영화다. 사촌 간 풋풋한 사랑이 웬말인가 싶어 마치 무슨 에로영화 정도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정작 영화 <사돈의 팔촌>을 보면 절대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투닥투닥 하면서도 친했던 사촌 여동생 아리(배소은 준)와 사촌 오빠 태익(장인섭 분)은 어느덧 성장해 20대가 된다.

10년도 더 지나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옛날을 생각하면서 급격히 친해진다. 화장실에서 샤워기로 물장난을 치기도 하고, 각자 군 복귀와 유학을 앞두고 데이트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 먼저 집으로 가라며 헤어지기 싫어한다든지, 여동생이 차에서 내리자 앉았던 자리를 손으로 만지며 온기를 느끼는 행동 등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촌이라기보다는 어느 연인처럼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이 둘의 사랑이 매우 에로틱 하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는 않고,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내다 보니 너무 친해서 저런 감정을 느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도록 예쁘게 잘 그렸다.

차라리 사촌이 아니라, 사돈의 팔촌이었다면 이들의 사랑에 장애가 없었겠지만 사촌이기 때문에 절대 연인이 될 수 없는 두 사람의 애틋함이 잘 느껴진다.

대부분의 독립영화는 세월호처럼 사회적으로 무거운 주제를 택하거나 혹은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다큐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영화는 전혀 독립영화답지 않게 한 편의 가벼운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만든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독립영화답게 800만원이라는 초저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외할아버지와 이모네 가족, 아역 등 독립영화치고 엄청 많은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지금은 꽤 얼굴을 알린 조수향이 두 사람의 사촌동생인 예지로 나오고, 현재 드라마 <가화만사성>에 출연 중인 정인섭이 주인공 태익으로 출연하는데, 3년 전 신인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영화 <사돈의 팔촌>은 다음 달 12일 개봉한다.

 

원본 기사 보기:마이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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