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2주기,1만2천명 빗속 "진실 밝히자"

박주민 "기레기언론과 권력눈치 수사기관 병폐 표출된 참사"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04/17 [11:46]

세월호2주기,1만2천명 빗속 "진실 밝히자"

박주민 "기레기언론과 권력눈치 수사기관 병폐 표출된 참사"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4/17 [11:46]
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함성이 가득했다. 폭우가 쏟아졌지만 1만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세월호 침몰의 진실를 밝히자고 다짐했다.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이날 주최한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무대 앞 광장은 발 디딜 팀이 없이 가득찼다. 자리를 못 잡은 시민들은 광장 건너편 세종문화회관과 KT 건물 앞에 서서 문화제를 지켜봤다.
 

이날 행사의 시작을 연 방송인 김제동 씨는 “희생자와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304명”이라며 “한 명 한 명 기억해주시라. 돌아오지 못한 사람 중엔 부자지간도 있고, 선생님도 있고, 학생도 있고,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다”고 언급했다. 
 
단원고 희생자 예은양의 아버지인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오늘 강한 비바람이 치는 게 마치 곧 닥칠 시련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며 “어떠한 시련이 닥치더라도 함께 버티며 이겨낼 수 있겠습니까”라고 시민들에게 물었다.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큰 소리 “예”라고 답했다.
 
유 위원장은 “참사의 진실이 드러나는 날, 여러분들이 증인으로서 진실을 외쳐달라”며 “우리들은 변함없이 중심을 잡으며 가장 맨 앞에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특별법 개정과 특검 실시, 온전한 선체 인양을 약속한 국회의원들 당선자들에게 반드시 약속을 지키게끔 여러분들이 채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태호 416연대 상임위원은 발언을 통해 “총선에서 진실이 승리했다. 진실을 감추려는 자와 피해자들을 오만하게 모독했던 자들이 심판당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이긴 게 아니다. 국민의당이 이긴게 아니다. 우리 시민이, 우리 유권자가 이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6월말까지 특조위에 파견된 공무원들을 빼낼 생각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때 20대 국회가 개원했어도 원구성을 하느라 세월호 안건을 다룰 준비가 안됐을 수도 있다”며 “오늘뿐 아니라 내일도 모레도 4월16일이니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박래군 416연대 상임위원은 “이 비는 하늘나라로 간, 별이 된 304명이 약속을 지킨 여러분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비”라며 “이제 ‘416’이라는 새로운 운동이 시작됐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세월호를 놓지 말고 계속 가져가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틈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 박주민, 표창원, 도종환 등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도 눈에 띄었다. ‘세월호 변호사’로 유명한 박주민 당선자(서울 은평갑)는 무대에 올라 “여러분의 힘으로 당선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 당선자는 “세월호 참사는 사람의 생명이나 안전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문화, 국민이 위험에 빠졌을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국가, ‘기레기’라 불린 쓰레기 같은 언론, 진실보다 국가 눈치를 보는 수사기관 등 적폐와 병폐가 압축적으로 표출된 참사”라고 주장했다.
 
박 당선자는 이어 “세월호 참사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그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보편적인 일이며 바로 우리들의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재일교포, 일본인 등으로 구성된 일본 오사카코리아볼런티어협회 임원 6명도 이날 오전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기억식에 참여했다. 임원들은 유가족에게 종이로 접은 까치 1000마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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