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못 믿으니 미국산 먹으라고?"

<시사기획 쌈>, 한우 안정성 문제보도에 누리꾼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5/15 [11:33]

"한우 못 믿으니 미국산 먹으라고?"

<시사기획 쌈>, 한우 안정성 문제보도에 누리꾼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5/15 [11:33]
3일 KBS <시사기획 쌈>이 국내 소 사육, 도축 과정의 안전성을 정면으로 제기한 내용을 방송해 누리꾼들의 논란을 가져왔다.
 
<시사기획 쌈>은 방송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앉은뱅이소'가 암시장에서 거래돼 도축장으로 향하는 영상을 보여주고 광우병이 발생한 국가에서 수입한 사료의 문제를 제시하며 국내 쇠고기도 광우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내용을 방영했다.
 
축산농가는 즉각 "동물성 사료를 먹이지 않는다", "소가 병들어 죽으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굳이 암시장에 왜 파는가"라며 <시사기획 쌈>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KBS의 물타기 VS 한우 관리 철저히 해야"
 
▲ 인터넷 관련기사     © 인터넷저널

이를 본 누리꾼들은 완벽한 '물타기'라고 KBS를 비난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국내 쇠고기도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목소리를 막으려는 수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쇠고기만 지나치게 보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소 수입이 물론 문제가 있지만 국내산 소의 도축 과정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방영 시기에 문제를 제기한 이들도 있다.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굳이 수입소 반대 여론이 높은 시기에 방영하는 것이 옳은가하는 댓글도 나왔다.
 
"앉은뱅이소 한 마리가 한우농가 현실이냐?"
 
KBS의 물타기를 비난한 내용의 댓글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시청료 인상 따지는 기백으로 정론을 펴라. 지금 MBC가 진실을 말했다가 소송이니 뭐니 탄압받는 마당에, 정부의 엉터리 협상으로 시민들이 분노한 상황에 어디서 물타기냐? 그래도 국민의 방송이라고?"(슈웅-방랑자), "이런 게 국민 불안감 조성이고 괴담의 확대를 부추기는 거다. 대체 우리나라는 어디로 가는거야?"(styleme)
 
"설령 보도가 사실이라도 못일어나는 소 달랑 한마리가 전체 한우농가의 현실이라고 볼 수 있냐? 그 한마리 한우에 카메라는 돌아가면서 미국 도축장에 널려 있는 미친 소한테는 카메라가 안 돌아가던?"(고은), "한우가 위험하다한들 미쿡 소보다는 안 찝찝한데... 한우 위험하니까 위험한 미쿡소 들어와도 된다는거야?"(가끔그리울땐)
 
"시사프로라는 게 그냥 보여주기만 하면 땡이냐? 적어도 검증은 해야지. 앉은뱅이소가 진짜로 병에 걸렸는지 확인은 하고 보여줘야할 거 아냐? 무슨 드라마 열린결말이냐? 시사프로란 이름이 아깝다."(또로롱), "이건 한우 관리체계의 문제다. 한우가 불안하면 제대로 관리하고 문제있는 소는 리콜하면 되잖나? 한우 문제 있으니까 미국소 먹으라는 이야기니? 어이상실~"(명박이빨갱이)
 
"한우농민 자살소식도 계속 들리는데 이건 완전히 한우농가 죽이는거지..."(비누), "이런 방송 내보내는 곳에 시청료를 낸다고? 그 돈은 MB하고 최시중에게나 받아라. 보아하니 최시중에게 결제받고 방영한 거 같던데..."(단지)
 
"한우가 100% 안전하다는 보장 있나?"
 
적절한 지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겁나게 순화해서 방송했구만... 우리나라가 전부 검사로 안전관리 철저하게 했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안 당했을거다. 소하나 잃더라도 외양간은 고쳐야지..."(창고지기),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랄 수 있나? 일단 우리에게 묻은 똥을 털어내는 게 중요하지..."(qqqr)
 
"한우도 100% 안전하다는 보장 없습니다. 5년 정도 지나면 사실로 판정날 가능성 충분히 있습니다. 이 기회에 병든 소, 앉은뱅이 소에 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근데 정부는 또 예산타령하겠죠?"(박병석), "한우도 솔직히 어떻게 잡는지, 어떤 사료를 쓰는지 알 수 없잖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미국소도, 한우도 다 못믿는다. 한우가 어떻게 관리되는지 당근 알고 싶지 않나?"(민트), "한우실태 까발리면 공공의 적인가? 한우도 미국소와 똑같은 사료를 먹이는 경우도 있다. 일본만 해도 광우병 검사로 광우병 소를 밝혀내지만 한국은 검사도 안 하잖아? 미국소보다 한국소가 더 철저한 검사가 이뤄져야한다."(zzz)
 
'광우병 문제'의 핵심을 파악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우는 우리 스스로 통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 수입소는 통제 불능이다. 이 차이를 알긴 알까?"(네롱), "국내산이든 미국산이든 어느 쪽이라도 허술한 부분이 있다면 용서할 수 없다. 그렇다고 국내산 관리가 허술하다고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얼렁뚱땅 수입하겠다는 명분은 절대 통하면 안된다."(gkgk)
 
"국교를 힌두교로 해야하나?"
 
"협상이 논리적이지 못하잖아. 여기서 하나 터지면 일단은 막아보고 또 문제 생기면 또 다른 대답이나 해대니... 얘들도 정부를 안 믿어."(별바라기), "이건 오히려 잘 된거다. 초점은 광우병이다. 한우먹다 광우병 걸려 죽으면 너무 억울하잖아."(네버기법)
 
누리꾼들은 프로그램 내용을 보며 '물타기'를 비난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방송을 계기로 국내의 쇠고기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감정적인 비난보다는 이성적인 판단과 논리로 맞서는 누리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나저나 미국산도 한국산도 못믿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한 누리꾼은 이런 제안을 던졌다. "우리도 인도처럼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하나... 우리도 국교를 힌두교로 정해서 쇠고기를 먹지 맙시다."(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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