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안철수 국민의당 사꾸라" 꾸짖어

"넉넉하게 커 광야를 모르는 듯...양당구도 타파? 타깃 잘못 잡았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03/09 [10:05]

한완상, "안철수 국민의당 사꾸라" 꾸짖어

"넉넉하게 커 광야를 모르는 듯...양당구도 타파? 타깃 잘못 잡았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3/09 [10:05]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안철수 대표는)젊어서 (역사를)모른다”, “넉넉한 가정에 살아 광야의 뜻을 모르는 것 같다”, ‘국민의당은 사쿠라’ 등의 말을 써가며 국민의당과 ‘독자노선론’을 고수 중인 안철수 공동대표를 호되게 꾸짖었다.

 
야권통합을 요구하는 시민사회 원로들의 모임 ‘다시민주주의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 전 부총리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광야는 목숨을 내걸고 다른 사람이 못 하는 소리를 외롭게 소리지르는 곳이다. 광야에 살지 않고 넉넉한 가정에 살아서 (광야의 뜻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며 ‘야권통합·연대불가’를 못박은 점을 비꼰 것이다. 한 전 부총리는 “지금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는 양당구도 탓이 아니다. 영구집권을 꾀하는 집권당 때문이다. 타깃을 잘못 정한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의당을 ‘사쿠라’에 비유하기도 했다. 사쿠라는 여당과 야합하는 야당 정치인을 일컫는 용어다. 그는 “(야당인데도)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는 그런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국민들이 ‘벚꽃(사쿠라)세력’이라고 불렀다. 국민의당은 더 여당다운, 더 집권당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가 3자구도로 가도 국민이 새누리당 개헌선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그건 최근의 역사를 전혀 모르는 데서 나오는 이야기"라며 "1987년 때 말이죠. 두 김씨가 합치치 못해서 다시 군사정부를 연장시켰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자서전도 그랬지만 여러 가지 직접 말씀으로 일생 가운데 가장 부끄러웠던 것이 1987년 후보 단일화 하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때 그분은 4자 필승론을 얘기했다, 네 사람이 나오면 반드시 자기가 이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 판단이 잘못됐다. 이런 김대중 대통령의 깊은 후회, 그 판단을 존중해야 되는데 지금 안철수 씨는 전혀 그런 것을 참고할 수가 없는 것 같다"고 안 대표를 꾸짖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대단하신 분인데 그분도 자기 스스로 일생에 가장 큰 실수가 그거였다고 그랬다. 왜 그런 이야기를 참고하지 않고 자기가 나와도 이길 것이다? 이건 정말 생각이 짧은 사람의 판단 같다"며 "(그 결과는) 일생일대 개인의 실수가 아니고 역사의 후퇴"라고 거듭 안 대표의 단견을 질타했다.

그는 안 대표가 양당 구도 타파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지금 양당 구도가 있기 때문에 역사가 지난 3년간 후퇴한 게 아니다. 양당 구도 깨는 것이 국민이 갈망하는 거 아니다"라고 반박한 뒤,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 위기는 양당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영구집권을 꾀하는 집권당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다. 그러니까 타깃을 잘못 본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기가 막힌 판단이죠. 가슴 아픈 판단이죠. 젊어서 그런가?"라고 개탄하며, "지금 국민의당 안에서도 과거 역사를 알고 DJ의 회한을 이해하는 천정배 의원이나 김한길 의원 같은 사람들은 생각이 다르잖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안 대표가 야권통합을 하느니 차라리 광야에서 죽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광야에서 홀로라도 그걸 고집을 하겠다고 하는데. 그분 광야의 뜻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 광야는 정말 목숨을 내걸고 다른 사람이 못 하는 소리를 외롭게 소리지르는 것이 광야다. 그분은 광야에 살지 않고 넉넉한 가정에 살아서 잘 모를 것 같다"고 호되게 꾸짖었다.
 
그는 향후 야권연대와 관련해선 "김종인 씨가 말하는 그 방향은 옳은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나. 우리 나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이 그게 현실적으로 되면 좋은데 안 되는 경우에는 정책 협의를 한다든지, 혹은 수도권에 있어서 한 1%, 3%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그런 쪽에서는 후보 자신들이 아주 갈망할 거다, 후보 단일화를"이라며 최소한 수도권 연대라도 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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