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제품 밀어내기' 본사 갑질에 압박감

"영업관리자가 하라는데, 어찌 거절하나" 한숨만, 본사 차원 사업...

천영일 기자 | 기사입력 2016/03/09 [10:56]

편의점, '제품 밀어내기' 본사 갑질에 압박감

"영업관리자가 하라는데, 어찌 거절하나" 한숨만, 본사 차원 사업...

천영일 기자 | 입력 : 2016/03/09 [10:56]
▲ 빼빼로 데이(11일)를 하루 앞두고 경남 창원시 상남동에 소재한 한 편의점에 여러 종류의 과자들이 진열되어 있다.     © 뉴시스

[시사코리아=천영일 기자] "저희 편의점은 주택 밀집 지역에 위치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행사를 위한 제품을 다수 들여놓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영업 관리자가 은근히 부담을 줘서 어쩔 수 없이 설치했다."

서울시 양천구에서 A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B씨의 하소연이다.

B씨는 자신의 매장을 관리하는 영업 관리자가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행사에 참여하라"는 말을 거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사탕, 초콜릿 밀어내기와 유사한 무언의 압박인 셈이라는 게 이 점주의 얘기다.

가맹본부가 구입 의사가 없는 점주에게 사탕, 초콜릿 제품을 강제로 할당한 것은 아니지만 거래상 약자에 해당하는 점주를 압박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영업 관리자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맡고 있는 편의점에서 매출이 떨어지거나 이벤트 참여 등을 소극적으로 할 경우 종합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편의점을 관리하는 영업 관리자는 자신의 인사고가 등을 위해 점주를 압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압박은 신제품이 나왔을 때도 이뤄진다.

최근 편의점은 다수의 PB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브랜드 편의점을 기준으로 일주일에 적게는 8개, 많게는 20~30개의 신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신제품에 대한 설명은 대부분 카탈로그 등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도 영업 관리자는 일부 품목에 대한 발주 압박을 넣고 있다는 것이 B씨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 데이 행사를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더라도 점주에게 가해지는 압박, 밀어내기 등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영업 관리자가 새로운 상품을 점주에게 설명한 뒤 선보이는 안내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점주가 원하지 않는 상품을 밀어 넣거나 압박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이벤트를 벌이는 경우 점포 매출도 많이 오른다"며 "오히려 점주들이 행사 상품을 더 원하면 원했지 강요, 압박에 의한 상품 밀어넣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원본 기사 보기:시사코리아
  • 도배방지 이미지

편의점 제품밀어내기 본사 갑질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