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 추모제 대통령 화환 소동

"사죄 모르는 친일파 자식의 화환이 독립투쟁가 제사에 놓이는 것은 사자명예훼손"

정찬희 기자 | 기사입력 2016/02/23 [11:08]

단재 추모제 대통령 화환 소동

"사죄 모르는 친일파 자식의 화환이 독립투쟁가 제사에 놓이는 것은 사자명예훼손"

정찬희 기자 | 입력 : 2016/02/23 [11:08]
조선의열단을 창설하고 일제에 혹독한 고문을 당하시다 여순 감옥에서 옥사한 위인 단재 신채호 선생의 순국 80주년 추모제가 고인의 묘소가 있는 청주 귀례리에서 거행되었다.
 
▲ 단재 신채호 지사 순국 80주년       © 정찬희 기자
 
이 날 행사에는 유족인 단재 신채호 선생 자부 이덕남 여사, 김원웅 기념사업회 회장(조선의궤 일본환수, 국민학교 초등학교 개칭 등 업적), 김종술 충남보훈지청장  등 200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참석했다.
 
그런데 문제는 박근혜 화환 이었다. 추모객 중 일부가 단재 선생은 친일파가 싫어서 혹독한 고문속에 열악한 여순감옥에서도 친일파 친구의 보석은 거절하겠다며 옥중 순국하신 분인데 친일파 딸이 보낸 화환이 맨 앞에 놓인 것은 고인에 대한 모욕 이라며 이의를 제기했고, 누군지 알 수 없는 이의 소행으로 대통령 화환에 낙서가 행해진 것이 발각된 것.
 
▲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당에 놓인 대통령 화환에 낙서가 되어있다.     © 정찬희 기자
 
단재 선생은 친일파의 도움은 받지 않겠다, 보석을 거절하고 2월 그 추운 여순감옥에서 옥사하였다.
 
▲   중국 여순감옥의 실제 모습. 2014년 10월 중국현지 방문 촬영    © 정찬희 기자
 
고인의 뜻을 아는 이들 중에는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고인의 뜻을 훼손하는 친일파 자식의 화환이 제사에 놓이는 것은 사자명예훼손이다 라는 의견이 분분하였다.
 
그런데 이 때 한 남성이 개입하여 어떻게 대통령 화환에 낙서를 할 수 있느냐, 안보가 중요하다 라며 취재를 온 여기자에게 언성을 높여 소란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 남성은 알고보니 김종술 충남보훈지청장으로 공무원은 중립의 원칙에 따라 정치발언이 금지되어 있다.
 
▲ 여 기자에게 언성을 높이는 김종술 충남보훈지청장 김종술  © 정찬희 기자
 
현장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 서울의소리 백은종 편집인은 "일제에 머리를 숙이지 않겠다며 옷이 다 젖는 한이 있어도 고개를 뻣뻣하게 든 채 세수를 했고, 일경에 체포되어 10년형을 언도받고 감옥에서 고문 휴유증 등으로 감옥생활이 불가능하여 보증인의 보증아래 석방이 허가되었으나 보증인이 친일파라는 이유로 석방을 거부하고  만주의 여순 감옥 차디찬 바닥에서 숨을 거둔 신채호 선생에게 친일파의 딸 화환은 그 분을 모욕하는 것이다"고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백 대표는 "옳고 그름을 따지자는 것인데 보훈청 공무원이 국가 공훈자의 뜻을 존중하지도 않고, 고인을 모독하는 행위를 막을 생각은 안하고 안보니 운운하는 정치적 발언이나 하니 이 나라 보훈처는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며 "그래서 보훈처는 고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보라는 의미로 양심이 있다면 친일파 딸의 화환은 보내지말라고 한마디 해주었다."고 말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인근의 뒷풀이 장소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독립군가를 기타연주하며 합창하였고, 조선의열단을 세워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고 온국민이 함께 하도록 역량을 모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업적을 치하했다.
 
더불어 최근 영화 암살의 개봉으로 전국민에게 그 업적이 환기되었으나, 여전히 억울한 누명으로 항일투사로서의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조선의열단 김원봉 장군 또한 반드시 재평가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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