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민, 미국산 쇠고기 불안하다"

교포 이선영씨, MBC 100분토론과 전화통화 현지 성명서 소개

수원시민신문 | 기사입력 2008/05/10 [09:50]

"미국 교민, 미국산 쇠고기 불안하다"

교포 이선영씨, MBC 100분토론과 전화통화 현지 성명서 소개

수원시민신문 | 입력 : 2008/05/10 [09:50]
 어제 밤(8일 밤 11시~ ) MBC 100분 토론에서 전화패널로 참가한 미국교민 이선영씨가 이날 생방송 중에 진행된 전화통화를 통해 "미국 교민들도 미국산쇠고기에 대해 불안함을 갖고 있다"며 "보다 못한 우리 주민들이 성명서를 발표해 실정을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선영씨 말대로 인터넷 포털 다음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 카페에 올라 온 이 성명서는  "쇠고기 수입 재협상 실행을 요구하는 미주 한인 주부들의 모임"이름으로 게재되어 있었고 이미 성명서는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이선영씨의 주장대로 이 성명서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듯 보이는 미국 한인회의 미국산 쇠고기 안전하다는 주장보다 훨씬 더 설득력있어 보인다. 이는 이 성명서를 만든 사람들이 바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들이며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고 느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미주 한인 주부들이 낸 성명서의 전문이다.

"쇠고기 수입 재협상 실행을 요구하는 미주 한인 주부들의 모임"은 최근 미국 내 일부 한인회에서 밝히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주장에 큰 안타까움을 느낀 전미 주부들의 뜻을 모아 만들어졌습니다. 저희는 일부 한인회의 주장이 마치 미주 한인 전체를 대표하는 것인 양 호도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합니다. 미주 한인 주부들의 의견을 모아 온라인 상에서 공동으로 작성된 이 성명서는 이번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한 미주 한인 주부들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저희는 일부 한인회의 성명에 이의를 제기하며 그 입장은 결코 미주 한인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 아님을 알리고자 이 성명서를 보냅니다.

[성명서]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을 반대하며 재협상을 촉구한다

미주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들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을 반대하며 재협상을 촉구합니다!! 가족의 건강과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미주 한인 주부들은 이번 미국 쇠고기 협상으로 앞으로 광우병 위험에 노출될지도 모를 한국동포들에 대한 우려와 걱정에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내 축산업계는 도축 직전 소의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현행법을 어기고 광우병의 증세가 의심되는 소를 도축하였고 이 업체의 쇠고기가 학교급식용을 비롯하여 미 전역의 시장에 유통되어 결국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쇠고기 리콜을 야기했습니다.

또한, 지난달 4일, 캔자스의 Elkhorn Valley Packing LLC 라는 업체는 광우병 위험물질인 편도를 제거하지 않은 채 유통했다가 결국 냉동 소머리 406,000파운드를 자발적으로 리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캔자스 주 고급 육 생산업체인 Creekstone Farms에서 소뼈 파동으로 막힌 일본 수출시장을 열기 위해 업체 내의 자발적인 전수검사의 의지를 밝혔지만 미 농무부가 이를 최근에 불허하였습니다. 업체의 자발적인 검사마저 가로막는 미 농무부의 태도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심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례들은 미국 내에서조차 쇠고기 안전성 검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더욱이 미국 내에서 동물성 사료는 아직도 사용이 완전히 금지되지 않았으며, 비인도적이고 비위생적인 축산환경 또한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도 되지 않는 광우병 검사비율로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장담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미국 내에서도 유기농 쇠고기나 풀 혹은 식물성 사료를 먹여 키운 쇠고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호주 및 뉴질랜드 등 광우병 청정지역에서 수입된 쇠고기의 소비 또한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미국 내 쇠고기 소비행태가 이 같은 변화를 보이고 있고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미주한인회는 미주 동포들이 먹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는 무조건 안전하다는 식의 성명을 발표하여 마치 이것이 전체 미주 한인들의 목소리인 양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바,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230만 재미동포 중 미 축산업의 실태를 알고 있는 한인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위생성에 비판적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 소비에 더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현재 미국의 축산 환경은 육우 사육, 광우병 검사, 도축 그 어느 과정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데, 이번 협상의 결과로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되더라도 한국은 수입거부권조차 없이 국제수역사무국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검역주권도 없이 30개월 이상 소의 살코기와 30개월 이하 소의 뼈, 내장까지 모조리 수입을 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이번 미국 쇠고기 협상결과는 국민의 입장에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이에 정부는 국민건강과 검역주권을 포기한 채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해제한 졸속적인 이번 협상을 무효로 하고, 재협상을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2008년 5월 7일

쇠고기 수입 재협상 실행을 요구하는 미주 한인 주부들의 모임

이선영 씨의 전화통화로 인해 미국 교민들의 생각과 현지 실태를 알 수 있었던 이 100분 토론은 PD수첩에 이어 두번째 강타를 날렸다. 청와대는 현재 PD수첩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전했으며 PD수첩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오는 13일 방송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부분에 대해 후속보도를 내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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