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특강 광고 MJ 당권도전 뒷심?

당안팎서 선친 후광효과 기대, 대통령 지지·압박·유도 효과도

이뉴스투데이 | 기사입력 2008/05/08 [09:36]

정주영 특강 광고 MJ 당권도전 뒷심?

당안팎서 선친 후광효과 기대, 대통령 지지·압박·유도 효과도

이뉴스투데이 | 입력 : 2008/05/08 [09:36]
한나라당 내 차기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정몽준 의원이 대권으로 가는 1차관문인 당권도전이 구체화되면서 현대중공업의 TV광고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TV 이미지 광고에서 2001년 3월 21일 밤 10시 86세를 일기로 타계한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8년 만에 등장시켰다.

광고는 지난 1986년 중앙대 특강에서 정 전 명예회장은 5만분의 1지도, 방어진 백사장 사진을 배경으로 외국 투자자와 선주들을 만나 설득했던 일화를 정감있게 들려준다.

마무리는 현재의 현대중공업 사진으로 오버랩시켜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이 되겠습니다는 글로 마무리해 국가경제를 오늘에 이르게 한 데는 현대중공업이 있음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다.
 
정계와 재계에선 이 TV광고가 정몽준 의원을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도전에 이어 차기 대권주자로 띄우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대가의 막내인 정 최고위원이 장자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을 제치고 현대가의 정통성을 잇는 것처럼 비쳐지도록 함으로써 현대기아차그룹을 불편하게 하면서까지 광고를 하고 나선 것은 정통성을 중시하는 현대가의 가풍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때를 같이해 정 최고위원이 지난 2월, 선친인 정 전 명예회장의 아호를 딴 아산정책연구원을 출범시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볼 때 정 최고위원은 지난해 말 입당 이후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일정부분 기여를 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은 다른 경쟁후보들에 비해 당 안팎으로 자신의 조직력이 가장 취약하다.
 
정 최고위원은 그동안 무소속으로 활동해 당내 기반이 취약한데다 당 외곽에도 2002년 대선에 도전했을 때 만들었던 당도 곧바로 해체해 자신의 정치적 조직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현대중공업의 광고는 정 전 명예회장의 등장은 정 최고위원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특히 이명박 대통령 조차 선친 아래서 현대건설 사장으로 근무했었다는 점을 연상시켜 이 대통령의 지지를 압박, 유도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오너인 정 최고위원으로서는 당권경쟁에서 한국경제의 산증인인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후광효과를 십분 활용하는 전략이 깔려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광고를 7월 전당대회 이후까지 끌고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의 TV광고는 자의든 타의든 당권경쟁이 격화될수록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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