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소가 안전하다? 너나 처먹어라"

[네티즌칼럼] 간만에 쉬다가 '강풀의 미친소릴레이'를 보고...

이장연 | 기사입력 2008/05/03 [11:31]

"미친소가 안전하다? 너나 처먹어라"

[네티즌칼럼] 간만에 쉬다가 '강풀의 미친소릴레이'를 보고...

이장연 | 입력 : 2008/05/03 [11:31]
일터인 모대학의 개교기념일(4월 30일)과 세계노동절(5월 1일)에 쉬지 않고 일을 해서, 오늘(2일)은 간만에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저녁7시 청계광장에서 미친소 촛불문화제가 있다하는데, 찾아가지 못하고 오마이TV 생중계로 지금 수많은 촛불 물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암튼 느직이 일어나 궁민들을 분노케 한 광우병 쇠고기와 들끓고 있는 이명박 탄핵서명운동에 대한 짧은 생각을 답답한 머리를 돌려가며 정리해 블로그에 퍼나른 뒤에야, 아침겸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밭일을 나가신 아버지께 직접 밭으로 점심을 내주고 오신 어머니께서, 방에 틀어박혀 불질에 몰입한 저보고 점심 먹고 하라고 하셨는데, 쉽사리 정리가 되지 않아 오후3시가 되서야 상을 차려 밥을 먹었습니다.
 
마늘쫑 볶음과 상추와 깻잎쌈, 오이소박이, 파무침, 미나리무침 등. 어머니께서 정성스레 마련해 주신 밑반찬으로 배불리 밥을 먹고, 거실에 누워 느긋하게 평소 보지 못한 TV프로그램을 보다가 강풀씨의 '미친소릴레이'가 떠올라 방으로 돌아와 다시 불질에 나섰습니다.

*
강풀의 미친소릴레이 보기

 
'이제 집이나 집밖에서 밥먹기가 두렵다'라는 생각이 문뜩 들어서 말입니다. 아참 어제(1일) 일터인 학교식당의 점심메뉴에 국으로 나온 것이, 쇠고기우거지국이었다는...


▲ 고기전문점에서 싼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 유통시킬 가능성은 너무나 많다. 이뿐만 아니다. 라면스프, 화장품, 젤리 등 쇠고기를 원료로 하는 음식과 가공품도 위험하다.     © 이장연

MBC PD수첩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작년 국내에 수입되었다가 등뼈 등 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되어 유통되지 못하고 창고에 보관 중인 미국산 쇠고기조차 이번 수입개방 협상 타결로 시중에 유통될 수 있다는 겁니다.
 
수입업자들도 '광우병'이 께름칙하지만 '밥벌어 먹고 살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를 유통시킬 것이고, 현재 고기전문점, 음식점에서 유통되는 고기들조차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결국 알지 못하고 아니 알면서도 광우병 위험물질이 포함된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국민이 내몰린 겁니다.

 
* MBC PD수첩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다시보기
http://www.imbc.com/broad/tv/culture/pd/vod/index.html
 
그리고 '소비자가 선택할 일', '값싸고 질좋은 고기'라고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는 정부의 말과 달리, 인간광우병에 쉽게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한국민(유전적으로)들 중 미국산 쇠고기를 사먹을 수 밖에 없는 이들은 가진 것 없고 힘없는 서민들과 음식에 대한 선택권이 없는 우리 아이, 학생들이란 것입니다. 
 
'6년간 미국산 쇠고기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재미동포가 걱정스럽다!
 
그런데 미국 버지니아의 한 여성이 인간광우병으로 의심되는 병으로 죽음을 당한 일로 미국인들조차 자신들이 먹었던 쇠고기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공장형 축산과 검역체계가 부실한 도축업계에 대한 청문회와 비판이 들끓고 있고, '한국인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먹는 것은 미친짓'이라고 미언론들 조차 극구 만류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미국 부시행정부와 축산자본에게 자국민의 생명과 건강, 검역주권까지 팔아먹은 이명박 정권은 국민들의 불안과 거침없는 분노에도 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탄핵서명인이 하루만에 10만을 넘겨 60만을 넘어섰는데 말입니다.
 
되레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 전체 국민은 물론 미국을 여행하는 많은 여행객들이 먹고 있다', '광우병 위험물질만 제거하면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 '광우병에 대한 오해와 괴담이다'라고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문제를 왜곡, 호도하기에 급급합니다. 한미FTA와 쇠고기 협상에 대한 공개는 전혀 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여기에 큰 일조를 하고 있는 것은, 이명박 정권의 '국정홍보'를 대신하고 있는 친일·친미를 일삼는 매국언론 조선일보입니다. 조선일보는 이미 작년 2월 설날을 앞두고, 한미FTA  협상과정에서 국내 농축산인들이 광우병이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력하게 반대했음에도, 미육류수출협회의 기만적인 쇠고기 광고 '우리 교포들은 안심하고 맛있게 미국산 쇠고기를 즐겨 먹고 있습니다'를 게재한 바 있습니다.

어쨌든 더 이상 국민들은 속지 않습니다. 광우병 위험물질이 포함된 미국산 쇠고기까지 수입해, 한국을 인간광우병의 천국으로 만들어 버릴 '뇌송송' 이명박 정부에게 이 한마디만 던져주고 싶습니다.
 
"미친소 너나 처먹어라!"


▲ 미국산 쇠고기를 안심마고 맛있게 먹어왔다는 재미동포들이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 이장연

덧. 오마이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생명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자본과 권력과 타협하지 않는 삶을 살아갑니다!
불편한 이웃 블로거 리장, http://savenature.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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