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쓰레기 화단에 꽃을 피웠을까?

도봉구 창4동 청소년들이 주민과 마을을 바꾼 이야기 책으로...

이영일 | 기사입력 2016/01/02 [11:16]

누가 쓰레기 화단에 꽃을 피웠을까?

도봉구 창4동 청소년들이 주민과 마을을 바꾼 이야기 책으로...

이영일 | 입력 : 2016/01/02 [11:16]


주인공 ‘도치’는 ‘청바지’ 회원. 청바지는 '청소년이 바꾸는 지역활동'의 줄임말이다. 도치는 어느날 자기가 사는 동네의 화단이 버려지고 쓰레기와 담배꽁초로 넘치는 것을 보고 화단을 살려보기로 결심한다. 마을에 청바지의 힘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출동하는 도치. 이 이야기는 만화가 아니라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4년 전부터 도봉구 창4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바지’. 이들은 관리소홀로 담배꽁초 등이 가득해 쓰레기통 같았던 아파트 인근 15개 화단을 바꾸기 위해 2012년도에 인근 중고등학생 18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마을봉사동아리다.

이 청바지가 아파트 단지 내에 방치돼 골칫거리가 되어버린 미니 화단에 주목, 스스로 볍씨와 밀씨, 보리씨를 심고 매일 물을 주며 정성스레 가꿔 추수까지 해내자 마을 주민들이 나서서 화단에 국화를 가득 심기에 이르는 실제 스토리가 책으로 나온 것.

▲ 서울시가 발간한 청소년마을활동 스토리북 <누가 쓰레기 화단에 꽃을 피웠을까?>     © 서울시 제공

<누가 쓰레기 화단에 꽃을 피웠을까?>라는 제목의 이 책은 서울시가 펴냈다. 청소년들이 쓰레기 화단을 변화시키기까지의 흥미진진한 마을 이야기를 만화 형식의 삽화와 함께 실어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꾸몄다.

서울시는 마을 청소년들이 시작한 작은 변화가 주민의 동참을 불러일으켜 지역에 활기를 만들어 낸 실제 이야기가 주민 스스로 ‘우리 마을’의 문제를 찾아 해결함으로써 서울살이를 따뜻하게 만들고 일상 속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서울시는 이를 마을의 작은 영웅이라 칭한다. ‘우리동네 S히어로’ 시리즈로 명명하고 2집도 낼 예정이다.

단순히 스토리텔링집이 아니라 주인공을 청소년으로 설정하고 ‘마을문제 해결하기 6단계(문제확인, 자료수집, 자료정리 및 분석, 문제 해결방안 제시, 대화와 타협, 문제해결)’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해 에필로그로 실어 초등학교의 관련 교과과정을 배우는 학생들의 참고 도서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춘 게 특징이다. 

<누가 쓰레기 화단에 꽃을 피웠을까?>는 서울 시민청 지하 1층 서울책방에서 구입 가능하지만 서울시 홈페이지 내 ‘마을공동체 자료실’(http://gov.seoul.go.kr/archives/84756)에서 파일을 내려받을 수도 있다. 마을만들기를 실천하는 자치단체 공무원이나 마을활동가, 청소년봉사동아리 지도교사, 청소년들에게 실제 현장 활동사례집으로 활용하면 큰 참고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은 후 한겨레전문필진, 동아일보e포터,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과 2019년 "일본의 학교는 어떻게 지역과 협력할까"를 출간했고 오마이뉴스 등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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