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백혈병 8명이 아닌 13명"

대책위,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 결의대회 뒤 거리행진

수원시민신문 | 기사입력 2008/04/29 [10:31]

"삼성반도체 백혈병 8명이 아닌 13명"

대책위,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 결의대회 뒤 거리행진

수원시민신문 | 입력 : 2008/04/29 [10:31]
 
삼성반도체 기흥, 온양에서 일하다 백혈병과 혈액암으로 숨지거나 투병 중인 사람이 13명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오후 3시 30분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정문앞에서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 및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아래 삼성대책위)는 민주노총 경기본부 주최로 열린 삼성반도체노동자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무노조경영-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결의대회를 통해 현재 삼성반도체 기흥·온양공장에서 백혈병에 걸린 직원은 11명이고 2명은 혈액암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노동자 목숨위협하는 삼성반도체 규탄한다" © 수원시민신문

이들은 "많은 제보가 들어오고 있어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산재임을 밝혀내는 진상규명과 함께 무노조경영을 규탄하고 민주적인 노동조합 건설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종란(삼성대책위 총괄)씨는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의 역학조사에 대해 "어떠한 자료도 공개하고 있지 않아 그것이 얼마나 신뢰성있는지 믿을 수도 없다"며 "정보공개신청을 했으니 결과를 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회사측의 보상 문제에 대해서 황상기(고 황유미 아버지)씨는  "처음에는 개인적인 문제다고 치부하더니 유미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는 모든 보상을 해주겠다고 하더라. 또 어느날 찾아오더니 투쟁을 하던 소송을 걸던 맘대로 하라고 했다. 말을 계속해서 바꾼다"며 "사람을 농락하는 것도 아니고 화를 더 돋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측의 회유나 협박이 있었냐는 물음에 황 씨는 "솔직히 요즘에도 2명이 수차례 찾아와 보상해 줄테니 대책위에서 빠지라고 권유했다"며 "하지만 어떠한 권유도 거절하고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대책위와 함께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날 결의대회에는 1997년 10월 기흥공장에 입사했다가 지난 2005년 7월23일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민웅씨(35)의 부인 정모씨(32)가 참석했다. 정 씨는 "남편은 7년동안 근무하다 어느 날 감기인줄 알고 치료받던 중 백혈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9개월 동안 투병하다 숨졌다"며 "현장 라인에서 일했고 화학약품 등을 투여하는 작업을 하는 엔지니어였던 만큼 당연히 산재로 처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대책위와 함께 28일 오후 1시 서울 근로복지공단 본부를 찾아 집단 산재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고 황유미 씨가 생활한 적이 있는 여자기숙사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다음 다시 한번 결의를 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불법집회를 해산하라"고 두차례 경고방송을 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   거리행진에 나선 삼성반도체 노동자  유족들과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 간부들 © 수원시민신문

한편, 이와 관련해 이승백 삼성반도체 총괄부장은 "저들의 주장과 달리 11년 동안 기흥공장 7명, 온양공장 1명이 백혈병 등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내 백혈병 발병률보다 낮은 수치라 작업환경과 관계가 없고 산재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장은 "향후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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