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수 해수담수화 일인시위? 총선겨냥?

이수경 | 기사입력 2015/12/09 [10:15]

기장군수 해수담수화 일인시위? 총선겨냥?

이수경 | 입력 : 2015/12/09 [10:15]
▲ 12월 7일, 부산시청 1층 로비엔 기장군에서 온 해수담수화 반대주민들이 농성을 벌였다.  © 이수경
 
12월 7일, 바로 어제 부산시청 앞에서는 감격적인 순간이 벌어지고 있었다. 군수는 시청공무원들과 경찰공무원들에게 기장군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라며 항의를 하고 기장군민들은 “군수님 믿습니다!” 를 외치고 있었다.
 
부산시청은 앞 정문은 아예 셔터를 내리고 전철역에서 바로 시청으로 들어오는 입구도 전면차단되어 있었다.

 
▲ 기장군 해수담수화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불법적인 일을 할 만한 대상으로 판단한 경찰의 설명되지 않은 채증은 역시 대수롭지 않게 진행중이였다.     © 이수경
▲ 부산시청 안으로의 출입을 거부당한 기장군민들. 이들은 아이들 손을 잡은 학부모가 대다수였고 어린 초등학생들이 대부분이였다. 사진제공 - 이진섭  © 이수경
 
▲ 바깥에서 들어오지 못한 기장군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라며 항의하는 기장군수 오규석. 모든 언론 카메라는 이러한 행보로 시청안에서 움직이는 오규석 기장군수만을 따라다니고 있었다     © 이수경
▲ 기장 해수담수화 사업은 군의 발전이 된다는 현수막만 걸어놓고 식사하러 갔다는 찬성파 주민들의 모습은 회견뒤 찾아볼 수 없었다.     © 이수경

시청앞엔 찬성파 주민들이 오전 10시경에 버스 7대를 대절하여 해수담수화는 기장군을 발전시키는 사업이라며 기자회견을 가지고 총총히 사라졌다. 남아있던 찬성파 주민에게  현재 기장군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물어보니 돌아온 대답은 놀랄 만했다.
 
-우린 잘 모르지. 기장군에 좋다고 하니까…오늘 오면 점심을 준다고 했는데. 이렇게 반대가 심한지 몰랐어...
 
함께 서 있던 반대파 주민은 웃으며 그러길래 왜 찬성하냐며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 주민들의 나이는 70대 이상은  되보이는 기장군의 나이드신 노인분들이였다.  이들의 염려는 기장군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앞으로 큰일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시청 안 로비는 백오십여명의 기장군 해수담수화 사업 반대 주민들이 농성을 벌였고 군수는 철저히 모든 책임을 부산시장에게 안겼다. 이 모든 책임은 서병수 부산시장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기장군민들의 의혹은 다른 곳에 있었다.
 
기장군수가 현재 14일 즈음, 기장군수직을 사퇴하고 총선을 향하고 있기에 이 모든 사업에 대한 책임을 질 생각보다는 하루빨리 자리를 떠날것이라는 군민들의 말은 이미 기장군에선 공공연한 사실처럼 이야기 되고 있다.
▲ 12월 7일 월요일, 기장군수는 한시간가량의 반대 일인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총선에 출마할거라는 질문에는 의혹의 대답만을 남겼다.     © 이수경
 
오규석 기장군수는 이 날 정오부터 해수담수화 사업 반대 일인 시위를 벌였다. 일인시위를 벌이는 기장군수에게 직접 총선으로 출마하는 것에 대한 진위여부를 물었으나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서 있다가 “군정에 충실하다고 생각해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두 차례의 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이였다.
 
기장군수의 가까운 보좌관들과 언론팀 담당 공무원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보았지만 전혀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으며 자신들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기장군 언론팀 공무원과 나눈 내용으로 보아도 기장군수는 이제껏 반대를 해온 것이 맞다.
 
-  이제까지 뭘 하시다가 이제와서 이렇게 반대를 한다는 일인시위까지 하나요?
답) 아니예요 . 계속 부산시청에 항의했고 공문을 여러차례 보냈습니다. 하지만 시청이 답하지 않았습니다.
 
- 총선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기장군에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입니까?
답) 아니예요. 전혀! 전혀 그런 말씀 없으셨고 저희도 모릅니다.
▲ 기장군수의 총선출마설이라고는 들어본 적 없다는 군수의 공무를 돌보는 참모들. 언론팀들이다.     © 이수경
 
기장군에서의 해수담수화 사업은 많은 주민들이 반대해왔고  주민들의 의지와 주민투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제까지 이런 주민들의 뜻은 진지하게 군청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군수의 시청 앞 일인시위는 이루어졌다. 행정상 이루어져야 하는 일에 군수의 일인시위가 우선시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해수담수화 사업은 국제적인 추세로 물의 부족을 바닷물을 식수화하여 사용한다는 사업이다. 가장 큰 문제는 어느 바다의 물인가이다. 기장군은 현재 병리학적으로 의문의 갑상성암 환자가 많은 숫자로 분포되어 있으며 한 마을에 암 환자만 70%이상이 나오기도 하는 점을 들어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던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 지역에서의 바닷물을 식수로 한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 부산시청에서의 농성을 끝내고 기장군청으로 돌아가 다시 오규석 군수와 논쟁을 하는 해수담수화사업 반대 주민들 사진제공 - 이진섭     © 이수경
 
한 시간가량의 일인시위를 마친 기장군수와 그의 참모들은 한동안 부산시청 앞에 머물러 있다가 기장군으로 돌아갔다. 시청에서 농성을 벌인 기장군 해수담수화 반대 주민들도 기장군청으로 다시 찾아가 부산시청에서 돌아온 시장과 로비에서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군수는 일인시위를 할 만큼의 정열은 있으나 주민투표를 붙이지  않고 있으며 이제 일주일 정도만 연기된 해수담수화 식수공급 상황이다. – 그리고 그 일주일안에 오규석 기장군수가 총선으로 향하게 된다면 이제 기장군민들의 이러한 입장과 탄원을 전달하고 중재할 군수는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오규석 기장군수가 말한 “군정”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되물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기장군수의 외침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 현장.
 
- 아이들이 떨고 있지 않습니까? 아이들이라도 시청 안으로 들여보내세요. 군민들의 안전을 보호해주셔야 합니다!
 
주민투표를 하루빨리 시행해서 안전하지 않은 해수담수화 사업으로부터 기장군민을 보호하는 것도 기장군수의 의무일 것이다.
▲ 기장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거부와 등교거부를 하고 부모님의 손을 잡고 부산시청으로 왔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이러한 결정에 똑똑한 자신의 의견을 내고 있었다. 사진제공 - 이진섭     © 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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