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중고생 1백명 "국정교과서 반대"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12/09 [10:03]

양평 중고생 1백명 "국정교과서 반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12/09 [10:03]
경기도 소도시 중고등 학생들까지 나서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는 친일,독재자 세탁용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평시민의소리에 따르면 경기 양평지역 청소년 새 행동(이하 ‘양평 청소년 새 행동‘)’은 지난 5일 양평역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양평고, 지평중·고, 양평전자과학고, 양일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130여명이 참여했다.
 

▲ ‘한국사 국정화를 반대하는 양평지역 청소년 새 행동’은 지난 5일 오후 3시 양평역에서 학생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정교과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를 마친 학생들이 현수막을 들고 평화행진에 나서고 있다.@양평시민의소리
 

집회는 학생들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첫 발언자로 나선 강진형(양평고) 학생은 “항일항쟁과 민주화 운동의 우리역사를 보면 변화의 중심에 학생들이 서있었다”며 “국민여론을 외면한 정부의 소통 없는 행보에 학생들이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거리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전다현(양평고) 학생은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펼쳐보이며 주체사상에 대해 서술된 부분을 직접 읽었다. 그는 “정부와 집권여당은 우리들이 주체사상을 배우면서 김일성을 찬양하고 추종하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교과서에는 주체사상이 김일성의 독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는데 이용됐다고 비판적으로 서술돼있다”고 말했다.

 

또 박현일(양일고) 학생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고 사고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는 사상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국정교과서는 양립할 수 없음을 주장했다. 이효빈(양평전자과학고) 학생은 “국민통합이라는 논리로 우리의 다양성을 하나로 강제하려 한다. 정부가 다양성을 인정할 때까지 끊임없이 표현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양평고, 지평중의 문화공연에 이어 양평물맑은시장, 양평군청을 거쳐 양평역으로 돌아오는 평화행진을 벌였다. 학생들은 피켓을 들고 ‘한국사 국정화 반대’, ‘청소년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알렸다.

 

행진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우리 때는 불만이 있어도 저렇게 행동할 생각을 못했다”며 “다양한 의견을 집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바로 민주주의인데, 불통하는 정부 덕분에 학생들이 제대로 민주주의 교육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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