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홍대역, 변기 뚜껑이 없는 이유

성추행 예방 등 업무편의 위해 임의철거, 경위 알기까지 기막힌...

정찬희 기자 | 기사입력 2015/11/08 [11:32]

서울역·홍대역, 변기 뚜껑이 없는 이유

성추행 예방 등 업무편의 위해 임의철거, 경위 알기까지 기막힌...

정찬희 기자 | 입력 : 2015/11/08 [11:32]
 
서울역과 홍대입구역 화장실에는 왜 변기뚜껑이 없을까.
 
▲   자료사진. 화장실 변기       © 정찬희 기자
 
변기 뚜껑은 물을 내릴때 용변이 내려가며 발생하는 악취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중으로 유입되는 배설물의 분자를 막기위해 꼭 붙어있는 구조물 중 하나이다.
 
그런데 유독 지하철 화장실에는 변기뚜껑이 없는 경우가 많아 국민신문고를 통해 국토부에 서울역-홍대화장실 시방서를 요청해보았다.
 
그러자 해당 민원은 여기저기로 이동하더니 국토부로 돌아와 국토부 담당자로 부터 한 공항철도 시설관리팀의 전화번호를 받게 되었고, 얼마뒤 공항철도 시설관리팀(032-745-7326)으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  공항철도 열차 안 노숙자의 모습. 해당 이미지는 기사와 관계없음      © 정찬희 기자
 
"저희가 국토부로 부터 연락을 받았는데요" 라고 밝힌 담당자(이선호 시설팀장)는 "왜 이게 필요하냐, 시방서는 없다. 왜 그러냐하면 서울역은 현대건설에서 홍대역은 포스코에서 시공했는데 화장실만 따로 입찰하는 경우가 없다. 없는데 왜 보여주냐, 왜 보려하느냐. 왜 보여줘야 하느냐" 라며 국토부에서 골때리는 민원이 들어왔다, 시방서가 뭔지는 아느냐 라며 본 기자를 몰아세웠다.
 
그야말로 민원한번 냈다가 망신을 당한 셈이 되어 황당한 기자는 해당 담당자와의 녹취로 곧바로 불친절 민원을 넣었고 며칠뒤 다른 담당자(고객만족팀장 김채용)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해당 직원에 대해 친절교육을 시켰다 라고 하며 지난번 직원과는 달리 친절했다.
그에게 해당 민원을 낸 이유에 관해 말했다. 왜 공항철도역 서울역, 홍대입구역 화장실은 변기 뚜껑이 없는가 에 대해.
 
그러자 그 이유는 다름아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철도측에서 임의로 철거한 것이라는 것이었다.
 
"종종 여자화장실에 들어와 변기뚜껑을 밟고 올라가 옆칸을 몰래 촬영하거나, 밤에 화장실 변기 뚜껑에 쭈그리고 잠을 자는 사례가 있었다. 이때문에 부득이하게 변기 뚜껑을 철거했다는 것이었다. 승객에게 이를 고지하는 것은 외려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어 알리기 현실적으로 난감하며, 애초 설계당시 변기 뚜껑이 존재했던 것은 맞으나 사고예방을 위해 어쩔 수 없다" 는 대답이었다.
 
▲  국토교통부     © 정찬희 기자
 
하지만 단속은 이용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는 없었을까? 애초 장착된 시설물을 담당자 업무 편의를 위해 임의로 철거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 수가 없었다.
 
이에 본 기자는 승객의 편의를 위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국토부에 지하철 화장실 변기뚜껑을 재설치 해달라는 민원을 냈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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