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는 독재시작" 중고생들 행진

우리는 교과서에서 패배주의를 배운 게 아니라 현 정부의 모습에 패배주의를 느낀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11/08 [11:59]

"국정화는 독재시작" 중고생들 행진

우리는 교과서에서 패배주의를 배운 게 아니라 현 정부의 모습에 패배주의를 느낀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11/08 [11:59]

민중의소리 -MediaVOP
 
박근혜,새누리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반발하는 국민들의 저항이 연일 이어지고 가운데 중고등학생들도 직접 거리로 나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엔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는 전국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국정교과서 반대 청소년 행동’ 소속 학생 100여명이 5차 거리행동에 나서 국정화 규탄과 거리행진을 벌였다.
 
행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교복 차림에 노란 우의를 입었다. 이들은 ‘대통령님 귀를 여세요’,‘한국사 국정화, 독재의 시작입니다’, ‘민주주의 역행하는 국정화를 철회해야 합니다’는 내용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었다.
 

 @한겨레

학생들은 가방과 몸에 ‘한가지 역사교과서가 싫어요’, ‘다양한 역사교과서가 좋아요’라고 손으로 쓴 손바닥 크기의 노란 색지를 붙였다.
 
국정화 반대 저항 행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후진국으로 가는 국정화 역사소설은 교과서가 될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규탄했다. 아울러 자유발언을 통해 각자가 느끼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문제점을 토로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이화여대 병설 미디어 고등학교 3학년 송예림(19)양은 "정부는 현행 교과서가 아이들에게 패배주의를 가르친다며 국정화를 주장했지만 우리는 교과서에서 패배주의를 배운 게 아니라 이러한 현 정부의 모습에 패배주의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목일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상헌(16)군은 "정부가 국정화라는 이름의 칼을 쥐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서슴없이 난도질하고 있다"며 "다양한 시각으로 봐야 할 역사를 하나의 눈으로만 보게 하는 것은 역사에 커다란 흉터를 남기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고등학교 3학년 김모군은 “후배들에게 다양한 역사를 배우게 하고 싶어 3주 연속 거리 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1, 2년뒤 투표권을 갖는 우리의 의견을 정부가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덕계고등학교 1학년 이한수(17)군은 "정부는 그동안 왜곡된 교과서로 가르쳐 아이들에게 미안할 정도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왜 정작 우리의 의견을 무시하느냐"고 따져며 "어느 개인의 소유가 될 수 없는 역사를 왜 올바르지 못한다고 단정짓느냐"며 "우리는 직접 역사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왜곡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     © 경향신문

발언을 마친 학생들은 안중근 의사를 본따 “박근혜 정부는 민주주의 역행하는 국정화를 철회해야 합니다”라고 적힌 대형 펼침막에 지장을 찍었다. 빗줄기 때문에 지장이 번지고, 학생들이 준비해온 종이 팻말도 일부 찢어졌다.
 
학생들은  퍼포먼스를 마친 후에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국정교과서를 반대한다 등 국정화 고시 철회 구호를 외치며 정부서울청사 앞을 출발해 종로2가와 청계광장 등을 거쳐 광화문 KT 본사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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