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성화 수난에 속타는 중국

해외 봉송과정 티베트인·국제인권단체 반중국 시위 계속돼...

국제부 | 기사입력 2008/04/10 [09:10]

베이징올림픽 성화 수난에 속타는 중국

해외 봉송과정 티베트인·국제인권단체 반중국 시위 계속돼...

국제부 | 입력 : 2008/04/10 [09:10]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해외 봉송 과정에서 티베트인과 국제 인권단체들의 반중국 시위로 수난을 당하자 초비상 속에 외교적 선전전으로 반격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7일 올림픽 성화가 파리와 런던에서 반중국 시위대의 저항으로 곤욕을 치른 것과 관련, 티베트 분리·독립주의자들이 성화 봉송을 망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고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 하원에 제출된 티베트(시짱.西藏) 사태에 관한 결의안에 대해 비난한데 이어 반중국 시위대에 대한 비난을 강도를 높였다.

미국은 하원에 티베트 사태 결의안이 상정된데 이어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8일 조시 부시 대통령에게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등 티베트 사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티베트의 반 중국 시위와 관련된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IOC가 정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의 반격 선전전 = 중국은 소수의 티베트 분리주의자들이 런던과 파리에서 올림픽 성화 봉송을 저지하려 시도한 것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장위 대변인은 말했다.

장 대변인은 이는 올림픽 정신을 해치는 것이며 올림픽을 사랑하는 세계인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 대변인은 "소수의 미국 하원의원들이 제출한 이 결의안은 진실을 무시한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라싸(拉薩) 사태가 달라이 라마 집단이 기획한 폭력적 범죄행위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외교부의 성명 발표와 때를 같이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달라이 라마를 비난하는 내용의 장문의 논평 기사 2건을 내보냈다.

◇성화 봉송 수난 = 9일 성화가 통과하는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당초 금문교와 차이나타운에서 환영행사를 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봉송로를 9.6㎞(6마일)로 대폭 단축했지만 시위대의 돌발 사태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성화 봉송은 6일 런던에서 반중국 시위자들의 저항에 부닥쳐 곤욕을 치른데 이어 7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2천여명의 시위대가 봉송을 저지하는 바람에 최소한 4차례나 성화가 꺼지고 기념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중국은 그러나 티베트 구간을 포함해 당초의 성화 봉송 일정과 구간을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다.

◇악화되는 국제여론 = 클린턴 의원은 "티베트의 무력충돌과 수단 다르푸르 학살사태를 중단하기 위해 중국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이런 상황은 (부시) 대통령이 지도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라며 부시대통령에게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촉구했다고 AP 등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티베트와 수단 사태야말로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 대(對)중국 정책에 있어 인권문제를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게 IOC 위원장은 7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ANOC) 회의 개막 연설에서 "티베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국제적인 상황들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성화 봉송 행렬을 겨냥한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한 로게 위원장은 "IOC가 그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티베트 사태가 신속하고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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