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빼고, 과반 넘으면 밀어붙이려고"

[댓글언론] 한나라당의 운하 뺀 총선공약에 누리꾼들 맹비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4/01 [12:23]

"공약 빼고, 과반 넘으면 밀어붙이려고"

[댓글언론] 한나라당의 운하 뺀 총선공약에 누리꾼들 맹비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4/01 [12:23]
총선을 앞두고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총선의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누리꾼들의 '대운하 공방'을 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야권은 최근 정부의 대운하 착공 검토문건과 대운하 반대 교수에 대한 경찰의 성향조사 등으로 정부가 대운하를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데도 한나라당이 총선 공약에서 대운하를 제외한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단정하고 대운하를 이슈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민 여론을 따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라면서 "야권이 대운하를 빌미로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야 총선서 대운하 격돌, 누리꾼 온라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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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견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대운하를 은밀히 추진하려는 정부와 이를 숨기기에 급급한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견해와 대운하 공세에만 신경쓰고 정작 정책을 내놓지 못하는 야권을 비판하는 견해가 그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비판을 받은 것은 국민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대운하를 은밀히 강행하려한 것. 한나라당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으려 하지 않고 숨긴" 것. 반대여론이 거세다고 공약을 숨기는 건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주장이다. 또 야권의 반대를 '정략적'이라 몰아부치는 건 반대 여론을 막는 처사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대운하 반대에 찬성을 표시하며 야권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들도 야권이 자칫 '정치 공세'로만 총선을 이끄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모습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면서 정책 대결을 펼쳐야한다고 누리꾼들은 주장하고 있다.
 
"대선공약을 빼다니... 뻔한 시나리오 아냐?"
 
대운하를 강행하려는 정부와 이를 숨기는 한나라당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세다. "한번 한 공약을 불리해졌다고 숨기고 나중에 하려는 건 여론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겁니다. 어린아이가 하는 뻔한 말장난을 한나라당이 하고 있습니다."(오얏 민규) "국민이 대운하를 원하면 표를 줄 거고 원치 않으면 안주겠지. 총선에서 국민에게 공약으로 물어보는 게 가장 확실한 여론수렴 방법 아닌가? 대권 공약이 총선에서는 왜 안되는데?"(TAAINI)
 
"뻔한 스토리... 지금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으니까 한발 빼는 모양새이지만... 총선에서 과반 확보하면 민심이 대운하를 찬성한다고 떠들며 운하공작을 강행할 심산이란 걸 누가 모르겠나?"(엉아사자) "대선 공약이었다. 정면으로 돌파해라. 야당이 공세한다고 마치 화살 피하는 것처럼 피하는 모습 보이지말고 당당히 돌파하라. 준비가 덜 됐으면 완벽한 준비를 한 수 국민여론 수렴하겠다고 소신있게 말해라!"(bw gamja)
 
"운하 건설은 애당초 미친 짓이다. 그 막대한 비용으로 낙후된 수많은 항구를 현대화하고 발전시켜라. 만일 MB가 강행한다면 전국민이 저지해야한다."(나그네), "계속 국민 속이더니 이제는 대운하 몰래 추진한다고 또 속이고... 사기범이든 뭐든 상관말고 나라좀 살려라. 국민 속이지 말고.."(프로메테우스)
 
"반대만 아니라 더 좋은 공약도 내놓아야지?"
 
야권이 '대운하 반대'를 정략적으로 내세우는 걸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저도 대운하를 반대하지만 지금은 총선을 위한 정치적 반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약을 취소할 분위기나 명분을 만들어주고 자연스럽게 취소하게 해야지, 총선을 이용해서 여론몰이하는 것은 선거판만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죠."(처뤼), "국민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멋진 공약을 만들어낼 수 없으니 남의 공약을 비난하기에만 바쁘다. 정치적 논쟁보다 중립적 기구를 만드는 게 낫지..."(psj4353)
 
"반대공조하려면 더 좋은 방안을 내놓는게 맞지. 이런 식으로 하면 설득력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스스로 반대자들의 자멸을 자초하는 길이다."(포도원), "대운하만 이슈나? 의료보험 민영화도 같이 반대해야지! 이런 걸 건드려야 역전할 수 있지. 좀 더 강력한 야당이 필요할 때다."(ddouble2), "이봐요, 5당들! 그거말고 다른 건 없나요? 하긴 정책이 있을리가 없지. 여당 실수나 바라는 꼴 말고는 뭐가 있니?"(낙락장송)
 
야당의 견제를 지지하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뭐가 정략적이라는 거야? 국가적 프로젝트는 당연히 정략적인 논쟁을 거쳐야한다. 야당들보고 놀고 먹으란거야?"(나야나야),  "정략이라고 다 악한 것은 아니다. 건전한 정략은 반드시 팔요하다. 이런 건전한 정략을 무슨 잘못인양 비난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불건전한 정략이다."(고소영 싫어)

"정치하는 사람들이 상대 정략을 나쁘다고?"
 
여당 발목잡기를 그만두라는 지적이다. "여론 수렴해서 한다는데 왜 이리 꼬투리를 잡아? 무식하게 트집만 잡지 말고 지식인, 환경단체, 시민단체 모두 머리를 맞대어 의논해야지. 과거처럼 투쟁만 하면 그만인가?"(승호), "한번만 믿어봅시다. 잘해보라고 MB 밀어줬는데 그새를 못참고 비실비실대면 어쩌란 말인가? 대안도 없으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건지..."(송재근)
 
누리꾼들은 야권의 대운하 반대를 찬성하면서도 이것만을 정치쟁점화하는 야당에도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 BBK 공세에 집중하다 대통합민주신당이 패했던 전례를 기억하고 있는 누리꾼들은 야권이 대운하 반대와 함께 바른 정책을 내세워 한나라당과 맞서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문제는 대운하만이 아니다. 정권의 개념없는 본질이 문제다. 야당 역시 대운하반대 여론에 호기를 보고 있지만, 이 역시 본질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많은 국민들은 대운하를 떠나, 영어공교육을 떠나, 지금의 생활과 생존... 피부로 와닿는 경제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단순한 대운하 찬반투표가 아니다. 4년 동안의 민중의 생존권이 달린 선거다."(김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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