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파일복원, 국정원 민간사찰 한듯

'서울대 공대 동창회 명부파일' 복원, 스파이웨어 침투 유도 파일 활용...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7/17 [01:45]

피싱파일복원, 국정원 민간사찰 한듯

'서울대 공대 동창회 명부파일' 복원, 스파이웨어 침투 유도 파일 활용...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7/17 [01:45]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팀 본사에 보낸 피싱 파일(스파이웨어 침투 유도 파일)중 하나인 서울대 공과대학 동참회 명부 파일이 처음으로 복원되면서, 국정원이 실제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불법사찰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사IN>은 15일 문제의 서울대 공과대학 동창회 명부 파일을 IT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복원된 서울대 공과대학 동창회(남가주) 파일을 열어보니, 한국이름, 영문이름, 입학학과, 입학연도, 이메일주소, 집 전화번호, 직장 전화번호, 휴대전화 번호, 팩스번호로 정리되어 있었다. 가나다 이름 순으로 모두 291명 신상 정보가 담겨있었다.

이 명단에는 서울대 공대 전기과 출신인 안수명 박사 이름도 올라 있었다. 안 박사는 재미 과학자로 대잠수함전에 관한 전문가로 꼽힌다.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에 폭침되었다는 합조단의 발표에 줄기차게 의문을 제기하며 2012년 2월 <북한 잠수함이 남한 천안함을 침몰시켰는가?>라는 소책자를 펴내기도 했다.

<시사IN> 취재 결과 이 동창회 명단은 실제 명부였다. 현재 서울대 공과대학 미국 남가주(캘리포니아)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도씨(58)는 이날 <시사IN>과의 전화통화에서 "개인정보가 담긴 명부를 함부로 확인해줄 수는 없는데, 동창회 명부는 맞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1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RCS(해킹 프로그램)를 이용해 도감청한 스마트폰 IP 목록 한 장을 손에 쥐고 흔들며 "해외에서 활동 중인 북한 관련 무기거래상 등 IP"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한 재미 잠수함 전문가의 IP가 포함되어 있느냐"라고 추궁했고, 국정원은 구체적인 확인을 거부하면서 "미국 쪽 IP를 하나 추적중인 것은 맞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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