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km 가는데 선박요금이 무려 7천5백원

"높은 승선운임, 전무한 편의시설, 소외된 오지·낙도지원책" 3중 苦!

윤진성 | 기사입력 2015/07/17 [01:48]

7km 가는데 선박요금이 무려 7천5백원

"높은 승선운임, 전무한 편의시설, 소외된 오지·낙도지원책" 3중 苦!

윤진성 | 입력 : 2015/07/17 [01:48]
▲ 위치도, 고흥군 관광안내지도 촬영©
 
 
[신문고뉴스] 윤진성 기자 =전남 고흥 녹동항에서 7km 떨어져 있는 득량도, 뱃길로 40여분 선창, 관청 2개 마을에 살고 있는 1백여 명의 섬 주민들은 높은 승선운임, 전무한 편의시설, 소외된 오지·낙도지원책 등 3중고(苦)를 해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도양읍과 득량도를 오가는 철부도선은 원래 읍 시가지와 가까이에 있는 소록도 선착장을 이용해 왔으나 도양읍 물양장 확장공사와 더불어 시가지와는 1km나 떨어진 외곽지에 신설된 현재의 선착장으로 옮겨 가면서부터 이용객들의 불편이 시작 됐다.녹동항과 득량도를 오가는 배편은 녹동항에서 오후 2시 득량도에서 오전 8시 하루 단1회 편도운항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 선착장에는 기초 편의시설이 전무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우선 이 배를 이용하는 주민들 대다수가 70대가 넘은 고령자인데도 불구하고 선착장에는 여객대합실도 갖춰지지 않아 비바람은 물론 차가운 눈보라와 바닷바람, 뜨거운 햇볕 속에서도 몸을 피할 수 없을 뿐 더러 화장실도 300여 미터나 떨어져 있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득량호 선장 김명진(51남)씨는 “섬주민 평균연령이 70대 중반이신 어르신들인데 배편을 이용할 경우 출발시간까지 기다릴 곳이 없어 출렁이는 배에 타고 계시면서 속이 안좋다고 하실 때는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면서 “하루빨리 여객대합실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득량도에 거주하시면서 45년여를 배편을 이용해 뭍나들이를 하신다는 신모(81여)할머니는 ‘녹동에서 시장을 보고 배를 타려면 보행보조기에 의지해 선착장까지 걸어오는데 만 40분이 넘게 걸리고 더위에도 앉아 쉴 수 있는 그늘하나도 없어 너무나 불편하다“고 말했다.
 
 
 
 

도시생활이 싫어 자연이 아름다운 청정지역이자 인심 좋은 이곳 득량도에 정착키로 했다는 김모(59·여)씨 부부도 “연로하신 분들이 힘겹게 뭍 나들이 하신 것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면서 “하루빨리 여객대합실을 비롯해 섬주민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관계당국의 배려를 아쉬워 했다.
 
전남도내 각 지자체에서는 국가시책과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오지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는데 고흥군도 ‘100원 택시제’를 시행하고 군내버스회사의 운영 손실보상금과 벽지·적자노선 운행 지원금으로 연간 25억여원을 군내버스회사에 지원하고 있다.
 
 
 
 

고흥군에서도 육지군민들의 교통이동권 보장을 위해서는 많은 수혜를 주고 있는데 반해 섬주민들의 교통이동권에는 6개도서(시산도·득량도·상하화도·사양도·지죽도·연홍도)에 도선비 운영지원금으로 고작 연간 3억여원을 지원하고 있어 형평성 차원에서도 큰 차이가 나고 있다.
 
득량도 주민들의 경우 녹동항에서 득량도까지 해상으로 7km인데 도선료는 섬주민이 편도 5천원, 타지이용객은 7천5백원 씩이다. 직접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고흥에서 순천까지 50km 구간 시외직행버스요금 6천9백원에 비하면 실로 엄청나게 비싼 요금을 내고 뭍의 나들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득량호의 운항소요경비와 군 지원 예산액의 차액분을 연간 정산해서 한 가구당 10만원에서 30만원까지를 더 부담하고 있어 득량도 주민들의 육지 나들이에 소요되는 교통비는 가게에 크나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승선 정원도 ‘세월호 사건’ 이후 강화된 선박운항 안전관리법에 따라 득량도를 운항하는‘득량호’는 29톤의 비교적 큰 철선이지만 여객선이 아닌 철부도선이라 정원이 고작 13명 밖에 되질 않아 섬 내에서 애경사가 발생할 때나 명절 때는 왕래에 큰 곤욕을 치루고 있어 차량을 싣지 않았을 경우에는 선박하중에 영향을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원수의 조정도 고려하는 개선책이 아쉽다.
 
섬 출신인 전직 공무원 A씨는 “득량도 주민의 평균연령이 70대 중반이신데 이 어르신들은 여객운임이 아까워 뭍의 나들이를 삼가고 있다” “군내버스에는 25억원이나 지원되고 또‘100원택시제’를 운영하는 등 육지주민들의 교통이동권 보장에는 큰 혜택이 주어지고 있지만 도서주민들에게는 이런 혜택들이 주어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인근 신안군처럼 고흥군도 관공선 운영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뭍 나들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득량도 주민들의 3중고가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관계당국의 배려를 득량도 1백여명의 주민들과 4백여 출향 향우들은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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