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에 위안부문제 해결 요구한다”

美국무부 관리 김복동 할머니와 면담서 언급, 한국에도 조속해결 촉구

뉴욕일보 | 기사입력 2015/07/07 [01:00]

“미국, 일본에 위안부문제 해결 요구한다”

美국무부 관리 김복동 할머니와 면담서 언급, 한국에도 조속해결 촉구

뉴욕일보 | 입력 : 2015/07/07 [01:00]
 미국 국무부 관리들은 2일 미 정부가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리들은 이날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 할머니와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면담에 배석한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가 전했다.

윤 대표는 이날 "미국 관리들이 오늘 면담에서 우리도 위안부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라고 있고, 이 문제에 있어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도 명확하다.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또 "미국 관리들이 한국 정부에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면담에는 국무부의 한국 담당 및 일본 담당 직원과 함께 세계여성문제 전담대사실의 실무진 등이 참석했다.
 
김 할머니는 애초 캐서린 러셀 국무부 세계여성문제 전담대사를 직접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할머니는 국무부 관리들에게 14살의 나이에 위안부로 연행돼 중국 광둥과 홍콩,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자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로 끌려 다니며 고초를 겪은 사실을 증언하면서 "내가 죽기 전에 일본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법적 사죄와 함께 법적 배상을 하는 것을 보고 싶다. 죽기 전에 이 문제가 꼭 해결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특히 미·일 간 새 방위협력지침 개정을 통한 일본의 재무장화 움직임을 겨냥, "미국 정부도 책임이 있지 않느냐. 일본이 전쟁을 다시 할 수 있도록 미국이 돕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면서 "미국만 손을 잡아주면 된다는 생각을 아베가 하는 것 같은데 미 정부가 아베에게 이 문제를 똑바로 해결하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할머니는 면담 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국무부 관리들에게 전달했다.

김 할머니는 면담에 앞서 오전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 이정실 회장 등과 함께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 뒤쪽에 조성된 일본군위안부 기림비를 찾았다.

또 앞서 지난달 27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미국 개신교 종파 연합그리스도교회(UCC)의 총회 워크숍에 참석해 위안부 참상을 증언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워싱턴DC  북서쪽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첫 수요집회에 참석해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을 규탄하고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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