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탈세 전문가들이 서민 몽둥이찜질"

[댓글언론] 등록금 시위에 체포전담조 투입하자 누리꾼 반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3/29 [11:06]

"투기탈세 전문가들이 서민 몽둥이찜질"

[댓글언론] 등록금 시위에 체포전담조 투입하자 누리꾼 반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3/29 [11:06]
경찰이 28일 새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집회인 '등록금 해결촉구 범국민대회'에 체포전담조를 투입한다고 발표한 뒤  '독재 회귀'를 규탄하는 누리꾼들과 '불법 시위 엄단'을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등록금 인상을 규탄하는 집회에 체포전담반을 투입한다는 말에 누리꾼들은 '5공 백골단의 부활'을 보고 있다며 등록금 인상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국민을 탄압하려하는 이명박 정부를 맹비난했다. 정부 인사들도 법을 지키지 않고 있는데 국민에게만 준법을 강요하는 것은 절대 국민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이들도 있었다.
 
불법 시위를 막아야한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평화로운 시위는 보장되는 게 맞지만 자칫 폭력시위로 이어질 경우 이를 막는 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시위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시위대, 경찰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진압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들은 말하고 있다.
 
"남들 민주화운동할때 땅 사모은자들이..."
 
▲ 등록금 인상 반대 집회에 '체포전담반'을 투입한다는 경찰의 발표가 나오자 '과잉 대응', '독재 회귀'라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다.     © 인터넷저널

체포전담반 투입은 '독재 회귀'의 신호탄이라고 믿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70년대로 되돌아가는구나... 어떻게 찾은 민주주의인데... 남들 민주화운동할 때 땅이나 사모으더니 70년대로 다시 되돌아가는구나... 잘하면 유신 개헌하겠구만..."(파란하늘), "MB, '궁민들아, 찍소리말고 살아라' 선포! 정치적 파업이나 태업 엄단조치한다고 만든다면서 돈없고 빽없는 서민들 등록금 낮춰달라는 집회에 백골단 투입해서 몽둥이 찜질하고픈 거야?"(거대식충돌)
 
"등록금 도둑놈인 대학들 관리도 못하면서 정부는 힘없는 사람만 죽일 생각하니... 국민들이 약자들 죽이라고 세금걷어 월급주는 줄 아냐? 힘있는 놈들 앞에서 설설 기는 건 사법부나 정부나 똑같구만..."(호암의 꽃), "국민 마음이 자기들한테서 돌아서니까 미리 선수쳐서 의지를 꺾겠다는 거군. 한마디로 나서면 죽인다는 거지. 독재시절 밀어붙이기를 지금 시대에 맞출려니 앞으로 우리 국민들, 더 살기 힘들겠다..."(맑은하늘)

"최시중이 언론잡고, 언론은 벌써 기어들어갔고, 방송잡고, 검찰 꼬리감추고, 국정원 심복박아놓고, MB가 세상에 겁낼 게 뭐 있겠나... 이제 국민 군기잡겠다는거지."(유승환), "2MB한테 모든 시위와 파업은 불법 아니었나? 왜 시위를 허가했을까? 백골단 데뷔무대 마련해줄려고? 혹은 까불면 죽는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보여주려고?"(남극곰)
 
"자기들은 별의별짓 다하면서 서민엔 준법..."
 
국민들에게 준법을 강요하기 전에 정부 인사들부터 먼저 법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법질서 확립차원이라... 그 말 쓰는 인간들은 그런 말할 자격이 있나? 지금 우리가 시위 땜에 심각한 병이 든게 아닌데.. 투기, 탈세, 공무원 비리, 경영자들 횡령... 가진 자들의 비양심이 더 문제인데..."(코털), "자기들은 별의별 짓 다하면서 부와 명예를 손에 넣으면서 대학생들이 좀 그런다고 그렇게 난리펴냐? 법질서를 그렇게 중요시하면 니들부터 먼저 잘 준수해라."(나이브)
 
"3조원을 해처먹었다는 이건희는 직통전화 개설하여 보호해주고 기껏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선량한 시민과 학생들을 체포조 출동시켜 잡아간다? 단단히 미쳤구만."(유머), "유전무죄 무전유죄... 탈세, 땅투기, 위장전입은 법적으로 관대하고 돈없어서 대학보내달라는 서민에겐 강력한 법적대응... 쩝..."(eoks)
 
"차떼기도 하고, 성추행범도 총선 나오고, 새정부 장관급들은 다들 기본법조차 제대로 안 지킨 사람들이 꽤차고 앉아서 돈없는 서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위한 집회에 경찰을 투입한다고? 경제발전에 해가 되는 건 바로 당신들이야!!"(파란토끼), "물가는 못잡으면서 사람은 잡으려고 하네... 자기는 법 안지키면서 남보고는 지키라고 하네..."(곰돌이 아빠)
 
"국민을 군기잡겠다고? 까불면 죽는다 이거지"

 
불법 시위는 막아야한다는 누리꾼들의 주장도 있었다. "요즘 법 위에 '떼법'이 있다고 하는데 이거 고쳐야한다. 시민들 불편 안끼치는 건전한 시위 문화가 이루어져야지... 제발 질서지키며 살자."(짚신), "아주 잘하는 일입니다. 먼저 공권력을 확실히 세워야합니다. 불법파업, 불법시위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보여주시기 바랍니다."(신관장)
 
"집회 측에서 준법 집회를 약속해도 집회, 행진 과정에서 신고 내용과 다르게 장시간 도로점거, 폭력 등 불법행위가 발생될 때 강력한 사법조치를 할 거라고 하잖아. 무조건 집회 막는거라고 생각했냐? 범죄자 처벌하는 것도 독재라고 말하는겨?"(괴도소년), "이 정책은 찬성입니다. 그간 폭력시위가 너무 심했는데 그걸 잡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나 대운하는 절대 반대."(skarndtjsdhr)
 
"폴리스 라인 지커고 준법정신에 입각한 집회하면서 자신들의 입장만 관철시키려하면 된다. 그렇게만 하면 경찰이 패고 싶어도 못 패지... 떨지만 말고 법지킬 생각만 좀 해봐."(고야고야), "집회 자유권 운운하며 전경 눈에 죽창 찌르고, 고성방가, 교통체증 유발... 그럼 정부는 당하고만 있어야하나? MB만 너무 욕하지말고 현실을 좀 보시길..."(XNote)
 
"폴리스라인 지키고 준법정신 입각해 집회를"
 
등록금 투쟁이 왜 일어났지를 생각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등록금 문제 해결 집회를 해도 정부는 문제 해결의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거지. 내년엔 더 오를거야. 항상 대학에서 내세우는 게 물가 인상율 반영인데 올해 장난 아니게 올랐으니..."(마음의 휴식), "아놔, 다른 것도 아닌 등록금... 솔직이 이거 데모할 만 한거잖아. 세상에 물가상승률의 2~3배씩 상승하면 대학생은 다 빚이란 짐을 지고 사회에 나가라는거냐?"(onstar)
 
"물가대비 월급대비 너무나도 살인적인 부당한 등록금 인상... 그게 감당안돼서 목소리 내는건데... 대학의 안일한 학사행정 감사하기는 커녕 학생들에게 몽둥이 세례나 내려줄 생각하니..."(길위에서), "대학등록금 팍 내려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지... 알바에 내몰리고 학자금 대출받아서 빚쟁이되고 부모님들은 등록금에 허리휜다..."(헌양)
 
이처럼 '체포전담반 투입' 결정은 찬성보다는 반대 의견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그간 도덕성에 큰 하자를 남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없이 서민의 목소리만 막으려하는 독재정권식 발상에 대한 분노가 주된 요인이다.
 
"살인적 등록금인상 놔두고, 빗쟁이만 패면..."

누리꾼들은 "시위 진압이 강하면 강할수록 시위를 하는 사람들도 더 강하게 저항한다"며 강제 진압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경찰이 말한 '불법 폭력시위'가 더 격렬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누리꾼들의 분노와 우려를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
 
"100원 오른 라면값도 좋지만 등골휘는 등록금도 생각해야... 한나라당을 내놓고 지원했던 사학들의 등록금 수준을 한번 점검해주삼~ 등록금이 천만원이 넘는 게 말이 되는가? 서민을 위한 정부라면 최소한 대학 등록금만은 좀 봐주쇼~ 돈 때문에 대학을 포기해야하남? 준비도 안 된 영어몰입교육으로 온 나라 학원은 난리 부르스인데... 어디 이상한 시장통만 살짝 들어갔다가 사진만 찍지말고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것을 좀 해봐~"(감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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