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잡 친이뿐, 수첩공주 MB에 당했군"

[댓글언론] 박근혜 대표 공천비판 기자회견에 누리꾼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3/24 [16:10]

"듣보잡 친이뿐, 수첩공주 MB에 당했군"

[댓글언론] 박근혜 대표 공천비판 기자회견에 누리꾼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3/24 [16:10]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한나라당의 '무원칙 공천'을 비판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이 보도된 후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인터넷 댓글 게시판을 채웠다.
 
박 전 대표를 옹호하는 이들은 친이 계열에 치중한 한나라당 공천의 문제와 함께 신의를 저버린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그 중에는 당을 깨고 독립해야한다는 의견과 당에 남아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이들은 "자신의 계파가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공천을 비난하는 것은 이기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자신은 당에 남아있으면서 공천 잘못을 비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함께 '친박연대'가 구성되었음에도 탈당하지 않는 것은 제 잇속 챙기기라는 주장도 나왔다. 
 
박의 분통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 인터넷 관련기사     © 인터넷저널

박 전 대표의 말에 공감을 표시하며 결단을 촉구하는 글이다. "진작에 많은 사람들이 속을 거라 우려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군요. 사람을 너무 잘못봐 지금의 어려움을 자처한 책임도 있으니 앞으로의 진로를 잘 생각해보시오."(불개미) "이제와서 깨달으면 뭣하리오... 하지만 함께했던 분들에게 조그만 힘이나마 보태어주심이 옳지 않을까요? 이미 당에서 배신당한 몸인데 더이상 미련을 두시고 따랐던 분들을 외면한다면 근혜님도 그들에게 외면당하지 않는다 그 누가 장담하리오."(황소)
 
"박대표는 분당하고 친박연대를 지원하라. 친박연대 사람들에게 또 한번 배신감을 심어줄 것인가? 어차피 한나라는 총선에서 힘들다. 미련없이 떠나라."(호암의 꽃) "이제 비주류로 강하게 싸우시오! 대권을 못잡는 한이 있어도 할말을 계속 하시길..."(용쟁호투) "처방책이 미약하다! 동지들과 신당 만들어서 승부해라. 홀로 살아남으려한다면 정치인으로서의 기회는 없다."(qwerd)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당에 남으로 주장한 이들의 의견이다. "쓰러져가는 당 살려 놨는데 MB에게 당했다. 절대 물러서지 말고 남아서 싸워 한나라당을 지켜주길... 이번 선거 결과가 근혜님이 옳다고 말해줄거다..."(임청하) "어려울 때 중심이 되어 지켜낸 정당은 절대 떠나지 말아야 한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안에서 고쳐라... 정치 노선이 바뀌지 않는 한 떠날 이유가 없다."(무념무상)
 
"무원칙 공천... 생쥐머리 튀김 드실라우?"
 
문제의 원인은 한나라당의 무원칙 공천 때문이라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2mb 세력의, 2mb 세력에 의한, 2mb 세력을 위하여 박근혜의 신의를 이용해먹다... 그리고 다시 총선에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RMM) "개나 소나 한나라 후보로 나오면 모두 당선된다고 자기들 멋대로 줄세워 공천 주는 꼴이 가소롭다... 박근혜 도왔다고 월등한 우위에 있는 현역 의원도 탈락시키고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들) 친이 후보로 공천하는 작태... 이번에 제대로 몰아내자."(엘패소), "공정한 공천? 지나가는 개가 웃는구나... 저러니 지지도가 뚝뚝 떨어지지.영양가 많다는 생쥐머리 튀김을 선물로 줄까나?"(소나무향기)
 
박 전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나갈 용기도 없으면서 투덜대기는... 세상 천지에 지금 그 당이 MB 사당화 됐다는 거 다 아는데 거기서 당대표가 어쩌구 해봐야 무슨 소용있어?"(네모나루), "뭐가 후퇴했는데? 뺄 사람들은 다 뺐는데 결과에 승복해야지... 단합해도 부족한데 왜 분열을 만드는데?"(스타매니아), "대선 끝난 지가 언젠데 이제야 사기꾼이라고 소리치나? 참 빨리도 친다. 역시 수첩공주는 소신이 없어..."(유머)
  
"한나라는 분명 개혁 공천을 했다. 부패세력 지원받다보니 개혁이란 말만 들어도 경기 일으키는가본데..."(가는세월) "본인이 주장하는 원칙이 무엇입니까? 본인이랑 가까운 사람 공천하면 원칙이고 안 그러면 무원칙입니까? 한계성이 있다는 건 알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영남공주의 한계성을 보여줬군요..."(규니) "자꾸 실망주지 마시오. 꼭 자기 뜻대로 되야합니까? 대의를 가지고 큰 사람처럼 행동해 주시오. 앞으로도 할일 많은데..."(한맥)

"잔칫상 앞 싸움박질, 상차려준 국민 황당"
 
박 전 대표가 친박연대와 함께하지 않는 것을 비판한 글도 보인다. "그래도 탈당은 못하는 거 보면 측근들보다 자기 미래에 더 집착하는 것 같다. 지도자가 그러면 안되는데, 당신 믿고 따라왔던 사람들을 그렇게 소극적으로 외면하나? 박근혜도 이기적이다!"(다움), "자기 사람들은 집에서 쫓겨나 눈보라 속에서 벌거벗고 있는데 자기는 따뜻한 아랫목에서 말로만 싸우고 무원칙만 지껄이고... 이래놓고 자기는 국회 입성하는거지 뭐."(숲겨울), "생각보다 의리가 없으시군요. 당신을 따른 이들을 왜 희생양으로 삼지? 당신 관심사는 오로지 공천 뿐이구만. 대운하니 교육 문제는 아무런 문제가 아니지..."(양파)
 
이 외에도 박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말라는 의견과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대구가 아닌 수도권에 출마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들 속에는 친박연대의 등장과 박 전 대표의 반발이 결국 한나라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를 위협할 것이라면서 이번 총선 결과를 지켜보자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잔치상 앞에서는 굶은 놈들끼리 싸우기 마련... 10년을 굶었는데 갑자기 잔치상이 들어오면 서로 자기 몫이라고 싸우지... 그 동안 국민들은 그들이 춥고 배고프다고 술판에서 개판쳐도  '얼마나 굶주렸으면... 제정신이 아니라서 그렇겠지'하고 이해해줬지. 어떻게든 한상 먹게 차려줘 놓으니 싸움은 시작될 밖에... 제일 상거지가 지 새끼 많이 먹이려고 둘째 거지 내쫓고.. 둘째 거지 패거리는 악악대고... 상차려준 국민은 황당하고..."(바람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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