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말바꾸기 달인, '오해정부' 또 장난"

[댓글언론] '영어몰입교육 오해' 해명에 누리꾼들 거세게 비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3/22 [13:03]

"MB 말바꾸기 달인, '오해정부' 또 장난"

[댓글언론] '영어몰입교육 오해' 해명에 누리꾼들 거세게 비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3/22 [13:03]
"영어몰입교육 정책에 대한 오해가 많다. 초등학교 영어수업 시간을 늘리자는 거였다. 지난 인수위 때 영어로 몰입교육한다고 잘못 알려진 것이다"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누리꾼들이 발끈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어몰입교육이 '오해'로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이제 와서 오해라고 말하면 어쩌란 말이냐"며 정부의 정책들이 일관성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미 몰입교육 바람이 거센데 '오해'라는 한 마디로 사태를 매듭지으려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누리꾼들은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아예 '오해정부'라는 이름까지 지었다.
 
'총선을 위한 후퇴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할 경우 또다시 영어몰입교육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번 발언을 인기 회복을 위한 '꼼수'라고 생각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계속되는 실수를 이제는 하지 말고 국정 정책을 잘하라는 충고도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이 해가 가고 있는데 또 오해라니..."
 
▲ 인터넷 관련기사     © 인터넷저널
 
'영어몰입교육은 오해'라는 말에 발끈한 누리꾼들의 글이다. "국민을 대상으로 장난치나? 정말 국민이 말귀를 못 알아들었다면 진작 해명했어야지.. 서민들이 얼마나 자식들 문제로 고민하고 마음아파했는데 이제 오해라고?"(소르망), "이 해는 가고 있는데 또 오해라... 영어가 곧 국가경쟁력이라고 떠들던 분은 어디로 가시고 오해라... 그 모습을 기억하는 국민들은 완전한 바보군요."(운해)
 
"이미 영어교육 열풍으로 있는 집이나 없는 집이나 유치원부터 영어교육에 올인하는 마당에 그저 오해라니? 세상 참 편하게 사십니다그려..."(jj) "오해? 왜 주어가 빠졌냐? 그럼 경제살리겠다는 말도 오해네... 747도 당연 오해고, 대운하도 곧 오해라고 하겠지? 그럼 MB 뽑은 유권자들도 오해해서 MB 뽑은거네..."(개선문)
 
"정말 어이상실... 반박하는 것도 아니고, 사과 성명을 통한 철회도 아니고... 초반부터 이러니 앞으로 우짤꼬..."(숨비소리), "또 오해? 제발 국어공부 좀 시켜요. 아니 한국어를 어떻게 구사하길래 하는 말마다 남들이 오해하나? 유치원을 좋은데 안 나왔나..."(전영규)
 
"이젠 콩으로 메주 쑨대도 못 믿어..."
 
정책에 대한 일괄성이 없다며 정부를 질타하는 글이다. "이제보니 부시가 MB보다 낫구만. 비약적이긴 하지만 이라크 침공을 아직도 고수하는 것 봐. 잘잘못을 떠나 지도자는 이렇게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이유를 설명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옳은겨."(Victor)
 
"정말 이러다 정권 끝까지 유지할 수 있나? 좌충우돌, 중구난방 정책들을 떠들어대다가 여론이 아니다싶으면 책임 회피성 변명이나 늘어놓으니..."(bw11152000) "말바꾸기에 달인!! 떠넘기기에 달인!! 국민들 염장 지르기에 달인!! 당신을 진정한 달인으로 임명합니다!!"(브리짓) 
 
"이젠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못 믿을 단계... 이미 지도자의 발빼기 스타일을 국민들이 너무 접해 버려서 질린 거 같다. 그게 얼마나 비겁하게 보이는지 아시는지..."(코스모스) "요즘은 뉴스 자체가 스트레스다. 이거 대한민국 맞냐? 매일 사람들 죽어나가는 뉴스에 대통령이나 장관들은 헛소리하고 귀신이 했다는 소리나 하고... 정책 없이 국가운영하는 모습보면 뉴스보기 겁난다."(alx)
 
선거를 앞두고 꼬리를 내린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총선이 코앞이니 불리한 공약은 안한다고 했다가... 총선 끝나면 다시 나오겠지... 대운하도 그렇고..."(너누구일까요), "난 오히려 총선 후가 더 무섭다. 지금은 총선 전이니까 살살 눈치보면서 변명이라도 하는데... 항상 이랬지. 대선 전에도 무조건 포용하겠다, 특검받겠다, 재산 헌납 운운하더니 어떻게 됐냐?"(럭키데이), "그만 좀 우롱하시지... 몰입교육한다고 나설 땐 언제고 이제와서 표떨어지는 소리하니까 국민이 오해를 한다고?"(나는나)
 
"형,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올바른 정책 수립을 위해 더 노력하라는 누리꾼들의 충고다. "이제 사람 힘빠지는 말씀은 그만 하십시오. 온 나라 사람들이 다 욕을 하니 명은 길어지시겠군요. 국민들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시는데 힘쓰시길..."(천)
 
"제발 부탁입니다. 이제 코미디는 그만 하시고 한 나라의 대통령답게 책임있는 말씀을 하시죠. 하루라도 대통령의 코미디를 안 듣고 살 수 있는 그런 나라의 국민으로 살게 해주세요."(파랑새), "무슨 오해가 그리 많으신지... 다른 정책에서는 절대 그러지 마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치타)
 
누리꾼들은 자신들이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당사자인 대통령이 '오해'라고 일축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물가 인상 등으로 정부에 대한 신임이 조금씩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번 발언으로 신임도는 더 떨어진 느낌이다.
 
출범한 지 한 달도 채 안된 이명박 정부에 벌써부터 싫증을 느낀 것일까?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대사를 패러디한 댓글이 눈에 띈다. "형,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이따 눈뜨면 대선 전이고 난 아침에 눈뜨면 형한테 얘기할거야. 2MB가 대통령됐다는 이상한 꿈을 꿨다고. 우린 반드시 살아서 5년을 버텨야해..."(h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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