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거리정치에 사람돌려막기 시작됐네"

[댓글언론] 전정권 임명 단체장 사퇴압박에 누리꾼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3/19 [10:46]

"패거리정치에 사람돌려막기 시작됐네"

[댓글언론] 전정권 임명 단체장 사퇴압박에 누리꾼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3/19 [10:46]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참여정부 코드 단체장 퇴진 촉구' 발언 이후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이 잇달아 사퇴하자,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인터넷에서 펼쳐졌다.
 
정부가 직접적으로 '코드가 다르다'라는 말을 쓰며 이전 정부 인사의 퇴진을 강요하는 것은 독재정치의 부활이라는 의견과 '새 술은 새 부대'를 주장하며 이전 정부와 색깔이 다른 인사들은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는 의견이 맞섰다.
 
또한 퇴진 후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에게 자리를 나눠줄 것이라고 '장담'하는 글도 있었고 '구린 것이 있기 때문에' 순순히 사퇴를 받아들인 것이 아니냐면서 의심하는 글도 있었다.
 
"코드정치 비난하던 입 침도 안 말랐는데..."
 
▲ <오마이뉴스>에 실린 정순균 방송광고공사 인터뷰 기사     © 인터넷저널

정부의 퇴진 강요를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세상 뭐 같아지는구나. 임기가 법적으로 보장된 것도 저런 식으로 짤라내나... 백골단도 부활한다는데... 5공 때로 돌아가는구나..."(해피오크), "노통 때 코드인사 운운하더니 이제 임기 보장된 사람들 다 나가라? 그래서 자기 인맥 심으려고? 그건 정당한 인사권 행사인가? 방송 장악하고 신문은 한통속이고... 5년간 나라 꼴 잘 되겄다."(곰돌)
 
"이게 통합정치냐? 실용정치한다고 떠들더니 편가르기에 제식구 챙기기, 패거리 정치까지... 아직 거짓말하느라 입에 바른 침이 마르지도 않았을텐데..."(불나팔) "이제 책임정치는 물건너갔다. 정권 입맛에 맞게 코드에 맞게만 살아라. 5년간 단물빨다가 정권 바뀌면 물러나면 그만이다."(쿼바디스도미네)
 
"왜 다 나가라고 하지? 드라마로 치면 감독 바뀌었다고 주연배우 싹 갈아치우는 꼴인데... 그럼 다들 안 좋아하지않나?"(루키), "경영평가 등 문제가 있는 기관장에게 사퇴를 권고하는 게 바람직하지... 코드 안 맞는다고 떠나라는 건... 참 한심한 한국정치의 일면을 보는 것 같네요..."(정해철)

"실용정치 떠들더니, 자기 인맥 심기혈안"
 
새 정부 출범했으니 사람이 바뀌어야한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단순히 정권이 바뀌어서 그런 게 아냐. 색깔이 달라도 많이 다른데... 같이 일하기 참 어렵지... 여러 가지 고려하면 조용히 물러나는 게 순리야..."(천국 1004), "진작 사표 냈어야지... 전 정권의 코드 인사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국정의 발목을 잡을 수는 없지요. 다른 분들도 어서 사표내고 자기 길로 가세요."(truth)
 
"민주주의 발달했다는 미국도 정권 교체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게 관행이다. 통치관이 다른 정권이 들어서면 자기 뜻이랑 반대로 행동해야하는데... 용기있게 사퇴하는 게 더 보기좋지..."(임광수) "KBS 정연주 사장은 왜 가만히있나? KBS를 노통 나팔수로 전락시키고 부실덩어리로 만든 정연주 사장은 왜 침묵하는데? 당신도 눈치가 있다면 알아서 기어나와야지..."(PagoPago)
 
"정치에는 대세가 있다. 거역할 수 없는 대세... 좋건 싫건 대세를 거스리기는 힘들다. 그렇게 보면 이번 일은 그리 놀랄일은 아닌 것 같다."(dark song), "전문가도 아니면서 정치권에 기웃거리다 한자리 한 사람들은 떠나야지... 다음에도 이런 사람들 앉히면 안된다. 전과 똑같다는 소리 듣는다."(트레비앙)
 
"정권교체 됐는데, 조용히 물러나야지..."
 
잇단 퇴진압박이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논공행상 준비라는 누리꾼들의 비판도 눈에 띄었다. "공천탈락자 두 명 구제요~ 적어도 두 명은 주저앉힐 수 있겠구나... 방송광고공사, 관광공사에는 무슨 코드가 필요하려나?"(매직두), "이 대통령의 일등공신, 이등공신에게 자리 만들어주기위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할래요? 모두 준다는 데 모든 걸 걸겠습니다. 제가 장담합니다."(사르아), "비리 돌려막기에서 이제는 사람 돌려막기가 시작되는구나... 공천 탈락하면 급한데로 돌려막고... ㅋㅋ"(하군)
 
사표를 낸 인사들에게 뭔가 석연찮은 것이 있다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현명한 판단했습니다. 버티면 소속 직원들만 괴롭죠. 근데 과연 능률적인 경영을 했고 깨끗했다면...??"(mose), "저항도 같이 하고 사퇴도 같이 하고... 뒤에 혹시 뭔가 있나? 집단적인 저항이 있다면 뒤에 뭔가 있다는 뜻도 되는데..."(언론자유)
 
정권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사람이 바뀌는 거야 그런다 치더라도 굳이 강요할 필요까지 있는가하는 것이 누리꾼들이 가진 의문이었다. 더군다나 이명박 정부의 인사 정책이 매번 잡음을 일으키고 공천 낙천자들의 처리가 문제가 되면서 '낙천자 구제'라는 또 하나의 '코드'를 쓰기 위한 술수라는 누리꾼들의 생각은 점점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다.

"양촌리 청년회장 출세했네, 법치주의는?"
 
법으로 규정한 임기도 보장하지 않는다며 '법치주의'가 무너졌다고 개탄하는 누리꾼의 글이 있다. "참... 양촌리 청년회장이 출세해서... 공사 사장들한테 자리 내놓으라네... 양촌리 청년회장때는 안 그랬는데... 법치주의는 대체 어디로 간겨?"(shawn)
 

  • 도배방지 이미지

코드인사, 단체장 사퇴 압박, 댓글언론 관련기사목록
댓글논쟁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