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 "전례없이 더러운 비굴의시대"

[신간] 사회연대는 사라지고 타자 아픔 공감하지 않는 이상한...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5/10 [01:31]

박노자, "전례없이 더러운 비굴의시대"

[신간] 사회연대는 사라지고 타자 아픔 공감하지 않는 이상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5/10 [01:31]
 
침몰하는 대한민국,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우리 시대 가장 급진적이고 예외적인 지식인으로 평가받는 박노자, 그는 지금 한국사회를 ‘전례 없는 더라운 시대’라 표현한다. 사회적 연대의식은 증발하고 타자의 아픔에 대한 공감이라고 전혀 보이지 않는 사회에서 ‘비굴’은 자연스럽게 우리 삶의 지배하는 핵심 키워드가 되었다.
 
저자는『비굴의 시대』를 통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한국사회의 문제를 진단한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바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굴하고 잔혹한 시대를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박노자의 번뇌와 고민을 담은 것으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한겨레 블로그 박노자 글방에 연재했던 글을 주제별로 묶었다. 박근혜 정권의 후진성과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사고,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등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정치 사회적 문제를 살펴본다.
 
여기서 북한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는다. 더불어 지식인의 한계와 노예로 전락한 학계에 대한 비판과 우리 시대의 좌파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진보의 시대적 의미를 적극적으로 되짚어보라고 전한다.
 
어떻게 살아야 올바른 삶일까?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가치를 더 이상 묻지 않는 ‘동물적’ 시대를 살고 있다. 2014년 11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한 명이 “드럽고 치사한 나라 살기 싫어 죽으려 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했다. 박노자는 이 시대를 “전례 없는 더러운 시대”라고 표현한다.
 
그것은 “사회적 연대 의식은 증발하고, 저마다 자신과 몇 안 되는 피붙이들의 잇속만 추구하고, 타자의 아픔에 대한 공감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각자도생의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 ‘비굴’은 자연히 우리 삶을 지배하는 핵심 키워드가 된다. 우리는 ‘냉소의 시대’를 지나 ‘비굴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1등’만을 강요하는 세상이 되었다. 어려서부터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은 생존에 도움이 되는 사람만 골라 사귀고, 친구를 경쟁자로 여기며, 강자에게는 아부하고 약자는 짓밟으며, 동시에 절망의 발버둥을 친다.
 
개개인은 이렇게 비굴해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사고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적자생존의 원리를 체득하며 괴물로 자라나 윤 일병을 구타한 가해자가 된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의식이 세월호를 탈출한 무책임한 선원을 만든다. 아이를 차가운 바다에 묻고 국가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 앞에서 폭식 투쟁을 벌인 ‘일베’와 매상이 떨어진다며 유가족이 걸어놓은 현수막을 떼어버리는 상인들. 대한민국은 괴물공화국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것으로 이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비굴하고 잔혹한 시대를 철저히 응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를 냉철히 진단하고, 우리가 처한 상황과 자신의 모습을 여실히 보자. 그렇게 한다면 각자도생의 시대에 인간 본원의 의무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사회주의적 정치없이 사회 재건은 불가능하다" 
 
그는 절규한다. "도대체 저항적 역사의 곡선은 왜 갈수록 아래로 처질까? 정권은 오히려 악랄해지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얌전해진 것일까?" 그리고 스스로 원인을 분석한다. "대한민국 인구의 90퍼센트는 중하급 월급쟁이이거나 비교적 규모가 작은 영세한 업자들이다.
 
하지만 그들 대다수는 각자 그 생존을 도모하여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자본의 이데올로기를 공유한다." 이런 각자도생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한국인의 다수는 서서히 몸이 망가져가는 비정규직의 절망적인 외침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보수화되어가는 사회에서 연대 의식은 점차 말라간다."
 
출처 -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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