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꼿꼿장관 김장수? 한입 두말 굽신장수"

[댓글언론] 전 국방장관 한나라 비례대표 수락에 누리꾼 비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3/18 [10:03]

"꼿꼿장관 김장수? 한입 두말 굽신장수"

[댓글언론] 전 국방장관 한나라 비례대표 수락에 누리꾼 비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3/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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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참여정부 당시 국방장관을 지냈던 김장수 전 국방장관을 비례대표 후보로 내정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철새', '줄서기'라는 비난 여론이 더 우세한 가운데 '김 전 장관의 선택을 존중하자'는 옹호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을 선택한 한나라당에는 비난 여론이 월등히 많았다.
 
김 전 장관의 선택이 누리꾼들의 비난을 산 이유는 '참여정부의 사람'이라는 이유로 이명박 정부의 초대 국방장관 제의를 거절하고 정치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말한 김 전 장관이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며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수락해 국민 앞에서 '말바꾸기'를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아 붙여진 '꼿꼿장수'를 빗대 '갈대장수', '김파는 김장수', '개장수' 등으로 비하해 불렀다.

김 전 장관을 추천한 한나라당에는 비난이 쏟아졌다. 얼마 전까지 '참여정부 인사는 물러나야한다'고 주장했던 한나라당이 참여정부 시절 장관을 비례대표로 영입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이번 공천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코드 인사를 했다'고 비난한 한나라당이 스스로 그 말이 거짓임을 증명했다고 비꼬았다. 김 전 장관의 인기에만 집중한 '인기영합 공천'이라는 비난도 함께 들었다.
 
"참여정부 사람, 국방장관 거절하더니 왜?"

김장수 전 장관을 옹호하는 논리는 "한나라당에 입당했다는 이유만으로 문제삼지 말라"는 것. '초급간부들의 복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계에 뛰어든 만큼 김 전 장관의 선택을 존중하고 국회의원으로서의 활약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김장수 전 장관의 '말 갈아타기'를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꼿꼿장수? 이분 군생활 국방장관하면서 위장술 하난 제대로 배웠나보군. 말로 현혹시키고 행동으로 현혹시켜서 한방에 보내네. 군에 복귀해 위장전 교관으로 활동하면 적당할 듯."(윈터경), "나라 안보와 비례대표가 무슨 연관성? 국방장관 권할 때는 두 대통령을 모실 수 없다고 하더니 그때 없던 안보 개념이 갑자기 비례대표에서는 생겼나보지?"(감개무량)
 
"한가지만 물어보자. 당신의 의도가 무엇인가?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것인가, 아니면 참여정부 때 못했던 도둑질을 해 보자는 속셈인가..."(운명)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한 김장수... 두 대통령 모실 수 없다더니 입에 침도 마르기전에 두 대통령을 모시는구나... 몸은 꼿꼿이 세웠는지 몰라도 마음은 비굴하기 그지없네..."(청담거사)
 
"몸만 빳빳했지 마음은 비굴하기 그지없네..."
 
"삼고초려해서 데려왔다고? 삼고초려가 아니라 도끼질 세번에 자빠졌겠지.. 김장수의 필독서는 전술전략책이 아니라 춘향전이다."(대박영어학원), "꼿꼿이 아닌 굽신국방이었군... 군에서 배운 게 충신은 불사이군이 아니라 감사이군.. 굽신이군이였군..."(ckr)
 
김 전 장관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글이다. "국민 의식수준이 성숙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 같군요. 나라를 위해서 어려운 결정을 했을텐데, 그걸 배신자로 몰아붙이기만 하니... 걱정되네요..."(Dream Team), "실망하는 사람이 더 어이없다. 진짜 나라를 위하는 사람은 그럼 어디 있어야하는데? 한나라당에 나라 위하는 사람 있으면 안되나?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를 보고 판단해야지..."(Morrsola)
 
"당신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당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라면 한나라당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나라를 위한다면..."(레오) "무조건 공직 고사하는 게 아름답다고 말하진 말자. 한나라당 의원된다고 MB 부하되는 건 아니잖아. 정부가 아닌 당에서 일하는데 MB 직속 부하는 아니잖나?"(화두)
 
"누가 대통령이든 국민만 섬기면 되잖아"
 
"무슨 조선시대 선비도 아니고... 뜻이 맞으면 같이 일할수도 있는거지. 대통령이 이명박이든 노무현이든 김장수는 국민을 섬기면 되는거다."(BlueOrange),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다면 어디인들 무슨 상관 있겠습니까? 서운한 마음이 있더라도 이해해주는게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지나가는 사람)
  
한나라당의 공천이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빨갱이 정부라고 그렇게 몰아붙이더니 결국 빨갱이 정부의 국방장관을 영입했다? 스스로 그 말이 구라였음을 인정하는구만..."(각시탈), "한나라가 잘하는짓, 김장수 인기 있다고 바로 비례대표 남자 1번으로 쓴다는... 노무현 정부 사람 욕할때는 언제고... 하여간 인기영합주의의 일인자야..."(EEHP)
 
"한나라 더티플레이는 알아줘야해... 노무현의 인재가 어떻고 코드가 어떻고 하더니 지들 사람은 모두 고소영 강부자고 그나마 참여정부에서 잘하는 사람 뒷구멍으로 빼오는 걸 보면 사람 더럽게 없나보다..."(TMC) "참여정부 사람 썼단 건 노통이 코드인사 안했다는 거 아냐? 이게 모순이지... 초등학생 우리 아들도 말도 안 된다고 말하더라..."(헤세드)
 
"결국 노통이 코드인사 안했다는 거 아냐?"
 
"누가 통합민주당은 감격공천을 하는데 한나라당은 감정공천을 한다고 하더군요. 이거 만회하려고 김장수를 영입한 모양인데 좋은 사람 하나 버리는구만..."(구름 산 영혼), "상수랑 인촌이는 뭐하고 있데? 노무현 코드의 장관이 들어왔는데 한마디 해야지... 코드 안 맞아서 열흘동안 컴퓨터도 사용못했다는 인간이..."(일시무시일)
 
김장수 전 장관의 비례대표 출마에는 엇갈린 반응들이 나왔지만 '그래도 한나라당은 아니다'라는 생각에는 많은 이들이 동조했다. 참여정부 인사들의 사퇴를 종용하는 시점에서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코드인사로 점철됐다는' 참여정부 장관 출신을 비례대표로 영입한 것은 모순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언론은 김장수 이미지 업시키고 한나라당은 연예인 영입하고... 아주 잘 논다"(내꿈을위해), "김장수는 참여정부 사람 아냐? 대체 공천 기준이 뭐야? 무슨 인기투표하냐? 그럼 아예 이영애, 유재석, 강호동을 1, 2, 3번으로 배치하지 그래?"(3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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