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안민 공무원 자르겠다! 이게 실용?"

[댓글언론] 이전 정권 임명 기관장 사퇴요구에 누리꾼들 논란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3/14 [10:17]

"MB 안민 공무원 자르겠다! 이게 실용?"

[댓글언론] 이전 정권 임명 기관장 사퇴요구에 누리꾼들 논란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3/14 [10:17]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연달아 "이전 정권들의 인사들은 스스로 물러나라"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의 비난 댓글이 게시판을 메우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지난 11일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지난 10년간 국정을 파탄시킨 세력들이 정부조직, 방송사, 문화계 등 각계 요직에 남아 새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정권을 교체시킨 국민의 뜻을 받들어 그 자리에서 사퇴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어 12일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광화문 문화포럼 주최 아침공론 강연에서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 단체장들은 물러나야한다"고 말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문화관광부

"함량미달 장관 내놓고 이젠  살생의 정치..."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임기가 보장된 자리를 정치색과 맞지 않는다고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것은 오만한 생각"이라며 안상수 대표와 유인촌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과잉충성'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유인촌 장관의 발언엔 "권력 줄서기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전 정권의 인사들이 물러나는 것은 자연스런 정치적 흐름이라면서 대세를 인정해야한다는 누리꾼들의 주장도 있었다.
 
현 정권의 오만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독재가 다시 고개드는군. 섬기는 정부라면 포용할 줄도 알아야지. 민주주의란 서로 생각이 달라도 서로 견제하고 토론하면서 발전하는 거 아닌가?"(부스러기) "직언은 누가 하나? 한나라당은 <이산>도 안 보나? 정조가 노론을 전부 내몰지 않는 이유를 한번 봤으면 좋겠네..."(큰바위얼굴)

"코드인사는 물러나고 MB 라인은 줄서고... 노무현 정권의 코드인사 질타하던 한나라당이 집권하자마자 코드인사 물러나고 라인으로 바꾸자고? 모든 기관장은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되어 있는데 누구 맘대로 그만두라 마라하나?"(행복만땅), "단체장을 능력으로 뽑는거지, 정치색으로 뽑나? 그럼 MB 안 찍은 공무원들도 다 잘라버리지... MB 싫어하는 공무원들이 시키는대로 하겠어?"(바쁜척)

"공천탈락자 자리만들기, 개콘이나 출연하시지"
 
"나와 다르면 모두 옷벗으라니? 이게 통합의 정치, 실용 정치인가? 임기 중인 사람 물갈이할 생각 말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들과 무엇을 함께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하지 않나?"(낮잠), "정치색 가진 단체장, 기관장은 물러나야하나? 그럼 정치색을 가진 장관은 괜찮고?"(brown), 
 
유인촌 장관의 발언은 문화 예술의 수장으로서 할 말이 아니라는 누리꾼들의 비난이다. "각계각층의 다양함을 수용하는 것이 문화, 예술인데... 자기와 관계된 사람만 수장으로 있어야한다는 짓거리는 뭐야? 이런 애들 뽑을려고 그렇게 난리쳤냐?"(아키히똥) "문화체육장관의 한말씀이 워째 문화스럽지 않네? 때가 되면 자연히 물러날텐데 일괄적으로, 인위적으로 재촉하는 건 좋지 않지요? 예전이 없는 모습이 자꾸 보입니다."(쉼터)
 
"혹시 지금 연기하시나여... 연기 중 일부분의 대사인가여? 본인을 한번 되돌아보시오, 자신이 얼마나 얼룩졌고 정치색깔이 짙은지를..."(웃으며살자) "본인은 정치와 상관없이 문화에만 전념하겠다고 하면서 현재 인물들은 철학과 정치색과 개성 때문에 물러나야 한다는 게 논리적으로 맞는 말인가? 본인 사람으로 채운다는 게 오히려 정치적인 것 아닌가?"(시민참여)
 
"제발 자중하세요. 이제 정권의 나팔수가 되렵니까? 문화정책이나 잘 수립하시고 문화를 사랑하고 발전시켜야할 분이 어찌 어울리지 않는 말씀을 하시나?"(북두칠성), "명색이 나라의 장관은 그릇이 커서 모두를 품고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장관 됐다고 살생의 정치를 먼저하네그려... 마이 컸구나..."(Theo)

"문화장관, MB 시키는데로 충성경쟁하려는..."
 
'물갈이 발언'의 의도를 궁금해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다. "충성경쟁이냐? 새정권에서 자리잡으려고 애쓰는 걸로 밖에 안보이는군. 이럴 거면 자격도 없고 함량도 미달인 장관들이나 물러나시지..."(단추구멍), "그냥 조용히 물갈이해도 될 것을 이리 요란스럽게 구는 이유가 뭔지 정말 궁금하다. 새삼스럽게 이리 요란하게 나발을 부는 이유가 뭘까?"(참재밌는나랄세)
 
"임기는 폼으로 있는 게 아니다. 지키라고 있는 거지. 지금 있는 사람들 구미에 맞지 않다고 물러나라할까봐 임기를 보장하고 있는 거다. 대체 어떤 사람을 임명하고 싶어서 저 난리인지?" (파파), "이제 안상수를 필두로 자리챙기기에 나섰다... 대선관련 그리고 공천탈락자 자리주기로... 웃긴다. 개콘에 한 번 출연하시지..."(tysco7111)
 
이전 정권 인사들의 퇴진은 당연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어차피 정권 바뀌면 그전 정권에 빌붙어서 한자리 해먹던 이들은 당연히 물러나야지... 그리고 이게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 이뤄진것도 아니잖아? 왜 지금 난리지?"(jWp189), "당연한 말씀. 정치 이념이 틀린데 한 배를 같이 타면 더 문제지... 정치적 흐름이니 욕하지마라. 그게 서러우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아라."(승호)

"어차피 정권 바뀌면 다 물러나는 거 아냐?"
 
'기관장 사퇴 종용'을 바라본 누리꾼들은 현 정권이 노골적으로 정치색이 다른 이들을 내치려하는 의도를 궁금해하며 정부가 오만함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이를 여과없이 그대로 밝힌 유인촌 장관에게는 정치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호되게 질책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유인촌 장관이 '줄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문화부가 국정홍보 역할도 한다더니... 청와대에서 써준 원고 읽느라 힘들겠다... 그래, MB가 시키는대로 하는 게 실용이니 열심히 읽어라."(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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