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선체 기술적으로 인양 가능"

해수부 기술검토TF, 12개월~18개월 1천~1천500억원 소요 예상

박찬우 기자 | 기사입력 2015/04/11 [01:34]

"세월호 침몰 선체 기술적으로 인양 가능"

해수부 기술검토TF, 12개월~18개월 1천~1천500억원 소요 예상

박찬우 기자 | 입력 : 2015/04/11 [01:34]
해양수산부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T/F는 기술검토 결과발표에서 “최종 검토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인양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검토한 결과 침몰된 세월호의 인양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라고 밝히면서, “최초의 선박전체의 통째(one-piece) 인양방식 적용인 만큼 위험 및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검토되었다.”라고 밝혔다.

T/F는 세월호 인양에 적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해상크레인 사용방식, 잭킹바지 사용방식, 부력재 사용방식, 플로팅도크 사용방식 등을 집중 분석하여 해상크레인 사용방식과 플로팅도크 사용방식을 조합하는 방법이 다른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실종자 유실·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T/F에서 제안하는 방법은 누워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지 않고 선체측면에 93개의 구멍을 뚫어 와이어를 선체내부의 튼튼한 구조물에 연결(샤클링)하여 두 대의 대형 해상크레인으로 해저면에서 약 3m 정도까지 들어 올린 후 수중시야가 좋은 수심 30m 지점으로 이동하여 수중에서 플로팅 도크에 선체를 올린 후 플로팅도크를 부양하여 최종 인양하는 방식이다.

T/F는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 조합방식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한 결과, 선체를 끌어올릴 때 와이어와 연결된 선체의 일부가 힘을 견디지 못해 파손이 예상되어 부분적인 보강이 필요하며, 개략검토 결과 선체의 휘어짐으로 선체가 절단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좀 더 정밀한 조사 및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적으로 맹골수도와 같은 해역에서 세월호 규모의 여객선을 수중에서 통째로 인양한 사례가 없고, 특히 대형선박을 해상크레인으로 통째 측면인양 후 수중 이동 및 플로팅도크 위로 선체를 올리는 방식이 적용된 예가 없어 실제 인양작업 시 예측치 못하는 위험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선체의 측면은 하부구조와 달리 와이어와 선체의 연결지점인 인양점에서 견디는 힘이 다소 약할 수 있고, 건조 후 20년이 경과된 세월호의 부식 등으로 약해진 부분도 있을 수 있어 인양점 국부(부분적) 파괴로 인한 2차 사고 위험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선체중량이 수중에서는 부력작용으로 8,400톤이지만, 수면 위로 들어 올릴 경우 약 10,200톤에 달해 두 대의 해상크레인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선체의 정확한 무게중심이 매우 중요하나, 침몰하는 과정에서 화물의 이동 등으로 무게중심이 바뀌어 해상장비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정확한 무게중심을 산정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 출항 당시 선체의 무게중심은 선미로부터 60.35m였으나, 화물의 위치 이동 등으로 선미로부터 54.96∼58.34m로 이동되었을 것으로 추정

따라서 “선체인양이 결정된다면 경험과 기술이 풍부한 인양업체가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통해 위험 및 불확실성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였다.

세월호 선체인양 비용과 기간에 대해서는 맹골수도의 10년 빈도 기상조건을 전제로 세월호 선체인양과정에서 정상적인 날씨조건이 지속될 경우 인양기간 약 1년, 인양비용은 약 1,000억 원이 소요되지만, 평균기상여건과 달리 기상상태가 나쁘거나 인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부분적인 실패를 가져올 경우 기간은 약 1년 6개월 이상, 비용도 1,500억 원 이상, 심각한 기술적 실패가 발생할 경우 2,000억 원 이상 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1000억 원 인양비용은 수중작업 49%, 장비용선료 23%, 주요자재 13%, 기타 15%로 구성

그 동안 기술검토T/F는 국내외 민간전문가 등 29명이 지난 해 11월 27일부터 18차례 회의 및 자체 토론 등을 통해 선체인양의 기술적 가능성, 실종자의 온전한 수습차원에서의 적용 가능한 인양방법, 잔존유 제거방안, 인양비용 및 인양기간, 인양과정의 위험 및 불확실성, 외국의 인양사례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해 왔으며,
금년 1월 8일부터 2월 28일까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사고해역의 해저환경, 유속환경, 선체외부 3차원 고해상 정밀탐사 등 현장조사를 끝내고 현장조사결과를 기술검토T/F에 제공하여 선체 및 선체주변의 여건분석은 완료한 상태이다.


해수부는 빠른 시일 내 세월호 실종자 및 유가족들에게 선체처리 기술검토T/F의 검토내용을 설명하고, T/F팀 이외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시 한 번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4월 이내 기술검토보고서를 최종 완성하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출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중대본에서 인양여부를 조속히 결정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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