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친이 세우고, 친박 솎아내기"

[댓글언론] 한나라당 친이계 중심 공천에 누리꾼들 비난여론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3/10 [10:48]

"물갈이? 친이 세우고, 친박 솎아내기"

[댓글언론] 한나라당 친이계 중심 공천에 누리꾼들 비난여론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3/10 [10:48]
한나라당 공천에서 박근혜계 인사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며 당내에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친박계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한 의견들을 게시판에 남기고 있다.
 
공천에서 친이 계열에 친박 계열이 밀리자 일부 인사들은 탈당, 무소속 출마까지 거론하며 한나라당의 공천 재심의를 촉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 만장일치로 공천을 받고, 대선 기간에 친박에서 친이로 돌아선 전여옥 의원이 고진화 의원을 제치고 영등포갑 공천을 받자 당 인사들은 물론 누리꾼들까지도 한나라당 공천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친이계공천 줄세우기, 해도 너무하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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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사실상 '토사구팽'당한 박근혜 전 대표와 그 계파 인사들의 행보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명박 후보를 돕기로 했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자업자득'이라고 평한 의견이 많은 가운데 이제라도 탈당 혹은 독립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친박계의 탈락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가 대선 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을 때 많은 누리꾼들이 "결국 총선에서 팽당할지도 모른다"란 댓글을 달았었다. 이 말이 현실이 된 셈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이명박 정부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계파 인사들을 모을 필요가 있었다며 친박계가 당을 위해 희생할 줄도 알아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천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며 한나라당의 각성을 촉구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보였다.
 
"온실의 화초, 비겁하게 살다가 곧 시들텐데..."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MB체제에 안주하려는 박근혜를 질타하는 의견이다. "말로 떡하면 조선사람이 다 먹고도 남는다는 말이 있는데... 한솥밥 먹으며 당이 어려울 때마다 몸을 던졌던 박근혜가 요걸 몰랐다면 정말 정치 신인인가? 평범한 사람도 예견한 건데 이젠 어쩌라고?"(자이 술), "모든 것 털고 나오던지 하시오. 처음엔 동정심이 생기더니 늘 타이밍 놓치고 측근들만 바보만드는구려. 고만하소."(푸른고래)

"내가 힘이 없어서 이런 소리 하지 말고 행동하시길. 그 정신으로는 어느 당을 가든지 굴러 들어온 돌에 치여 떨어져 나갈 것임. 이참에 좀 강해지고 행동하는 정치인으로 거듭나세요."(myokine), "혹시 대권 때문에 버티는건가? 아무리 그렇다고 자기만 믿고 충성하다 줄줄이 탈락하는 거 보면서, 치사하고 더러운 거 참으며 언제까지 버틸건데?"(vnfms thskan), "들판의 잡초가 되기 싫다고? 온실의 화초는 그렇게 비겁하게 살다가 시들어버릴텐데..."(광수생각)
 
박 전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아직 안 늦었다. 이번에도 장고만 했다가는 정치생명 끝난다. 이젠 명분이 충분하지 않나? 독립하는 게 살 길이다."(산하), "국민에게 맡기시죠. 계파 인물들 그냥 무소속 출마시키시고 당선 지원 바랍니다. 그 때 당에서 어떻게 나오나 봅시다..."(임청하)
 
"털고 나오시지, 타이밍 놓치고 측근 바보 만들지 말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 MB가 과연 박 전 대표에게 한나라당을 맡길까요? 아직도 신뢰하나요? 원내 제1당은 못 돼도 적어도 지금 처지만 못하겠습니까? 본인을 따랐던 이들이 불쌍하지도 않아요?"(화랑), "이제 우유부단은 그만. 정치는 결단의 결과입니다. 어디에 어느 곳이든 본연의 뜻을 세우면 됩니다. 이제 MB는 없습니다."(전하)

친이계 중심의 공천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럴러면 뭐하러 공천해? 그냥 이명박 대통령보고 낙점해달라고 해. 그게 더 돈도 덜 들고 빠르겠다."(파란노을), "낙하산 공천된 친이들은 당연히 떨어뜨려야지... 주소지가 공천신청 오래전부터 그 지역구에 있었는지 꼭 확인해봐야한다."(울랄라), "저런 걸 배신이라고 하지. 박근혜가 당을 살린 적도 있는데 나눠먹기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해줘야지. 너무 티나잖아."(한)
 
"이게 의리를 지킨다는 보답? MB 밀어줄 때 활약도 없었단 이야기인가? 대체 뭘 했길래 신의를 믿고 따르던 다른 정치인들까지 저렇게 팽당해야 하지?"(땜통), "통큰 정치를 해야지... 니들이 그래서 과반확보가 되겠냐? 속좁게 자기사람 홀대하고 잘 될 수 있을 것 같애?"(dgao)

"공천? 차라리 대통령보고 낙점하라고 해라"
 
한나라당 공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개혁공천이면 이해하겠는데... 계파공천이라니까 문제지... 선거법 사범이나 박쥐 등등이 끼여있는데 그것도 개혁이냐?"(졸라맨), ""친정체제 위한 건 이해되긴 하지만 무분별한 한나라당 공천을 지켜보면 과연 정치판 어떻게 돌아갈 지 암담할 뿐이다..."(nasarang), "지지율 5%에서 살려낸 한나라당이건만 또 계보 정치로 흘러가는구만. 인재는 여야를 막론하고 고루 기용해야하는데.. 물갈이라는 게 기껏 자기 뒤에 줄서는 사람 뽑는 거였어?"(행운2005)
 
친이계의 중용은 현 상황에서 당연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당연한 거 아닌가? 당권 장악하고 총선 과반으로 자기 밑그림대로 정국 운영하려면 박근혜를 제거할 수 밖에... 뭐가 무섭다고 공천권까지 주는데?"(일기), "아직도 공주인 줄 아나? 경선에서도 진 사람이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하는 공천에 감놔라 배놔라 시끄러워서 못살겠네? 지금 대통령은 엄연히 MB 아닌가?"(shQkdkfqt)

"뭐 무섭다고 공천해줘, 아직도 공주인줄 아나?"
 
지나친 '친이 중심'의 공천으로 한나라당 공천의 공정성이 퇴색되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박 전 대표와 친박계 인사들의 행보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번 일을 통해 박 전 대표의 행보를 지켜보며 정치력을 검증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끝을 모르는 공천 갈등. 이 갈등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그래그래... 열심히 싸워라... 너네는 그냥 싸워라... 난 민주당 찍으면 그만이니까..."(레전드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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