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무릎팍도사' 출연, MBC 줄서나?

[댓글언론] 청와대 부대변인 총선 앞 오락프로 출연에 비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3/05 [10:48]

김은혜 '무릎팍도사' 출연, MBC 줄서나?

[댓글언론] 청와대 부대변인 총선 앞 오락프로 출연에 비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3/05 [10:48]
MBC 앵커 출신인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의 '무릎팍도사' 출연을 둘러싸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김은혜 부대변인은 지난 2일 '무릎팍도사' 녹화에 참여해 기자 시절의 이야기를 출연진들에게 풀어놓았다. 이 날 녹화분은 이달 중순경에 방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시기와 거의 맞물린 시기에 방영되는 것이다.
 
정치인이나 자사 출신 인사들을 섭외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김은혜 부대변인을 출연시킨 것에 대해 <황금어장> 임정아 PD는 "김 부대변인이 청와대에 가기 전에 섭외가 결정됐고 정치적인 내용은 전혀 없이 여기자, 엄마로서의 삶을 이야기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     © MBC

이를 본 누리꾼들은 즉각 김은혜 부대변인의 출연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총선을 앞둔 시기에 청와대 인사가 오락프로에 출연한 것은 엄연한 '정부 홍보'라고 누리꾼들은 지적했다.
 
그간 <뉴스 후>나 <PD수첩> 등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MBC가 이번 '무릎팍도사'로 정부와의 줄서기를 시작했다며 MBC에 노골적으로 실망감을 표현한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야기를 배제했다는 점을 들며 정치인의 출연에 과민 반응을 보이지 말라는 의견들도 나왔다. 그러나 이렇게 말한 이들 중 일부도 총선 시기의 방송은 부적합하다며 총선 이후로 방송을 미룰 것을 주문했다.
 
 

"정치인 김은혜와 기자 김은혜가 같냐?"
 
김은혜 부대변인 섭외는 부적절했다는 누리꾼들의 지적이다. "자제하시지... 지금 새로운 정부 출범에 말조심, 몸조심해도 될까 말까인데... 개인적인 야심이 있나? 다시보게 되네요..."(에스더), "정치인 김은혜는 기자 김은혜가 아니다. 섭외 당시 부대변인이 아니라해도 정치인 신분으로 방송에 나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선전행위다. 정권 바뀌자마자 정치 참여한 사람의 자기변명할 시간을 준 것 뿐이다."(ess803)
 
"무릎팍은 시청자들에게 주로 자신을 설득시키는 프로그램이다. 김은혜라는 개인에 대한 설득은 상관없지만 새정부 정책에 대한 설득이 나온다면 그건 아니다고 봄."(hollyhong) "참외밭에서 신발끈 묶지 말라고 했다. 공영방송이면 총선이나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조심해야지... 청와대에 입성한 사람이라면 조심해도 나쁠 게 없다."(2haewon2)
 
"PD 말대로라면 대선 기간 중에 나경원 대변인이 출연하면 정치색 없다고 말할 수 있나? 총선 시기에 청와대 부대변인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정치색을 띤 거지."(dizition), "오락프로 출연 그 자체로 시청자들은 출연자에 대해 우호적이 된다. 이것이 그 사람이 몸담은 정당과 조직에 대한 우호가 되는 거고..."(contackkim)
 
"마봉춘, 민영화한다니까 쫄았나?"
 
MBC도 이명박 정부에게 줄을 서기 시작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았다. "MBC도 슬슬 MB에게 굽신거리나? 일밤에서 생가 투어하고 오세훈 시장 연속 내보내는 것도 그렇고... 암튼 권력이란 대단해..."(자유평화미래), "요즘 MBC 이상하다. 엄기영 앵커가 사장됐다길래 기대했건만... 완전 MB 찬양방송국으로 변해간다. 이게 뭔 일이래?"(카카오)
 
"아부 참 잘해요! 취임식 밤엔 '국민을 섬기겠습니다' 하면서 대운하 나쁜 점 쏙 빼서 게시판 난리나더니 이번엔 MBC 출신 부대변인지 방송소재로 만들고... 참 대단한 MBC입니다."(miju-com) "왜 하필 지금이냐? 면죄부 도사, 영화홍보 도사라는 비판도 모자라서 이제 정치적인 색깔까지 뒤집어씌우냐? 자꾸 그러면 들어오는 것은 시청자의 외면 뿐이다."(ligerfkdlrj7)
 
"임정아 PD도 청와대 가려고 그러나? 뉴스 후, PD수첩 만든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아요?"(coffee2jan), "왜 그러지? 엄기영이 마봉춘 민영화시킨다니까 쫄은거야? 그런거야?"(상실)
 
"국회에서 명패던지는 것보단 낫지..."
 
김 부대변인의 출연에 누리꾼들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무슨 꼬투리를 그리 잡는가? 내정 사실 모르고 추진한건데 그냥 보고 즐기면 되잖아? 총선 겨냥? 유권자들이 그 정도도 구분 못한다고 보나?"(이쑤신장군), "노무현 때는 프로그램을 통째로 자기들 선전에 쓴 적도 있었는데 뭘 이정도 가지고 사람들이 개거품을 물지?"(ychangh0211) "정치인들이 대중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는데... 국회의사당에서 명패던지는 모습보다는 훨씬 좋구만..."(notern2)
 
누리꾼들은 민감한 시기에 청와대에 몸담은 정치인이 오락프로에 나오는 것 자체가 청와대와 정부를 홍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간 MBC의 보도를 접했던 누리꾼들은 이번 문제로 MBC가 줄서기에 동참했다며 실망하는 분위기다. 이런 누리꾼들의 반응 속에서 방송이 가능할지, 방송 후에는 또 어떤 반응이 나올지가 주목된다.
 
한 누리꾼이 제기한 '정치적 음모론'을 소개한다.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뽑힌 사람이 MB 최측근 최시중씨... 언론장악하려고 하나? 그래서 무릎팍에 청와대 부대변인을 내보내겠다? 정치적 의도구만... 그래서 MB가 자기사람 뽑았지... 이래가지고 언론 자유가 보장될까?"(tosy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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